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의 문법
월중 나이트는 파티보다 작았다. 스무 명이 안 되었다. 조명이 더 낮고, 음악이 없고, 협상의 목소리가 방 끝까지 닿았다. 민재는 서하와 같은 시프트를 섰다. 하늘이 쉬는 밤. 서하의 시계가 칠 분이 아니라 십 분을 가리키도록 루트가 늘어났다. 사람이 적으면 여백이 늘고, 여백이 늘면 장면이 더 또렷했다.
프로토콜 존이라 불리는 자리는 사실 존이 아니었다. 매트 하나와 낮은 의자 하나. 은재가 의자에 앉고, 민호가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민호는 남자였다. 서른셋. 상의를 벗고 목줄을 하고, 손은 등 뒤에서 포개져 있었다. 발기한 것이 허벅지 사이에 드러나 있었다. 은재는 그것을 아직 보지 않는 척했다. 척이 규칙의 일부처럼 보였다.
서하가 민재의 어깨에 입김이 닿지 않을 거리로 말했다.
"오픈 와치. 은재가 허락한 장면. 민호는 시선 받는 것도 플레이야. 너는 발기해도 돼. 다만 민호의 눈을 네 욕망의 거울로 쓰지 마. 그는 은재의 것을 보고 있어."
민재는 기둥에 섰다. 두 걸음보다 조금 먼 자리. 프로토콜은 타격보다 말이 많았다.
"무릎 폭."
민호가 무릎을 더 벌렸다. 벌리는 동작에 그의 것이 한 번 흔들렸다. 은재의 구두코가 그 아래를 스쳤다. 스치는 압력이 거의 없었다. 거의 없는 압력이 민호의 숨을 끊었다.
"오늘은 입으로. 손은 등 뒤. 깊이 기준은 내가 잡아. 토할 것 같으면 노랑. 무릎 아프면 노랑. 자존심 때문에 노랑을 삼키지 마. 삼키는 순간 너는 내 것이 아니라 네 수치의 것이 돼."
"네, 여왕님."
은재가 치마를 걷어 올렸다. 팬티가 없었다. 이미 젖은 외음이 의자 끝에서 민호의 얼굴 높이에 있었다. 민호가 기다리라는 말을 듣기 전에 기다렸다. 기다리는 입이 반쯤 열리고, 혀가 아직 나가지 않았다.
"혀. 아래부터. 음핵은 허가 전까지 금지."
민호가 혀를 내밀어 입구의 아래를 핥았다. 천천히. 은재의 손이 그의 머리 위에 얹혔으나 누르지 않았다. 얹히는 무게만. 민호의 발기가 더 단단해져 배에 붙었다. 붙고도 손은 등 뒤에 있었다. 손이 없는 남자의 욕망이 무릎으로만 흘렀다.
민재는 은재의 얼굴을 보았다. 쾌락의 얼굴이 과장되지 않았다. 평가하는 얼굴. 혀의 각, 속도, 호흡. 패스에서 소스를 숟가락으로 긋는 사람처럼. 그는 그 비유를 마음에만 담았다.
"좋아. 조금 더 깊이. 코가 붙게."
민호의 코가 음핵 아래에 닿았다. 닿는 순간 은재가 허리를 미세하게 밀었다. 민호의 숨이 막히고, 다시 나오고, 침이 턱으로 흘렀다. 흘러도 닦지 않았다. 닦는 손은 등 뒤에 없었다.
오 분쯤 지났을 때 민호의 무릎이 한 번 미끄러졌다. 은재가 즉시 허리를 거두고 턱을 들었다.
"컬러."
"노랑. 왼쪽 무릎."
은재가 의자에서 내려와 민호의 무릎 아래에 접은 담요를 넣었다. 넣는 동작이 자상하지 않았다. 정확했다. 정확이 자상함보다 더 깊게 무릎을 보호했다.
"다시. 초록 되면 말해."
"초록입니다. 감사합니다, 여왕님."
은재가 다시 앉았다. 이번에는 민호의 머리를 조금 더 세게 잡아 자신의 것에 밀착시켰다. 음핵이 혀의 편평한 면에 문질러졌다. 금지였던 것이 허가가 되는 순간. 민호가 신음했고, 그 신음이 은재의 살을 진동시켰다. 은재의 허벅지가 그의 귀를 조였다.
"삼키지 마. 흘려. 흘리는 게 네 일."
민호가 흘렸다. 침과 액이 목줄을 타고 가슴으로 내려갔다. 발기한 끝에서 투명한 물이 한 줄 늘어졌다. 은재가 구두코로 그 줄을 끊듯 가볍게 쳤다. 민호의 허리가 접혔다가 펴졌다. 가는 것을 참는 몸. 참는 것이 오늘 허락된 고통이었다.
서하가 루트를 돌다 민재 옆에 섰다.
"저 노랑, 봤지. 프로토콜 커플이 노랑을 숨길 것 같지? 아니야. 잘된 프로토콜일수록 노랑이 빨라. 빠른 노랑이 깊은 초록을 만들어."
민재는 고갯짓만 했다. 입이 말라 있었다. 자신의 것이 바지를 밀고 있었다. 인정했다. 인정한 채로 민호의 손이 등 뒤에 있는지, 무릎 아래 담요가 빠져 있지 않은지, 은재의 숨이 아직 고른지를 보았다.
은재가 민호의 얼굴을 자신의 것에 더 세게 붙인 채 갔다. 가는 동안에도 소리는 크지 않았다. 허벅지의 경련, 손의 움켜쥠, 짧게 끊긴 숨. 민호는 그 경련이 끝날 때까지 혀를 거두지 못했다. 거두지 못하는 것이 규칙이었다.
은재가 치마를 내리고, 민호의 턱을 들어 눈을 맞췄다.
"잘했어. 너는 아직 가면 안 돼. 가방에 케이지. 집으로 가서 내가 풀 때까지. 물 마시고, 무릎 얼음."
"네, 여왕님."
민호가 일어서다 비틀했다. 은재가 어깨를 받쳤다. 받치는 손이 방금 머리를 누르던 손과 같은 손이었다. 같은 손이 장면을 열고 닫았다. 민재는 그 연속이 이 문법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무릎은 굴욕이 아니라 문장이었다. 문장의 마침표가 얼음과 물이었다.
시프트가 끝난 뒤 서하가 탈의실 앞에서 민재를 불렀다.
"오늘 얼굴이 뜨거웠어. 뜨거우면 다음 루트가 흐려져. 흐려지기 전에 말해. 쉬고 싶으면 쉰다. 모니터의 에고보다 방의 눈이 우선이야."
"버틸 수 있습니다. 다만 배웠습니다. 무릎이 낮아지는 일이 무너지는 일이 아니라는 걸."
서하가 시계를 한 번 만졌다.
"그 문장, 시즌 끝날 때까지 들고 있어요. 나중에 민재 씨가 무릎을 꿇거나, 누구를 꿇릴 때, 그 문장이 사고를 막아요."
민재는 집까지 그 문장을 반복했다. 무릎의 문법. 낮추는 일. 담요를 넣는 일. 흘리는 일. 가지 못하게 하는 일. 그 모든 일이 애원이 아니라 합의의 형태였다.
그는 자기 방에서 바지를 내리고 손으로 빠르게 처리했다. 민호의 얼굴을 빌리지 않으려 했다. 빌리면 거울이 된다. 서하가 금지한 거울. 대신 은재가 담요를 넣던 손만 남았다. 그 손이 이상하게 더 음란했다. 보호하는 손의 음란함. 민재는 그 음란함을 인정한 채로 갔다.
간 다음의 정적 속에서, 그는 아직 자신이 어느 쪽에 서고 싶은지 몰랐다. 모르는 상태가 이제는 공허하지 않았다. 모르는 채로 방을 지키는 시즌이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