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프의 매듭

노랑의 목요일 다음 주, 도윤은 아홉 시에 맞춰 올라왔다. 줄을 집지 않았던 밤의 담요가 아직 매트 모서리에 개켜 있었다. 서진은 그 담요를 치우지 않은 채로 문을 열었다. 치우지 않은 것이 보관의 표시처럼 보였다.

"오늘은 초록입니다." 서진이 먼저 말했다. "월요일을 지키는 노랑은 아직 내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당신을 내려놓지는 않겠습니다."

도윤이 셔츠 단추를 풀다가 멈췄다.

"줄을 집기 전에 말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묶이는 쪽이 끌리는 이유. 선생님이 일주일 생각하라고 하셨을 때, 그 이유를 정리하지 못하고 같은 말만 들고 왔습니다. 지금은 말이 됩니다."

서진은 주트를 내려놓고 앉았다. 줄보다 글자가 먼저인 밤의 자세가 다시 왔다.

도윤의 작업실은 골목 두 개 건너, 작은 브랜드 스튜디오였다. 책과 패키지의 뼈대를 그리는 일. 무엇이 무엇을 붙들고 서게 할지 정하는 일. 집에서도 그는 붙드는 쪽이었다. 아버지의 병, 동생의 학비, 연인들의 불안. 스물아홉까지 그는 잘 붙드는 사람이라는 평을 한 번도 싫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사 년 전에 같이 자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장난으로 제 손목을 스카프로 묶었습니다. 매듭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두 바퀴 감고 집어넣은 거였습니다. 저는 그 상태로 바로 갔습니다. 그 사람이 웃었습니다. 민감하다, 고. 저는 웃음을 받아 주고, 다음부터 손목을 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빼고 나서 일 년 동안 혼자 그 스카프를 생각했습니다. 작업실 서랍에 그 스카프가 아직 있습니다. 못 버렸습니다."

서진은 말하지 않았다. 말하는 손이 아직 줄 위에 있지 않았다.

"묶는 법을 배우러 온 건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다른 사람 손목에 제대로 된 매듭을 해 주고 싶었습니다. 스카프의 반대. 그런데 선생님 줄이 제 가슴에 앉는 순간, 제가 배우려던 손이 아니라 스카프를 받던 손목 쪽에 서 있는 걸 알았습니다. 붙들리지 않는 시간이 갖고 싶었던 겁니다. 그걸 일 년 동안 스카프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은 뭐라고 부릅니까."

도윤이 자기 손목을 보았다. 자국은 없었다. 지난주 줄을 안 집어서.

"서진 씨 줄이라고 부릅니다. 스카프보다 정직해서요.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니까요."

서진은 그 문장을 받고 일어서서 주트를 집었다. 오늘은 타카테코테의 윗줄과 아랫줄. 지난 첫 세션에서 예비해 두고 안 넣었던 아랫줄까지. 도윤이 셔츠를 벗고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등 뒤로 손목이 모였다.

윗줄. 가슴 위, 겨드랑이 앞을 피해. 두 바퀴. 줄기. 아랫줄. 갈비의 가장 넓은 자리, 두 바퀴. 신치로 두 줄을 몸 쪽으로 모으며 서진은 도윤의 숨을 손바닥으로 읽었다. 스카프의 두 바퀴와는 다른, 약속이 고정된 닫힘.

"색깔."

"초록. 서진 씨."

서진은 앞으로 돌아와 바지 단추를 풀었다. 목록의 서진의 몸. 도윤의 얼굴 높이에 서진의 것이 셔츠 밑에서 이미 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서진은 도윤의 입 앞에 그것을 밀어 넣지 않았다. 도윤이 입을 여는 것을 기다렸다. 열린 입이 먼저 숨을 한 번 내쉬고, 그다음 끝을 물었다.

묶인 채로 받는 입이었다. 손이 등 뒤에 있어 깊이를 조절하는 일이 목과 혀뿐이었다. 서진은 뒷머리를 잡지 않았다. 한 손은 아랫줄의 장력 위에, 한 손은 도윤의 턱 옆에. 너무 들어가면 턱을 밀어 빼는 손. 도윤이 스스로 더 물면 그대로 두는 손.

주트의 냄새가 서진의 아랫배까지 올라와 있었다. 도윤의 침이 줄기를 따라 가슴으로 한 줄 흘렀다. 서진은 끝까지 가지 않았다. 빼며 말했다.

"오늘은 내가 안에 안 갑니다. 입만입니다. 가도 됩니다. 가도 되는지 묻는 거면, 됩니다."

도윤이 다시 물었다. 이가 닿지 않게, 그러나 전보다 깊게. 타카테코테의 상자가 그의 가슴을 닫고 있어 들이쉬는 숨이 짧았다. 짧은 숨 사이로 혀가 아래를 쓸었다. 서진의 허리가 한 번 앞으로 나갔다가, 턱 옆의 손이 도윤을 밀어 거리를 만들었다. 나온 것은 도윤의 입술과 턱과, 아랫줄 위의 살이었다. 서진은 그 위를 손바닥으로 덮어 닦지 않았다. 도윤이 삼키는 것을 보고, 못 삼킨 것을 엄지로 입가에서 거두어 주었다.

풀 때는 아랫줄부터였다. 피가 가슴 아래로 돌아가자 도윤이 신음을 냈다. 바지는 이미 앞선이 어두웠다. 서진은 풀린 다음, 옷을 입히기 전에, 도윤의 것을 손으로 받아 주었다. 지난주와 같은 손. 다만 오늘은 자기 맛이 아직 입가에 남아 있는 도윤의 얼굴을 보며 쥐었다. 도윤이 올 때 이마를 서진의 배에 대고, 아랫줄이 있던 자국 위에 입을 붙였다. 뜨거웠다.

물을 마시고, 담요를 두르고, 호칭이 문 앞에서 다시 선생님으로 돌아가기 전에 도윤이 말했다.

"스카프는 버리겠습니다. 작업실 서랍에 둘 일이 아니어서요."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서진이 말했다. "그 스카프가 당신을 이 계단까지 올렸습니다. 다만 다음부터 손목에 감는 것은 스카프가 아니어야 합니다. 손가락 하나가 들어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도윤이 웃었다. 스카프를 웃음의 반대쪽에 두던 사람이, 처음으로 그 단어를 웃을 수 있게 된 얼굴이었다.

서진은 그 얼굴을 보며 민재의 문장을 떠올리지 않으려 했다. 떠올리지 않으려는 일이 곧 떠올리는 일이라는 것을, 마흔셋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밤의 손은, 적어도 다이아몬드의 각보다 도윤의 턱을 먼저 보았다. 그 순서가 맞았다. 그 순서가 얼마나 갈지는, 다음 월요일이 말해 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