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사람

다음 월요일, 도윤은 제일 먼저 왔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서진은 대들보 링에 새 슬링을 걸고 있었다. 도윤은 "안녕하세요" 하고, 신발을 벗고, 지난주와 같은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벽에 걸린 로프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처럼 창밖 골목을 보았다.

수업은 평온했다. 더블 칼럼. 두 기둥을 하나로 묶는 일. 손목과 손목, 발목과 발목. 서진은 재훈의 손목을 빌려 시범을 보였다. 도윤에게는 손을 뻗지 않았다. 일부러였다. 도윤도 아는 것 같았다. 그의 연습용 줄은 의자 다리 두 개를 묶는 데 쓰였고, 매듭은 지난주보다 더 정확했다. 정확할수록 손은 덜 떨렸다. 떨림을 숨기는 정확함이었다.

수업이 끝나자 소연이 먼저 가고, 재훈이 민규와 수다를 떨며 나갔다. 도윤은 바닥에 남은 로프를 감기 시작했다. 시키지 않은 일이었다. 가운데를 찾아 접고, 팔꿈치에서 손까지 길이로 감고, 끝을 배 매듭으로 고정하는 방식은 서진의 방식 그대로였다. 한 주 만에 훔쳐 본 것이었다.

"두고 가도 됩니다." 서진이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겨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로프가 다 감겼다. 도윤은 그것을 벽에 걸고도 가방을 들지 않았다. 성수동의 월요일이 창밖에서 트럭 소리로 지나갔다.

"지난주에." 서진이 먼저 말했다. "내가 본 게 있습니다."

도윤의 귀가 붉어졌다. 목을 아니라 귀부터 붉어지는 사람이었다. 그는 부정하지 않았다. 부정이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얼굴이었다.

"들킨 거죠."

"들킨 겁니다."

도윤이 짧게 웃었다. 웃음이 아니라 숨이 새는 소리에 가까웠다.

"묶는 법을 배우러 왔습니다. 신청서에도 그렇게 썼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제 가슴에 줄을 넣는 동안, 저는 그 줄을 푸는 쪽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서진은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가 빼었다. 주머니는 숨을 곳이 아니었다.

"이 수업은 리거를 가르칩니다. 버니를 만드는 수업이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나는 학생하고 시연 밖의 묶기를 하지 않습니다. 십 년 동안 안 했습니다."

도윤이 고개를 들었다. 눈이 차분했다. 지난주 로프 안의 눈과 같은 눈이었다.

"왜요."

서진은 그 질문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학생들은 보통 왜를 묻지 않았다. 기술만 물어보았다. 매듭의 이름, 마찰의 각도, 몇 밀리미터 줄이 몸에 좋은지. 왜는 민재가 마지막에 물었던 종류였다.

"스승의 손이 제자의 몸을 원할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손이 한 번 어긋나면, 줄이 아니라 사람이 다칩니다."

"그럼 제가 제자가 아니면 됩니까."

스튜디오가 조용했다. 냉장고가 멀리서 한 번 울었다. 서진은 도윤의 손목을 보았다. 지난주 싱글 칼럼의 자국은 이미 없었다. 주트는 피부를 잠시만 기억한다. 사람이 더 오래 기억했다.

"지금은 제자입니다. 월요일이 있고, 숙제가 있고, 내가 선생님인 방이 있습니다. 그 방에서 다른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면 나는 이 수업을 닫아야 합니다."

"닫지 마시고 다른 날을 주시면 안 됩니까." 도윤이 말했다. "월요일은 월요일로 두고요. 선생님 말씀대로 숙제하고, 의자 다리에 백 개 묶고요. 그 밖에, 제가 묶이는 날을 하나 주시면 안 됩니까."

서진은 그를 오래 보았다. 스물아홉은 마흔셋의 맞은편에서 어려 보이지 않았다. 어려 보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위험했다. 어른의 얼굴로 버니의 눈을 하고 있었으니까.

"일주일 생각하십시오. 묶이는 쪽이 끌린다는 것과, 나한테 묶이고 싶다는 것은 다릅니다. 후자는 나를 고르는 일입니다. 나는 스승이고, 열네 살이 많고, 이 방의 줄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그 세 가지를 알고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는지, 일주일 뒤에 다시 말하십시오."

도윤이 가방을 메었다. 문 손잡이를 잡고 돌아보지 않은 채로 말했다.

"같은 말 할 겁니다. 일주일 뒤에."

문이 닫힌 뒤 서진은 벽에 걸린 로프를 내려 다시 감았다. 이미 잘 감겨 있는 줄이었다. 가운데가 정확했고, 배 매듭이 단정했다. 도윤의 손이었다.

서진은 그 손을 일주일 동안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생각하지 않으려는 일이 곧 생각하는 일이라는 것을, 마흔셋은 알고 있었다.

민재가 떠나던 해, 서진은 이 스튜디오의 불을 삼 주 동안 켜지 않았다. 다시 켰을 때 그는 커리큘럼을 다시 썼다. 입문, 기초 하네스, 고신, 세이프티. 시연은 옷 입은 채로. 모델은 자원한 학생. 수업 종료 후 일대일 없음. 그 규칙이 십 년을 버텼다.

지금 그 규칙의 가장자리에 도윤의 등이 서 있었다. 기울어 있던 등. 줄을 받아들이던 갈비뼈.

서진은 로프를 벽에 걸고 손을 씻었다. 주트 가루가 비누 거품 속에서 떠다녔다. 그는 물을 잠그지 않은 채로 거울을 보았다. 마흔셋의 얼굴. 가르칠 줄 아는 얼굴. 누군가를 위해 묶던 얼굴은, 오래전에 이 물 아래로 보낸 줄 알았다.

일주일은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