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창녀

목록은 바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만들어진 것은 먼저 서툰 말이었다. 목록 없이 나온 말. 무게를 재지 않은 말. 민석이 약속을 삼 일 만에 어긴 것은, 채원이 그의 허벅지에 얼굴을 묻고 "지금은 목록 말고 말만"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토요일 오후. 채원의 아파트. 커튼을 쳤고 뉴스는 꺼져 있었다. 민석은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고, 채원은 그의 두 무릎 사이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블라우스는 이미 없었다. 스커트는 허리에 말아 올려져 있었다. 속옷은 한쪽 발목. 민석의 진바지는 열려 있었고 성기가 그녀의 입술 앞에 서 있었다.

채원은 뉴스의 입으로 그것을 물었다.

정확했다. 혀가 아래를 훑고, 입술이 기둥을 감싸고, 깊이 들어갈 때 목구멍이 열렸다. 연습된 근육이 다른 일에 쓰이는 느낌. 민석의 손이 그녀의 머리를 잡지 않았다. 헤드폰을 만지듯, 귀 옆의 머리카락만 쓸었다.

"봐."

채원이 입을 떼고 말했다. 침이 아랫입술에 이어져 있었다.

"이 입으로 매일 뉴스를 읽어요. 알아요?"

"알아."

"그럼 말해 봐요. 이 입이 뭐예요."

민석의 성기가 그녀의 턱에 닿아 맥을 쳤다. 그는 숨을 들이쉬었다. 레벨을 올리는 손의 감각으로, 단어를 골랐다.

"창녀."

공기가 갈라졌다.

채원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즉시, 눈에 물이 아니라 열이 찼다. 그녀는 다시 물었다. 깊게. 코가 그의 배에 닿았다. 목구멍이 조여 왔고 민석이 이를 악물었다. 채원은 빼지 않고, 그 단어를 목구멍으로 삼키듯 머리를 움직였다. 침이 턱을 타고 가슴 사이로 떨어졌다.

민석이 다시 말했다. 더 낮게.

"뉴스 읽는 창녀."

채원이 신음을 냈다. 입 가득 물고 내는 신음이라 단어가 되지 못했다. 민석의 허벅지가 떨렸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살짝 밀어 떼었다. 침 줄이 끊겼다.

"괜찮아?"

"괜찮아요. 녹음이에요."

녹음. 그녀가 방금 만든 신호였다. 민석은 그것을 기억했다. 채원은 다시 입을 벌렸다. 그러나 민석은 세우지 않았다. 그녀를 일으켜 침대로 눕혔다. 스커트를 완전히 벗기고 허벅지를 벌렸다. 보지가 이미 열려 윤기를 흘리고 있었다. 민석이 혀를 넣었다. 채원이 허리를 들었다.

"또."

그녀가 헐떡였다.

"창녀."

"더."

민석의 혀가 클리토리스를 눌렀다. 단어가 그 진동 위에 얹혔다.

"걸레. 발음 고운 걸레."

채원이 왔다. 짧고 세게. 허벅지가 그의 귀를 조였다. 민석은 혀를 떼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엔지니어의 버릇이었다. 페이드를 끝까지 닫지 않으면 노이즈가 남으니까. 이번에는 노이즈를 남기고 싶어서 지켰다.

채원이 숨을 골랐다. 턱이 또 소리를 냈다. 민석이 올라와 그녀 위에 엎드렸다. 성기를 입구에 대고 아직 넣지 않았다.

"넣을게."

"넣어요."

"콘돔."

"서랍."

그가 씌웠다. 한 번에 들어갔다. 채원의 안이 아직 경련하고 있어서 조여 왔다. 민석이 허리를 움직였다. 깊고, 느리게. 입이 그녀의 귀 옆에 붙었다.

"이 구멍으로 뉴스 읽는 년."

말이 서툴렀다. 년, 이 붙는 자리가 어색했다. 민석은 들었다. 자기 목소리의 어색함을. 그러나 채원의 안이 그 어색한 말 끝에 더 조여 왔다. 그녀는 다리를 그의 허리에 감았다.

"천하게. 더 천하게."

"암캐."

"네."

"싸는 암캐."

채원이 신음했다. 민석의 말이 서툴수록 그녀의 몸은 정교해졌다. 허리가 그의 리듬에 맞춰 올라왔고, 손톱이 등 뒤에서 케이블 타이 자국 비슷한 선을 그었다. 민석이 속도를 올렸다. 헤드보드가 벽을 쳤다. 이웃이 들을 수 있는 소리. 채원은 그 소리를 삼키지 말라는 듯이 더 냈다.

그가 왔다. 콘돔 안에서 맥이 쳤다. 채원은 그 맥을 느끼며 두 번째로 따라왔다. 이번엔 길었다. 입이 벌어져 소리 없는 비명이 나갔다가, 마지막에 단어가 됐다.

"창녀예요. 나, 창녀."

민석이 그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식은 땀이 등골을 흘렀다. 성기를 빼지 않은 채로 그는 그녀의 얼굴을 봤다. 눈물 한 줄이 관자놀이로 가 있었다. 플레이의 눈물인지 다른 것인지, 파형만으로는 구별이 안 됐다.

"페이드아웃."

채원이 갑자기 말했다.

민석이 즉시 빠졌다. 손을 거뒀다. 반 팔 정도 물러났다. 채원이 그를 봤다. 눈이 커져 있었다.

"아. 그게. 시험이 아니었어요. 그냥. 그 단어가 떠올라서."

"페이드아웃이 뭐야."

"끄라는 거요. 방송 용어로."

민석은 아직 가까이 가지 않았다. 숨이 덜 고른 채로 물었다.

"지금 꺼야 해?"

채원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의 손목을 잡았다.

"지금은 녹음. 근데 방금 그거, 필요해요. 그 단어. 끄라는 단어."

"알겠어."

"그리고." 채원이 천장을 봤다. 눈물이 아직 관자놀이에 있었다. "창녀는 돼요. 걸레도. 암캐도. 근데 방금 당신이 넣기 전에, 잠깐. 자격 없는, 그런 건 생각이 났어요. 안 했어요. 안 해서 다행이에요."

민석이 천천히 다시 다가갔다. 손목을 잡힌 채로 옆에 누웠다. 콘돔을 묶어 휴지에 감았다. 그 일상적인 동작이 방금의 천한 말들 옆에 놓였다.

"자격 없는, 은 안 되는 거야?"

"아직 몰라요. 그게 무서워요. 되는 줄 알고 들었는데 진짜로 부러질 수도 있잖아요."

민석은 그녀의 턱을 만졌다. 관절이 아직 뜨거웠다.

"그럼 목록 만들자. 지금. 식기 전에."

채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몸으로, 다리 사이에 윤기가 남은 채로, 그녀는 침대 맡의 작은 등을 켰다. 원고를 읽는 등. 그 빛 아래로 민석이 휴대폰 메모를 열었다. 제목을 쳤다.

금지어.

커서가 깜빡였다. 채원이 그 깜빡임을 봤다. 뉴스 프롬프터가 대기할 때의 깜빡임과 비슷했다. 그러나 이번 원고는 시청자가 없었다. 두 사람뿐이었다.

"첫 줄."

그녀가 말했다.

"가짜. 그거 쓰지 마세요. 나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