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위의 저녁

목걸이를 채운 다음 날, 두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정민은 은줄을 셔츠 안에 넣고 출근했고, 혜수는 도서관에서 바코드를 찍었다. 저녁에 그는 풀지 않은 채로 집에 왔다. 혜수는 그의 단추 사이로 은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고리를 확인하듯 손가락으로 한 번 쓸었다. 그게 그날의 전부였다. 전부가 부족하지 않았다.

토요일이 되어서야 혜수는 노트를 꺼냈다. 식탁이 아니라 침실이었다. 수아가 내려오지 않는 주말이라는 문자가 오전에 와 있었다.

"오늘 해볼게." 혜수가 말했다. "서툴러도 한다고 했으니까. 중간에 이상하면 수박."

"네."

불을 완전히 끄지는 않았다. 침대 스탠드만 남겼다. 주황빛 안에서 정민은 옷을 벗었다. 시키는 말이 나오기 전에 스스로 벗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속옷까지. 마흔일곱의 몸이 스탠드 아래 섰다. 배가 나와 있었고, 가슴털이 희끗했고, 이미 반쯤 일어나 있었다. 혜수는 그 발기를 보고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피하는 것이 더 이상할 나이였다.

"무릎."

정민이 침대 옆 마루에 무릎을 꿇었다. 은목걸이가 쇄골 위에서 한 번 기울었다. 혜수는 침대 끝에 앉아 그의 얼굴을 자기 무릎 높이에 두었다. 정수리가 가까웠다. 그녀는 그 정수리를 쓰다듬다가, 손가락을 넣어 머리카락을 쥐었다. 쥐는 힘이 세지 않았다. 세지 않아도 정민의 숨이 끊겼다.

"입 벌려."

정민이 벌렸다. 혜수는 자신의 잠옷 바지를 내렸다. 팬티까지. 마흔여섯의 아래가 그의 얼굴 앞에 열렸다. 예전의 팽팽함은 없었다. 그 없음을 혜수는 숨기지 않았다. 숨기지 않는 것이 오늘 규칙의 일부 같았다.

"혀."

정민의 혀가 그녀의 음열을 갈랐다. 아래서 위로, 천천히. 십오 년 동안 이 일을 그가 먼저 한 적은 드물었다. 오늘은 시키는 쪽과 하는 쪽이 분명했다. 분명함이 혜수의 허리를 떨게 했다. 그녀는 그의 머리를 더 가까이 끌어 자기 음핵에 입을 고정시켰다.

"거기. 빨아."

정민이 빨았다. 서툴렀다. 서툰 입이 충실했다. 침이 허벅지 안쪽으로 흘렀고, 혜수는 그 흐름을 다리로 그의 귀를 조이며 받았다. 은줄이 그녀의 허벅지에 차갑게 닿았다. 차가운 줄과 뜨거운 입이 한꺼번에 왔다.

"손가락도."

검지가 안으로 들어왔다. 중지가 따라왔다. 혜수는 그 두 손가락을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며 한 손을 목걸이 고리에 걸었다. 고리를 잡아당기지는 않았다. 걸고만 있었다. 걸고 있는 손가락이 주인의 자리 같았다. 그 자리에서 그녀는 천천히 허리를 밀었다. 정민의 코가 그녀의 털에 묻혔다. 신음이 그의 목에서 흘렀다. 흘러도 입을 떼지 않았다.

혜수는 조금 더 세게 머리를 눌렀다. 음핵이 그의 윗니에 스쳤다. 스치는 순간 허리가 접혔다. 오르가즘이 작지 않았다. 작은 것을 지나 허벅지가 그의 얼굴을 조였다. 조이는 동안 그녀는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이름 대신 "그대로"라고 했다. 그대로, 가 오늘 그녀의 첫 번째 명령 문장이었다.

정민은 그대로 혀를 대놓고 기다렸다. 혜수가 숨을 고를 때까지. 고른 뒤에 그녀가 그의 턱을 밀어 올렸다. 입 주위가 젖어 있었다. 그녀는 엄지로 그 물기를 닦아주다가, 닦지 않고 그의 입술에 다시 밀어 넣었다. 정민이 그 엄지를 빨았다. 빨라는 말은 없었다. 없는데도 했다.

"손으로 해. 네 거."

정민이 자기 발기를 쥐었다. 끝이 이미 젖어 있었다. 혜수는 무릎 꿇은 그의 어깨 너머로 그 손을 보았다. 보는 일이 시키는 일의 일부였다. 그녀는 목걸이를 한 손가락으로 걸친 채 말했다.

"빨리 하지 마. 내가 보라고."

정민의 손이 느려졌다. 귀두를 엄지로 문지르고, 아래로 내려가 뿌리까지 쥐었다가, 다시 올라왔다. 올라올 때마다 은줄이 그의 맥박과 함께 움직였다. 혜수는 그 움직임을 보다가 발끝을 그의 허벅지 안쪽에 댔다. 대는 것만으로 그의 허리가 흔들렸다.

"싸도 돼. 내 발에."

정민이 눈을 감았다. 감은 채로 몇 번을 더 쥐고, 허리가 앞으로 꺾이며 정액이 혜수의 발등 위로 튀었다. 따뜻했다. 양이 예전만 하지는 않았다. 예전만 하지 않은 것이 혜수에게는 정확했다. 이 나이의 정확함이었다.

정민이 앞으로 쓰러질 듯 고개를 숙였다. 혜수는 그의 얼굴을 받아 자기 허벅지에 얹었다. 정수리를 쓰다듬었다. 쓰다듬는 손이 이제는 덜 어색했다.

"잘했어." 그 두 글자가 입에서 나왔다. 나오자 정민의 숨이 한 번 크게 흔들렸다. 흔들림이 울음 같았으나 울음은 아니었다. 울음 근처였다.

혜수는 휴지로 자기 발등을 닦고, 그의 배를 닦고, 물을 가져와 먹였다. 먹이는 일이 이상하지 않았다. 컵을 그의 입에 대는 각도가 도서관에서 아이 손님에게 도장을 찍어주던 각도와 닮아 있어 잠깐 웃음이 났다. 웃음이 나도 정민은 무릎을 펴지 않았다. 그녀가 "이제 올라와"라고 한 뒤에야 침대로 올라왔다.

나란히 누웠다. 은목걸이가 베개 사이에서 작게 소리를 냈다. 혜수는 그 소리를 들으며 그의 등 뒤에 붙었다. 앞이 아니라 뒤였다. 뒤에서 그의 목줄을 손가락으로 한 번 걸어보고, 놓아주었다.

"내가 한 게 맞았어?" 혜수가 물었다.

"맞았어요." 정민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맞아서, 조금 무서워요."

"나도." 혜수가 솔직하게 말했다. "잘했다는 말이 이렇게 무거울 줄 몰랐어. 그런데 그 무게가 싫지는 않아."

정민이 그녀의 손가락을 목걸이 위에서 잡았다. 잡는 힘이 세지 않았다. 세지 않은 채로 두 사람은 같은 스탠드 빛을 보다가 잠들었다. 잠들기 직전 혜수는 자신의 허벅지 안쪽이 아직 젖어 있는 것을 느꼈다. 젖음이 부끄럽지 않았다. 부끄럽지 않은 밤이 십오 년 안에 이렇게 오는 줄, 수요일의 냄비를 끓이던 사람은 몰랐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