목줄이 당길 때
수현이 출근한 목요일, 미르의 핸드폰에 하린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파티 단톡이 아니라 개인 메시지였다.
「그날 봐 줘서 고마워요. 미르 씨가 있으니까 수현 님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어요. 다음에도 같이 있어도 될까요.」
미르는 화면을 뒤집어 테이블에 놓았다. 커피가 식었다. 하린의 문장은 예의 바르고, 질투를 유발하려는 의도가 없었고, 그래서 더 깊이 박혔다. 미르가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수현이 더 안정적이었다는 문장. 미르는 그 문장을 칭찬으로 받아야 했다. 좋은 펫의 역할. 증인. 목줄의 다른 쪽을 잡아 주는 무게추.
미르는 답을 쓰지 않고 설거지를 했다. 접시가 하나도 남지 않은 뒤에도 스펀지를 쥐고 서 있었다.
저녁에 수현이 돌아오자 미르는 평소보다 빠르게 무릎을 꿇었다. 현관 매트 위. 수현이 신발을 벗기도 전에 미르의 이마가 수현의 무릎에 닿았다. 수현의 손이 미르의 머리 위에 내려왔다.
"오늘 누가 널 놀라게 했나."
"아무도요."
"거짓말 버릇은 목줄보다 빨리 늘어나."
미르는 입술을 깨물었다. 수현이 미르를 일으켜 벽에 세우고 목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맥박을 읽는 손.
"하린이 너한테 연락했지. 나한테도 보냈거든. 네가 답 안 한 거."
"아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마워, 라고 하면 돼. 아니면 다음에 이야기하자, 라고 하면 돼. 침묵은 세 번째 선택지가 아니야. 우리 규칙에서."
미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이 목줄을 꺼내 채웠다. 오늘의 길이는 중간. 거실을 가로지를 수 있을 만큼. 미르는 그 길이를 따라 부엌으로 걸어가 수현의 저녁을 데웠다. 목줄이 문틀에 살짝 걸렸다. 걸림과 동시에 미르의 숨이 짧게 끊겼다. 하린의 문장이 문틀처럼 목을 걸었다.
식탁에서 수현이 말했다.
"다음 주 토요일 파티 있어. 하린 온대. 지우도."
지우. 다른 오너. 손이 크고, 말이 적고, 미르에게 한 번 플레이를 제안했던 사람. 그때 미르는 수현의 허락을 받고도 거절했다. 거절의 이유는 아직 오너만으로 충분해서였다.
"저는 오너만 보면 돼요."
"그건 선택이니까 존중해. 다만 선택이 도망이면 나한테 말해."
"도망 아니에요."
수현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눈을 맞추었다. 미르는 눈을 피하지 않으려다 피했다.
식후, 수현은 미르를 식탁에 엎드리게 했다. 바지가 발목까지 내려가고, 수현의 벨트가 허리를 한 번 울렸다. 미르의 허리가 접혔다. 두 번째, 세 번째. 열까지 세라는 말이 없었다. 세는 것은 미르의 몫이 아니라 수현의 몫이었다. 미르는 식탁 모서리를 쥐고 신음했다. 아픔은 선명했고, 선명함이 잠시 하린을 가렸다.
벨트 자국 위로 수현의 손이 올라왔다. 쓰다듬고, 윤활제를 바르고, 손가락 세 개를 한꺼번에 넣었다. 미르의 무릎이 떨렸다.
"이 구멍이 누구에게 열려 있지."
"오너요."
"오너가 다른 구멍을 열 때, 이 구멍은 닫히나."
미르는 대답하지 못했다. 수현의 손가락이 전립선을 눌렀다. 미르의 페니스가 식탁 다리에 닿아 흔들렸다.
"닫히면 안 돼. 내 것은 내가 어디에 있든 내 거야. 닫히는 건 네가 나를 의심할 때뿐이야."
"의심 안 해요."
"그럼 열어."
수현이 손가락을 빼고 한 번에 넣었다. 미르의 입이 벌어지고 침이 식탁을 적셨다. 수현은 빠르게, 깊게, 거의 벌을 주듯 허리를 쳤다. 벌이 아니었다. 확인이었다. 미르는 그 차이를 머리로는 알았고, 몸으로는 확인하고 싶었다.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이미 질투의 사촌이라는 것은, 아직 인정하지 않았다.
수현이 미르의 머리를 잡아 일으켜 목줄을 감았다. 가죽이 목을 조이고, 수현의 것이 안을 치고, 미르의 눈이 흐려졌다. 사정은 허락과 함께 왔다. 수현은 미르의 등 위에서 숨을 헐떡이며 안에 들이고, 빠지지 않은 채로 미르의 귓가에 말했다.
"다음 주에도 볼 거야. 보기 싫으면 레드야. 그린이라고 입만 열지 마."
미르는 식탁에 볼을 붙인 채 작게 대답했다.
"그린이요."
목줄이 당겼다. 당김의 방향은 수현 쪽이었다. 미르의 가슴이 따라가지 못한 채로, 목만 먼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