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되는 연습
수아가 내려오기 전날, 혜수는 일부러 시간을 비웠다. 목요일 저녁. 내일 풀 줄을 오늘 한 번 더 확인하듯. 정민은 그 의도를 묻지 않았다. 묻는 대신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고, 그녀가 부르는 자리로 갔다.
혜수는 오늘 다른 사람이 되려 하지 않았다. 되려 하면 실패할 것 같았다. 마흔여섯의 사서, 짧은 단발, 손등에 아직 검버섯은 없는 사람. 그 사람이 시키는 쪽이 되면 됐다.
"옷 벗어. 목걸이는 그대로."
정민이 벗었다. 벗은 몸이 거실 매트 위에 무릎을 꿇었다. 발기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혜수는 그것을 보며 자기 옷은 그대로 둔 채 소파에 앉았다. 입는 쪽과 벗은 쪽. 그 차이가 오늘 필요한 전부였다.
"손으로 열어. 보여."
정민이 자기 것을 쥐어 그녀 쪽으로 향하게 했다. 귀두가 빛났다. 혜수는 발끝으로 그것을 한 번 눌렀다. 누르는 힘에 정민의 허리가 접혔다. 접혀도 손은 놓지 않았다.
"입." 혜수가 자신의 바지를 내리며 말했다. "오늘은 내가 끝까지 안 싸게 둘 수도 있어. 그래도 입 떼지 마."
정민이 얼굴 전체를 그녀의 아래에 묻었다. 혀가 음열을 열고, 입술이 음핵을 감싸고, 코가 그녀의 털에 젖었다. 혜수는 그의 머리를 양손으로 고정했다. 고정한 채로 허리를 천천히 밀었다. 미는 리듬이 그녀의 것이었다. 그의 혀는 그 리듬을 따라올 뿐이었다.
열이 쌓였다. 쌓인 열을 그녀는 일부러 끊었다.
"멈춰. 혀는 대. 움직이지 마."
정민이 멈췄다. 댄 채로. 혜수의 안쪽이 그 정지에 항의하듯 수축했다. 수축을 그녀는 숨 고르기로 넘겼다. 넘긴 뒤에 다시 "움직여"라고 했다. 움직임과 정지를 세 번 반복하자 정민의 턱이 떨렸다. 떨림을 그녀는 보았다. 보는 일이 소유였다.
"손가락 넣어. 위쪽."
정민의 두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와 앞벽을 눌렀다. 누르는 각도가 정확했다. 정확함을 배운 입이 손가락에도 옮겨 있었다. 혜수는 그 배움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과 함께 허리가 풀렸다. 오르가즘이 오려는 자리에서 그녀는 그의 머리를 잡아 떼었다. 뗀 얼굴이 젖어 멍했다.
"아직." 혜수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너는 아직 안 돼."
정민의 발기가 더 진해져 있었다. 끝이 실처럼 늘어져 허벅지에 붙었다. 혜수는 그 실을 엄지로 문질러 끊고, 엄지를 그의 입술에 넣었다. 정민이 자기 맛을 빨았다. 시키는 말이 없는데도 빨았다. 없는데도 하는 일이 복종이었다.
"침대로."
침실에서 혜수는 옷을 벗었다. 벗는 순서가 급하지 않았다. 브라를 풀고, 배를 숨기지 않았다. 출산의 선이 아랫배에 희미했다. 그 선을 정민이 무릎 꿇은 채로 보았다. 혜수는 그의 입을 그 선에 대게 했다. 대는 일이 입맞춤 같았고, 표시 같기도 했다.
"뒤로 누워. 다리 열어."
정민이 열었다. 열린 가랑이 사이로 그의 물건이 누워 있다가 다시 섰다. 혜수는 그 위에 타지 않았다. 타지 않고 옆으로 누워, 손으로 그를 쥐고, 다른 손으로 목걸이를 감았다. 감은 줄을 짧게 당겨 그의 얼굴을 자기 가슴에 묻었다. 묻은 입으로 그는 그녀의 젖꼭지를 물었다. 무는 힘의 세기를 그녀가 목걸이로 조절했다. 당기면 더 세게, 풀면 더 약하게. 줄이 언어가 되었다.
"내 것. 여기서 싸지 마. 내가 삼킬 때까지 기다려."
혜수가 내려가 그의 것을 입에 물었다. 마흔여섯의 입이 마흔일곱의 것을 삼키는 각도. 이가 닿지 않게 조심하는 일은 십오 년의 기억이었다. 기억 위에 오늘은 목걸이를 쥐는 손이 추가되었다. 쥐는 힘에 정민의 허리가 떠올랐다. 떠오르는 허리를 그녀는 어깨로 눌렀다.
"참아."
정민이 이불 시트를 물었다. 무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혜수는 혀로 귀두 아래를 문지르고, 손으로 뿌리를 쥐고, 목걸이를 한 번 더 당겼다. 당기는 순간 정민이 작게 울었다. 울음이 신음과 섞였다.
"이제. 입에."
정액이 혀 위에 퍼졌다. 양이 많지 않았다. 많지 않은 것을 혜수는 다 삼켰다. 삼키는 일이 더럽지 않았다. 더럽지 않게 만드는 것이 이 줄의 힘 같았다. 그녀는 입을 닦지 않은 채로 올라와 그의 입에 자기 입을 맞추었다. 그의 맛이 두 입 사이에 남았다.
정민이 팔로 그녀를 감쌌다. 감싸는 힘이 남편의 것이었다. 목걸이는 그대로였다. 두 힘이 한 몸에 겹쳤다.
"주인." 정민이 드디어 그 단어를 꺼냈다. 꺼내는 데 시간이 걸렸다. 걸린 시간이 민망함의 길이였다. "오늘, 당신이 주인이었어요. 연습이 아니었어요."
혜수는 그 단어를 가슴으로 받았다. 받는 자리가 아렸다. 아린 채로 그녀는 그의 정수리를 쓰다듬었다.
"연습이었어. 연습이 진짜가 되는 중이었어. 나는 아직 그 단어가 입에 안 붙어. 안 붙어도, 네가 그렇게 부르면 내가 그 자리에 가 있는 것 같아."
"그 자리면 충분해요."
혜수는 불을 끄지 않았다. 끈 채로 그의 목에 남은 은을 보았다. 내일 이 줄을 풀어야 했다. 푸는 손가락이 이미 아쉬움으로 준비되고 있었다.
"내일 수아가 와. 사흘 동안 너는 그냥 아빠야. 나는 그냥 엄마야. 그 사흘이 끝나면 내가 다시 채울게. 그 약속을 지금 한 번 더 할게."
정민이 그녀의 손바닥에 입을 맞추었다. 맞춘 입이 아직 자신의 맛으로 젖어 있었다.
"기다릴게요. 주인 없는 사흘도, 당신 남편으로 기다릴게요."
혜수는 그 말을 괜찮다고 생각했다. 괜찮다는 생각이 깊을수록, 내일 현관에서 울릴 수아의 목소리가 더 크게 예습되었다. 예습된 목소리 앞에서 은줄은 작은 물건이었다. 작은 물건이 이 집을 얼마나 크게 바꿨는지, 목요일의 마지막 불빛 안에서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