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린 다음의 손
두 번째 목요일, 목록에 손이 올라가 있었다. 지난주 풀린 뒤에 도윤이 말한 그 한 줄. 두 사람은 물을 한 모금씩 마시고 나서야 셔츠가 벗겨졌다.
오늘은 히시와 후토모모였다. 가슴의 다이아몬드를 살 위에 앉히고, 오른쪽 다리만 접어 허벅지와 종아리를 한 기둥으로 감는 것. 도망갈 다리가 하나 있는 묶기. 왼손은 자유로 두었다. 서진이 그 손을 묶지 않는 이유를 도윤이 물었다.
"오늘은 당신이 나를 밀 수 있는 손이 하나 있어야 합니다. 손이 목록에 올라간 밤이니까요."
주트의 가운데를 명치 아래에 댔다. 한 바퀴, 두 바퀴. 등에서 교차해 어깨로. 앞가슴의 윗변, 교차, 아랫변. 유두는 다이아몬드 바깥. 줄이 유두 옆을 스칠 때마다 도윤의 숨이 그 옆을 따라갔다. 서진은 각을 보지 않으려 했다. 민재의 등 위에서 각을 보던 눈이 남아 있었으니까. 오늘은 갈비뼈가 줄에 기대는 리듬만 보았다.
"색깔."
"초록. 유두 옆은 노랑까지는 아닙니다."
"옆을 벌리겠습니다."
한 손가락 너비. 숨이 길어졌다.
도윤을 매트에 눕히고 오른쪽 무릎을 접었다. 발뒤꿈치가 엉덩이에 닿았다. 허벅지 안쪽의 연한 살을 주트가 물 때 자유로운 왼손이 매트를 짚었다. 감김이 겹겹이 올라 종아리와 허벅지가 하나의 굵은 기둥이 되었다. 잠금은 무릎 바깥, 신경이 얕지 않은 자리. 발끝의 색이 좋았다.
바지는 무릎까지 내려가 있었다. 속옷 사이로 자지가 이미 천을 밀고 나와, 끝이 히시의 아랫변 아래로 물 한 줄을 그리고 있었다. 지난주보다 빨랐다. 줄이 허벅지를 닫자 그 닫힘이 뿌리까지 가는 몸이었다.
서진은 만지지 않은 채로 후토모모의 감김 사이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여유를 확인하고, 장딴지를 손바닥으로 읽었다.
"저립니까."
"다리 아니라 다른 데가." 도윤이 눈을 감았다. "저린 게 아닙니다. 선생님 손이 다리에만 있어서요. 서진 씨."
호칭이 목요일의 것으로 바뀌는 자리였다. 서진은 그 바뀜을 손으로 받았다.
속옷을 내렸다. 자지가 아랫배에 닿을 만큼 서서, 끝의 물이 배 위의 주트까지 이어졌다. 서진은 그 줄을 엄지로 끊지 않고, 손바닥으로 뿌리에서 끝까지 한 번 쓸었다. 주트의 까끌함이 아직 남아 있는 손. 도윤의 허리가 그 까끌함을 밀어 올렸다.
"가도 됩니다." 서진이 말했다. "내 손은 종이 위에 있습니다. 밀기 싫으면 왼손으로 나를 밀면 됩니다."
도윤의 왼손이 서진의 손목을 잡았다. 미는 손이 아니었다. 고정하는 손이었다. 약속을 고정하는 매듭과 같은 손.
서진은 천천히 쥐었다. 뿌리에서 끝, 끝에 엄지를 문질러 물을 넓게 펴고, 다시 내려가 주머니처럼 된 피부를 손바닥으로 모았다. 후토모모 안에서 오른쪽 다리가 한 번 떨렸다. 히시의 다이아몬드가 숨에 맞춰 오르내렸다. 실제로는 조여지지 않았다. 몸이 줄을 밀어 올린 것이었다.
도윤이 오는 데는, 줄이 이미 반을 해 놓아서, 오래 걸리지 않았다. 허리가 한 번 굳고, 왼손이 서진의 손목을 아프게 쥐고, 손바닥을 가득 채우며 나왔다. 뜨겁고, 많고, 히시의 아랫변까지 튀었다. 주트가 그것을 마셨다. 섬유가 어두워지는 것을 서진은 보았고, 그 줄을 수업용과 섞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손을 바로 거두지 않았다. 식는 것을 손 안에서 기다렸다. 도윤의 눈이 떠지기를 기다렸다. 떠진 눈이 아직 세션 안에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푸는 일보다 먼저였다.
"창이 아닙니다." 도윤이 먼저 말했다. "그 단어가 입 안에 있어서 만져 본 겁니다."
"알겠습니다. 풀겠습니다."
후토모모를 푸는 손은 감는 손보다 느렸다. 겹겹의 주트가 허벅지의 땀을 물고 있어, 한 바퀴씩 살에서 떨어질 때마다 도윤이 이를 악물었다. 혈류가 돌아가며 다리가 저리고, 그 저림이 아직 젖은 자지까지 올라갔다. 반쯤 스러졌던 것이 푸는 손 때문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서진은 그것을 두 번 만지지 않았다. 오늘은 손이 이미 한 일을 한 밤이었다.
히시를 등 뒤에서 풀 때 서진의 가슴이 도윤의 등에 잠깐 닿았다. 셔츠 너머로 서진의 것이 단단히 허리에 찍혔다. 도윤이 등을 아주 작게 밀어 왔다.
"서진 씨는요."
"나는 오늘 목록에 없습니다." 서진이 말했다. "다음 종이에 나를 올리고 싶으면, 옷을 입고 말하십시오."
도윤은 옷을 입었다. 티셔츠가 히시의 얕은 자국을 가렸다. 물을 마시고, 담요를 무릎에 걸치고, 그다음에야 말했다.
"다음엔 서진 씨도 목록에 올려 주십시오. 제가 받는 것만 계속되면 저는 또 거치대가 됩니다. 그 사람처럼. 저는 거치대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서진은 그 문장을 오래 들었다. 민재의 문장과 같은 자리에서 울리되, 방향이 반대인 문장이었다. 너는 나를 위해 묶는 게 아니야, 가 아니라, 나도 당신을 위해 받고 싶다.
목록의 맨 아래 한 줄을 더 썼다.
「다음 세션부터, 서진의 몸. 도윤이 원할 때. 서진이 멈출 수 있음. 입은 그 다음.」
펜을 내려놓고 그는 도윤의 묶지 않은 왼손목을 보았다. 묶지 않은 손목이 더 맨몸처럼 보였다.
"다음 목요일에, 나를 올리겠습니다." 서진이 말했다. 문 앞에서 호칭을 다시 집어넣으며 덧붙였다. "조심히 가십시오, 도윤 씨."
골목으로 내려가는 등의 오른쪽 다리 걸음이 조금 느렸다. 후토모모의 저림이 아직 남아 있는 걸음이었다. 서진은 그 걸음을 문틀에 기대 마지막까지 보았다. 보는 눈이 줄이 아니라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아직, 그를 안심시키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