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너머
유리는 소리를 막고 입 모양은 통과시켰다. 처음부터 그랬다.
세 번째 목요일. 민석은 서브컨트롤 3에 앉았고 채원은 2번 부스에 앉았다. 낮의 배치. 다른 전류. 토크백 패치는 부스 헤드폰으로만 떨어지게 내려져 있었다. 마이크 라인은 다운. 적색등은 회로 밖. 민석이 한 번 더 확인했다. 마스터 미터가 숨도 안 쉬었다.
채원이 헤드폰을 썼다. 유리 너머로 손을 들어 엄지를 올렸다. 박 PD의 엄지가 아니었다. 녹음의 엄지였다.
민석이 토크백을 눌렀다. 스위치의 클릭이 그의 손가락에만 들렸다.
"보여. 스커트."
부스 안 채원이 스커트를 허리까지 올렸다. 속옷을 내렸다. 무릎까지. 의자에 앉은 채로 허벅지를 열었다. 유리 너머로 그 사이가 보였다. 이미 윤기가 있었다. 민석의 성기가 진바지 안에서 반응했다. 그는 아직 열지 않았다. 페이드를 잡는 손으로 토크백만 잡았다.
"손가락 넣어. 두 개."
채원이 넣었다. 유리에 비친 입이 열렸다. 소리는 토크백의 반대 방향으로만 왔다. 부스 마이크가 꺼져 있어서 그녀의 신음은 유리를 통과하지 못했다. 민석은 입 모양으로 들었다. 예전에 지겨워, 를 읽었던 그 눈으로.
"읽어. 원고."
클립의 연습 뉴스가 또 있었다. 채원이 손가락을 넣은 채로 읽기 시작했다. 유리가 입 모양을 또렷하게 넘겼다. 오늘 밤 고속버스 예매가. 민석이 토크백에 입을 붙였다.
"고속버스 예매하는 창녀. 손가락은 멈추지 마. 문장만 정확히."
채원의 등이 곧게 펴졌다. 앵커의 등. 아래 손목만 움직였다. 민석은 그 간격을 오래 봤다. 직업과 구멍이 한 몸에 따로 노는 간격. 그의 진바지를 열었다. 콘돔 없이 손으로만. 오늘은 넣지 않기로 한 거리. 유리가 수위였다.
"더 벌려. 유리에 보이게."
채원이 무릎을 콘솔 쪽으로 열었다. 손가락 광택이 램프에 걸렸다. 민석의 손이 자기 성기를 잡고 천천히 움직였다. 토크백을 누른 채로.
"그 보지 지금 내 앞에 전시된 거야. 뉴스 읽는 구멍이 자정 프로그램."
채원의 입이 문장을 놓쳤다. 다시 집어 올렸다. 정확한 발음으로 틀린 호흡. 민석이 그것을 칭찬하지 않았다. 되는 말로만 받았다.
"호흡 남았네. 남겨. 오늘은 지워 안 줘. 더러운 호흡이 잘 어울려."
채원의 손목이 빨라졌다. 엄지가 클리토리스 위에서 원을 그렸다. 유리에 김이 서리지 않을 거리였는데, 그녀의 입 바로 앞 공기만 흔들렸다. 민석은 그 흔들림을 읽었다. 가까이 갈 수 없는 자리가 더 크게 들렸다. 낮이면 이 유리 너머로 호흡을 죽이라 했을 사람이, 지금은 죽이지 말라고 하고 있었다.
"세 번째 문장까지. 오고 싶어도 문장 끝나고."
채원이 이를 악물었다. 앵커의 턱. 아래는 이미 소리를 내고 있었을 것이다. 유리가 그 소리를 삼켰다. 민석의 손이 자기 성기를 뿌리에서 끝까지 쓸었다. 토크백에 숨이 묻었다.
"한채원 아나운서, 자정 단독 보도. 주제는 이 걸레가 얼마나 조용히 싸는가."
채원이 왔다. 유리 너머로 허벅지가 조여 들고, 입이 소리 없는 모양을 만들었다. 민석은 그 모양을 읽었다. 창녀. 그녀가 자기에게 말하는 입 모양. 그는 토크백에 대답했다.
"그래. 창녀. 사랑해. 순서 바꿨어. 괜찮아?"
채원이 유리에 손바닥을 붙였다. 엄지를 올렸다. 모니터. 아니, 녹음. 엄지는 녹음이었다. 민석이 자기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왔을 때 휴지에 받았다. 콘솔 위에 한 방울도 안 남게. 일터의 실무.
채원이 헤드폰을 한쪽만 벗고 토크백이 아닌 유리에 입을 열었다. 소리는 안 들렸다. 민석이 읽었다.
들어와.
그는 패치를 확인하고 부스 문을 열었다. 패킹이 열리자 그녀의 숨이 실제 공기로 나왔다. 헤드폰이 목에서 미끄러졌다. 민석이 무릎을 꿇고, 방금 자기 손으로 끝낸 입 대신, 혀를 그녀의 아직 경련하는 틈에 넣었다. 채원이 그의 머리를 잡고 작게 비명을 냈다. 흡음 벽이 먹었다.
"한 번 더. 혀로."
민석이 혀로 클리토리스를 눌렀다. 손가락을 다시 넣었다. 채원이 두 번째를 짧게 흘렸다. 허벅지가 그의 귀를 조였다. 엔지니어의 귀. 젖은 소리에 닫히는 귀.
시간이 십 분 남아 있었다. 민석이 속옷을 올려 주고 스커트를 내렸다. 채원의 무릎을 모았다. 낮의 무릎. 물을 건넸다. 턱을 풀었다. 유리 너머 빈 컨트롤이 그들을 보고 있지 않았다. 미터는 여전히 죽어 있었다.
"입 모양 다 보였어요?"
채원이 물었다.
"다 봤어."
"추했어요?"
"정확했어."
채원이 웃었다. 턱 소리가 났다. 민석이 그 소리를 좋아한다는 표시로 입맞춤을 턱이 아니라 관자놀이에 했다. 땀이 묻었다.
버퍼를 비우고 로그를 닫았다. 복도로 나올 때 서연의 커피 냄새는 없었다. 다른 층의 편집이 끝난 시간. 엘리베이터 거울에 채원의 입이 조금 부어 있었다. 민석이 자기 손으로 아랫입술을 한 번 쓸어 내렸다. 정돈. 동료의 정돈이 아닌 연인의 정돈. 문이 열리기 전에 손을 뗐다.
주차장에서 채원이 말했다.
"낮에 그 유리 보면 생각날 거예요."
"생각나게 할 거야."
"일 할 때요?"
"일할 때는 ㅅ만 재."
채원이 그의 소매를 잡았다. 주차장은 카메라가 있었다. 멀리. 각도가 안 닿는 기둥 옆에서 그녀는 그의 손목 자국에 손가락을 올렸다.
"사랑해요."
"알아."
"그다음에 창녀."
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은 안 얹었다. 카메라가 있는 밤이었으니까. 얹지 않은 말이 목요일을 다음 주로 밀어 주었다.
다음 주 목요일은 오지 않은 채로, 수요일의 라이브가 먼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