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0가 P3로

금요일 스탠드업에서 진우는 하품을 삼켰다.

라이브 게임의 과금 상점 버그는 P0였다. 오더의 우선순위 테이블은, 그와 별개로, 목요일 밤에 그가 '리팩터'라는 이름의 빗자루를 한 번 쓸고 지나간 상태였다. 상수 이름을 정리했다. REWARD_LIGHT, PUNISH_HEAVY. 나래가 리뷰 코멘트로 '이름 예쁜데 값 확인했어?'라고 남겼고, 진우는 '응'을 누르고 머지했다. 확인은 하지 않았다. 크런치의 응이었다.

토요일 낮, 나래가 설거지를 안 했다. 진우가 요리한 날이었다. 규칙 넷. 폰이 자동으로 티켓을 열었다.

[오더] 위반: 설거지. 우선순위 P0. 처방: 칭찬 삼 분. 무릎 위에서.

나래가 화면을 읽더니 싱크대에 등을 기대고 웃었다.

"P0가 칭찬이야."

진우가 어드민을 열었다. 테이블이 뒤집혀 있었다. 처벌 맵이 보상 맵을 가리키고, 보상 맵이 처벌을 가리켰다. 리팩터의 고전. 이름만 바꾸고 참조를 한 줄 안 고친 것.

"잠깐. 고칠게."

"고치지 마. 재현 중이야."

나래가 그의 손목을 잡아 소파로 이끌었다. 진우의 무릎 위에 앉았다. 설거지 안 한 손이 아직 젖어 있지 않았다. 그녀는 그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

"삼 분. 칭찬. P0래."

진우는 난감했다. 나래를 칭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벌로 하는 칭찬이 어려웠다. 그녀는 그 난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최나래는 설거지를 안 해도 예쁘다, 는 금지. 사실 기반만."

"사실."

진우가 숨을 들이쉬었다.

"너는 빌드가 깨져도 로그를 나보다 빨리 읽는다. 크런치 때 내 커피 농도를 기억한다. 현관에서 무릎 꿇을 때 고개는 안 숙이면서 허벅지는 정직하다. 거짓말할 때 왼쪽 귀걸이를 만진다. 지금은 안 만지니까, 지금 말은 진짜다."

나래의 귀가 빨개졌다. 삼 분이 길었다. 진우는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클라에서 만든 버튼 애니메이션의 이징, 그녀가 잠결에 부르는 그의 이름, 그녀가 콘돔을 씌울 때 혀를 내미는 버릇까지. 나래가 그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삼 분이 안 됐다.

"P0 너무 세."

"네가 유지보수 하자고 한 거잖아."

"스테이징. 입 그만."

진우가 입을 멈췄다. 나래가 손을 거두고 그의 목에 얼굴을 숨겼다.

"이 벌 너무 좋아. 고치면 안 돼. 영구 버그로 가자."

"P0가 칭찬이면 진짜 벌이 없어져."

"진짜 벌은 네가 말 안 하는 거잖아. 예전에 그 스프레드시트에도 썼으면서."

진우가 그녀를 무릎에서 내려놓지 않고 폰을 뒤집었다. 데일리 퀘스트가 이미 나와 있었다. 보상과 처벌이 바뀐 테이블을 타고.

[오더] 오늘의 과제: 에지 후 정지, 다섯 번. 완료 시 처벌 없음. 실패 시 칭찬.

나래가 그 문장을 읽고 신음 비슷한 웃음을 냈다.

"과제가 엣지고 실패 보상이 칭찬이면, 나는 일부러 실패하거든."

"그래서 과제를 성공시켜야 내가 이긴다."

"오늘 너 너무 게임해."

진우는 그녀를 침실로 데려갔다. 옷을 하나씩 벗겼다. 후드, 반바지, 양말. 나래가 양말만 남기려고 발끝을 숨겼다. 진우가 그 발목을 잡아 벗겼다. 알몸. 침대. 다리를 벌리게 하고 베개를 허리 아래 넣었다.

"손."

나래가 자기 손을 내렸다. 진우가 막았다.

"내 손."

손가락이 보지에 닿았다. 이미 젖어 있었다. 칭찬의 잔여. 진우가 클리토리스를 천천히 문질렀다. 나래의 숨이 짧아졌다. 허리가 올라왔다. 그가 멈췄다. 일 번.

"이게 정지야."

"알아. 개같아."

다시. 조금 빠르게. 나래의 안쪽에 손가락을 넣고 앞벽을 긁으며 엄지로 눌렀다. 나래가 그의 팔뚝을 잡았다. 멈춤. 이 번.

"세 번째는 입으로."

나래가 고개를 저었다. 거절이 아니라 과부하. 진우가 무릎을 침대에 붙이고 혀를 올렸다. 클리토리스를 얕게 빨았다. 나래의 허벅지가 떨렸다. 그가 셋에서 뗐다. 나래가 공기를 삼켰다.

"넷."

손가락과 혀를 같이. 나래가 베개를 물었다. 거의 갈 뻔한 지점에서 진우가 전부 거뒀다. 나래가 작은 소리로 울었다. 눈물은 아니었다. 몸이 내는 소리였다.

"마지막."

진우가 콘돔을 씌우고 넣었다. 천천히, 끝까지. 나래가 그를 받아 안았다. 허리를 움직이지 말라는 손. 자지가 안에 있는 채로 엄지만 클리토리스에 올렸다. 원을 그렸다. 나래가 조여 왔다.

"가면 실패야."

"알아—"

알아, 가 끊어지며 그녀가 갔다. 안이 맥을 치고, 진우가 그 조임을 이기지 못해 몇 번 치고 따라갔다. 실패. 퀘스트 실패. 나래가 웃으면서 숨을 헐떡였다.

"실패. 칭찬 내놔."

진우가 아직 안에 있는 채로 그녀의 귀를 향해 말했다.

"너는 실패를 제일 정직하게 한다. 그게 네가 제일 잘 하는 플레이야."

나래가 눈을 감았다. 이번 칭찬은 막지 않았다.

저녁에 진우는 우선순위 테이블을 고쳤다. 테스트 코드를 먼저 짰다. 나래가 뒤에서 보며 말했다.

"테스트 먼저 짜는 남자. 섹스 전에 콘돔 찾는 거랑 같은 미덕이야."

"같은 미덕 아니야."

"비슷한 미덕이야."

고치고 나서 확인용으로 설거지 위반을 다시 넣었다. 처방: 손바닥 여덟 대. P3. 원래 값.

나래가 화면을 보더니 입을 내밀었다.

"고치니까 재미없어."

"P0는 원래 안전장치야. 칭찬이 아니야."

"그럼 P0에 롤백을 넣어. 진짜 P0."

진우가 그 말을 이슈로 올렸다. `#9 P0 = 안전어 동작과 동일해야 함.` 나래가 그 티켓에 이모지를 달았다. 흰 깃발.

그날 밤 설거지 처벌은 실행됐다. 나래가 소파에 배를 붙이고 여덟 대를 세었다. 홀수를 요구하지 않았다. 맞으면서도 진우의 다른 손이 자기 손가락을 잡고 있는 걸 확인했다. 여덟 뒤에 진우가 붉은 살을 입으로 식혀 주었다. 나래가 허리를 들고 그를 안으로 안내했다. 이번에는 과제가 아니었다. 테이블 밖의 것.

끝나고 나래가 중얼거렸다.

"테이블이 뒤집혀도 네가 날 보면 되긴 하더라."

"그러면 테이블이 왜 필요해."

"아직 필요해. 내가 어길 핑계가 필요하거든."

진우는 그 핑계를 아직 코드로 남겨 두기로 했다. 지우기에는, 그녀의 귀가 빨개지던 삼 분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