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의 문법

리안은 벽에서 플로거와 케인과 싱글테일을 나란히 내려 은호 앞에 놓았다.

"같은 점수가 나와도 이유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종류를 나눕니다. 따가움, 둔탁함, 끊김. 각각 끝난 뒤 숫자와 이유를 말하세요. 수첩은 집에 가서."

은호는 옷을 벗고 크로스에 등을 붙였다. 손목이 위로, 발목이 아래로. 리안이 버클을 잠글 때 그의 갈비뼈가 드러났다. 그녀는 그 위를 치지 않을 위치를 테이프로 표시하지 않았다. 대신 손으로 경계를 그렸다. 신장 위치, 척추 중심, 무릎 뒤. 금지구역의 지도.

"색깔."

"초록."

첫 번째, 플로거. 넓고 둔한 가죽 혀들이 등 전체를 덮었다. 열은 면적으로 왔다. 리안은 팔을 크게 쓰지 않았다. 손목의 스냅으로 밀도를 바꿨다. 은호의 페니스가 허공에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둔탁함은 자극하지 않고 채웠다. 그는 십여 분 뒤 숨을 고치며 말했다.

"오. 이유: 넓어서. 숨을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선이 없어 경계가 안 보입니다."

리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물을 한 모금 먹인 뒤, 패들로 바꿨다. 엉덩이와 허벅지 뒷면. 면적은 플로거보다 작고 충격은 더 깊었다. 같은 자리를 거듭 두드리자 근육층이 울렸다. 은호는 이를 악물었다. 발기된 것이 크로스 기둥에 스칠 때마다 그는 허리를 뒤로 뺐다. 리안은 그 도피를 허용하지 않고, 몸 전체를 기둥에 밀어 붙이는 벨트를 하나 더 채웠다. 페니스가 가죽에 눌렸다. 패들이 칠 때마다 귀두가 면과 마찰했다.

"칠."

"이유."

"깊습니다. 피부보다 아래. 사정할 것 같은데 패들이 그 타이밍을 부숩니다."

리안은 벨트만 풀고 손목은 그대로 둔 채, 그의 귀두를 두 손가락으로 집었다. 윤액이 실처럼 늘어졌다.

"부서지는 타이밍을 점수에 넣었군요. 통증 단독이 아닙니다."

은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지적이 수첩의 칸을 흔들었다.

세 번째, 케인. 얇고 빠른 끊김. 리안은 허벅지 뒤와 엉덩이 아래 주름에만 선을 그었다. 한 대마다 흰 선이 생겼다가 붉어졌다. 은호가 키워드를 삼키듯 신음을 삼켰다. 케인은 넓게 숨지 못했다. 통증이 한 줄로 모여 신경 위를 달렸다. 리안은 열 대를 세고 멈추어, 그의 귓가에 물었다.

"지금 몇."

"팔. 이유: 피할 면적이 없습니다. 한 줄이 너무 정확합니다."

그녀는 케인을 내려놓고 싱글테일을 집었다. 은호가 그 소리를 알아들었다. 가죽 끝이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휘파람. 리안은 먼저 허공에서 거리를 재고, 그의 엉덩이 바깥쪽에 한 점을 떨어뜨렸다. 불꽃이 터지는 것 같은 따가움. 은호의 몸이 크로스 안에서 튀었다.

"노랑."

즉시 멈춤. 리안이 그 점을 손바닥으로 덮었다.

"싱글은 여기까지. 점수는."

은호는 침을 삼켰다.

"구... 아닙니다. 칠. 따가움은 큰데, 내가 그것을 오래 붙잡지 못합니다. 순간이 크면 숫자가 남을 시간이 없습니다."

리안이 처음으로 아주 짧게 웃었다. 웃음이라기보다 확인의 숨이었다.

"좋은 관찰입니다."

그녀는 그의 손목을 풀고 매트로 데려갔다. 은호는 벌린 무릎 사이로 그녀의 손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손가락이 이미 열어 둔 항문에 윤활과 함께 들어갔고, 동시에 입은 그의 페니스를 물었다. 온도가 다른 두 개의 구멍. 리안은 깊게 삼키지 않았다. 혀로 귀두 아래 주름을 압박하고, 손가락은 전립선을 위로 끌어올렸다. 은호는 방금 맞은 줄들이 아직 살아있는 채로 허리를 밀었다. 사정은 그녀의 혀 위에서 터졌다. 리안은 삼키지 않고 입 안에 머금었다가, 그의 혀 위에 되돌려 놓았다. 은호는 그것을 삼키라는 말을 기다렸다. 말은 없었다.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삼켰다. 정액과 침과, 아직 가시지 않은 케인 맛이 섞인 듯한 금속성.

십 분의 사후 케어. 리안은 싱글테일이 찍힌 점만 연고를 아주 얇게 발랐다. 다른 자국은 그대로 두었다.

"집에 가서 세 칸으로 적으세요. 둔탁, 깊음, 끊김. 합산 점수는 적지 말 것. 합산은 거짓을 만듭니다."

은호는 그날 밤 수첩을 펼쳐 네 줄을 만들었다.

플로거 5 — 숨을 곳이 없음.

패들 7 — 타이밍이 부서짐.

케인 8 — 한 줄의 정확함.

싱글 7 — 순간이 커서 남지 않음.

합계를 쓰지 않자 페이지가 비대칭이 되었다. 그는 그 비대칭을 오래 바라보았다. 통증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원래 알고 있었다. 다만 수첩이 그것을 허용한 적은 없었다. 리안이 칸을 늘려 주자, 통제가 늘어난 것인지 무너진 것인지 은호는 아직 계산하지 못했다.

계산이 끝나기 전에 문자가 왔다.

"정확함 때문에 8이 나온 칸이 마음에 걸립니다. 다음엔 정확하지 않은 통증을 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