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아는 것

토요일은 길게 열린다. 금요일 밤이 내려놓는 시간이라면 토요일은 가져가는 시간이다. 강우는 아침부터 나연을 먹인다. 무릎 꿇린 채로, 그의 손에서. 계란, 밥, 미역국. 뜨거우면 불라고 했고, 그녀는 한 번도 불지 않았다. 뜨거움도 그의 것이라서.

식사가 끝나면 목욕이다. 그가 씻긴다. 나연이 자기 몸을 씻는 것은 주중의 일이다. 여기선 몸도 그의 손에 있다. 손가락이 귀 뒤, 목줄 밑, 가슴, 배, 허벅지 안쪽을 지나갈 때 그녀는 눈을 감는다. 감으라고 해서가 아니다. 뜨거워서.

"열어. 보지 마. 눈만."

눈을 뜨면 타일이 보인다. 그의 무릎이 보인다. 욕조 가장자리에 앉은 남자의 허벅지. 나연은 그 허벅지에 뺨을 기대고 싶지만 기대는 것은 허락된 자리가 있을 때만이다. 지금은 없다.

물기가 닦이면 그는 그녀를 침실로 데려간다. 목줄에 짧은 줄을 채운다. 줄의 다른 끝은 침대 헤드의 고리다. 길이는 무릎 꿇고 상체를 숙이면 이마가 매트리스 가장자리에 닿을 정도. 오 년 동안 이 길이는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몸이 이 길이를 안다. 머리가 알기 전에.

"손 뒤로."

손목에 가죽. 같은 스웨이드. 목줄과 한 세트로 맞춘 것. 그가 버클을 물 때 나연의 어깨가 뒤로 열린다. 열리는 것이 아프다. 아픈 것이 자리를 잡아 준다.

강우는 말없이 서랍을 연다. 서랍의 소리가 나연의 등 뒤에서 난다. 무엇을 꺼냈는지 보지 못한다. 보지 못하는 동안 몸이 먼저 준비된다. 허벅지가 붙었다가 떨어지고, 숨이 짧아졌다가 길어진다. 보지 않아도 아는 것들. 가죽의 냄새. 오일의 냄새. 그의 발소리가 가까워지는 간격.

첫 번째 닿는 것은 손바닥이다. 오른쪽 엉덩이. 예고 없이. 소리가 먼저 나고 열이 따라온다. 나연은 소리를 삼킨다. 삼키라는 규칙은 없다. 삼키는 것은 그녀의 버릇이다. 로펌에서 삼키던 버릇이 여기까지 따라온다.

"내지."

두 번째. 왼쪽. 더 무겁다. 그녀는 낸다. 짧은 숨.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세 번째에서 손이 아니라 패들이 온다. 넓고 납작한 가죽. 맞기 전에 공기가 한 번 갈라진다. 그 갈라짐을 몸이 안다. 맞기 전에 이미 젖어 있다. 오 년의 수치. 맞기도 전에 열리는 것. 그 수치가 토요일의 입구다.

"세어."

"하나입니다."

"다시. 제대로."

"하나, 주인님."

패들이 내려올 때마다 숫자가 목을 지난다. 열까지. 열이 넘으면 그는 숫자를 멈추게 한다. 멈추는 자리가 중요하다. 셀 수 있는 고통과 셀 수 없는 고통 사이에 선을 긋는 사람. 강우는 선을 긋는 사람이다. 도면에서도, 이 방에서도.

스무 대. 엉덩이가 붉게 달아오르고 허벅지 위쪽까지 열이 번진다. 나연은 이마를 매트리스에 댄 채로 숨만 쉰다. 줄이 목을 당겨 고개를 완전히 숙이지는 못하게 한다. 숙이고 싶어도 숙일 수 없는 것. 그것 역시 그의 설계다.

"여기." 그의 손바닥이 달아오른 피부를 덮는다. 뜨겁다. 덮는 손이 때리는 손과 같은 손이라는 사실이 나연을 흔든다. "잘 받았어. 열어."

그녀는 무릎을 벌린다. 벌리라는 말이 끝나기 전에 이미 벌어져 있다. 몸이 먼저 안다. 그의 손가락이 아래를 지나가자 소리가 난다. 부끄러운 소리. 미끄러운 소리.

"이거 봐. 때리니까 이렇게 돼. 너는 원래 이런 년이야."

"…네."

"네, 뭐."

"네, 원래 이런 년입니다, 주인님."

그 문장을 말하는 동안 나연의 얼굴이 뜨겁다. 로펌의 나연은 이런 문장을 모른다. 모르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다른 사람이 그 문장을 말한다.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토요일의 일이다. 다른 사람이 되는 동안, 아주 깊게, 원래의 사람이 그 다름을 지켜본다. 지켜보는 자가 완전히 꺼지지 않는 것. 나연은 그것을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다.

강우가 손가락을 넣는다. 한 개. 천천히. 안쪽이 잡아당긴다.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는 것이 더 잔인하다. 두 개. 구부린다. 나연의 허리가 떨린다. 떨리지 않으려고 하면 더 떤다.

"여기 있지."

"있습니다."

"누구 거."

"주인님 것입니다."

"구멍만? 이 년은."

"…전부입니다. 저 전부."

그가 손가락을 빼고 뒤에서 몸을 붙인다. 옷이 다 벗겨진 것은 아니다. 바지만 내렸다. 셔츠는 그대로다. 그 차이가 나연의 알몸을 더 알몸으로 만든다. 그가 넣는 순간 그녀는 소리를 낸다. 길고, 낮고, 목줄에 걸리는 소리.

가득 찬다. 오 년의 몸이 이 굵기를 안다. 알아도 매번 처음처럼 숨이 걸린다. 그가 허리를 잡을 때 손바닥이 아직 뜨거운 엉덩이를 누른다. 누를 때마다 때린 자리가 다시 살아난다. 두 개의 고통이 한 개의 리듬이 된다.

"물지 마. 받아."

그녀는 받는다. 머리가 매트리스에 박히고 줄이 목을 짧게 당긴다. 당기는 만큼 안쪽이 열린다. 열림과 조임이 동시에 온다. 강우는 빠르지 않다. 깊다. 깊이가 속도보다 먼저다. 나연은 그 깊이를 셀 수 없다. 셀 수 없는 것이 지금은 괜찮다. 셀 수 있는 것은 주중의 일이다.

"만져. 아니, 손 묶여 있지. 그럼 비벼. 매트리스에. 내가 넣을 때 네가 닳게."

그녀는 비빈다. 부끄럽다. 개가 가려운 곳을 비비는 것처럼 부끄럽다. 그 부끄러움이 아래를 더 조인다. 그가 숨을 한 번 크게 쉰다. 조이는 것을 느낀 숨.

"좋지. 너는 창피할수록 조여.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

"주인님—"

"아직. 허락 없잖아."

나연은 이를 악문다. 오르가즘이 문 앞에 와 있다. 문 앞에 세워 두는 것이 오 년의 훈련이다. 세워 둘 수 있다는 것이 자랑이 아니라 복종이다. 자랑은 주중의 것이다. 여기서 자랑은 없다. 있는 것은 참는 일과, 참은 일을 들키는 일이다.

강우가 속도를 올린다. 손 하나가 목줄 고리를 잡아 그녀의 상체를 일으킨다. 줄이 짧아 완전히 일어나지는 못한다. 어중간한 높이. 그 어중간함이 가슴을 열고 목을 드러낸다. 그가 귀에 입을 붙인다.

"싸도 돼. 내 안에서. 지금."

허락이 들어가는 순간 나연은 무너진다. 안쪽이 맥을 치고, 허벅지가 떨리고, 눈앞이 하얗게 번진다. 소리는 목소리가 아니라 숨이다. 숨이 목줄에 걸린다. 그가 그 안에 그대로 두며 허리를 몇 번 더 민다. 민 뒤에야 자신의 것을 넣는다. 뜨겁다. 채워지는 감각이 맞아 주는 감각과 겹친다.

그는 빼지 않는다. 안에 둔 채로 그녀의 등을 쓸어 내린다. 때린 자리 위로 손바닥이 지난다. 가볍다. 가벼운 것이 무거운 것 다음에 오면 울음이 된다. 나연은 울지 않으려다 운다. 오 년 차에도 이 순서는 같다. 맞음, 채워짐, 쓸어짐, 울음.

"울어. 숨기지 마."

그녀는 운다. 손목이 등 뒤에서 버클에 걸려 있고, 목은 줄에 걸려 있고, 안은 그로 가득하다. 걸린 것들이 그녀를 붙들어 준다. 붙들려 있지 않으면 울음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

강우가 줄의 고리를 푼다. 목줄은 그대로 둔다. 손목만 풀어 그녀의 손을 앞으로 가져온다. 손바닥이 저려 있다. 그가 그 손바닥을 문질러 준다. 문지르는 동안에도 아직 안에 있다. 연결이 끊어지지 않은 채로 돌봄이 시작된다. 그 순서가 이 남자다.

"물 마실래."

"네, 주인님."

그가 빼면 흘러내린다. 허벅지를 타고. 나연은 그것을 막지 않는다. 막는 것은 자기 몸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이다. 지금은 주장하지 않는다. 그는 수건으로 안을 닦아 주고, 물을 떠 오고, 컵을 그녀의 입에 댄다. 목줄이 컵에 살짝 부딪힌다. 작은 소리.

나연은 마신다. 물이 들어가면 사람이 조금 돌아온다. 조금. 완전히는 아니다. 완전히 돌아오는 것은 내일 여덟 시다.

강우가 그녀를 침대 위로 끌어 올린다. 옆으로 눕히고, 뒤에서 안는다. 손바닥이 배에 있다. 배의 숨이 그의 손에서 센다.

"오늘 빨강 없었지."

"없었습니다."

"노랑은."

"…한 번 스쳤습니다. 패들 열여섯 대째. 그런데 지나갔습니다."

"스쳤으면 말했어야지."

"지나갈 것 같았습니다."

"지나갈 것 같으면 지나간 다음에 말하지 마. 스칠 때 말해. 몇 번이야."

"죄송합니다, 주인님."

그의 입이 그녀의 어깨에 닿는다. 이빨이 아니다. 입술이다.

"미안해할 일 아니야. 너는 잘했어. 나는 네가 스친 걸 나중에 듣는 게 싫어. 그 차이야."

나연은 눈을 감는다. 잘했다는 말이 패들보다 깊게 들어온다. 잘했다는 말을 주중에 듣는 일은 드물다. 주중에는 맞다는 말, 고치라는 말, 다시 가져오라는 말. 잘했다는 말은 이 방의 언어다.

오후 햇살이 커튼 사이로 가늘다. 목줄이 목 앞에서 작게 빛난다. 나연은 그 무게를 세지 않는다. 세지 않기로 한 날의 한가운데다. 몸이 먼저 알고, 머리가 나중에 따라오는 날. 머리가 따라오지 않아도 되는 날.

강우의 숨이 등 뒤에서 고르다. 고른 숨이 그녀의 숨을 끌어 맞춘다. 맞추어진 채로 그녀는 잠시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이렇게 가득할 수 있다는 것을, 토요일은 매번 다시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