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를 만지는 손

한 달이 지났을 때 수아가 먼저 손을 뻗었다.

토요일 오후였다.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각자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그는 노트북, 그녀는 책.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바닥에 길게 누워 있었다. 그녀는 책을 내려놓고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가 잠깐 굳었다가 풀렸다. 그것도 진전이었다. 이 주 전이라면 그는 몸을 조금 비켰을 것이다.

"태민."

"응."

"나 만져."

그는 노트북을 닫았다. 그리고 한참 동안 그것을 무릎에 올려둔 채로 있었다.

"옆구리…"

"다 아물었어. 실밥 뽑은 지 삼 주 됐어. 샤워도 하고 수영도 할 수 있어. 의사가 그랬어."

"수아."

"나 몸이 있어." 그녀가 말했다. "한 달 동안 아무도 안 만졌어. 너 나를 환자처럼 만졌어. 소독하고, 약 주고. 나 그거 고마워. 근데 나 환자 아니야. 이제 아니야."

그는 노트북을 옆에 내려놓았다. 그녀를 봤다. 한 달 만에 처음으로 그의 눈이 그녀의 얼굴에 왔다. 그 눈에 있는 것을 그녀는 읽을 수 있었다. 두려움.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그가 한 달 동안 억누른 것. 그녀는 그것이 거기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그가 그녀를 원하지 않게 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원하는 것이 무서워진 것이었다.

그가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조심스럽게. 입술만. 그녀가 입을 열자 그가 조금 더 들어왔다. 그의 손이 그녀의 뺨을 감쌌다.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침실로 갔다. 그가 그녀의 옷을 벗겼다. 티셔츠를 위로 올릴 때 그의 눈이 옆구리에 멈췄다. 붉은 선. 이제 붉다기보다 분홍이었다. 그 선을 그는 오래 보았다. 그녀는 그가 볼 수 있도록 팔을 들고 기다렸다. 그가 손가락 끝으로 그것을 만졌다. 처음이었다. 소독할 때 그는 거즈로만 만졌다. 맨손가락이 그 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갔다.

"아파?"

"아니."

그는 그녀를 눕혔다. 자기 옷을 벗고 옆에 누웠다. 그리고 그녀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녀가 아는 손이 아니었다.

그녀가 아는 그의 손은 무게가 있었다. 그 손이 그녀의 젖가슴을 잡으면 잡힌 것이었다. 그 손이 허벅지를 벌리면 벌어진 것이었다. 그 손은 그녀의 몸이 어디까지 열리는지 알았고, 그 끝까지 밀었다. 그녀는 그 손에 자기를 맡기는 것을 사랑했다. 맡기면 그 손이 그녀를 어디로 데려갈지 알았으므로.

지금 그 손은 떠 있었다. 닿긴 닿았다. 젖가슴 위로, 배 위로, 허벅지 안쪽으로. 그러나 무게가 없었다. 손바닥이 아니라 손가락 끝만 닿았고, 그 손가락 끝은 그녀의 피부 위 일 밀리미터에서 계속 망설였다. 유리를 만지는 손. 깨질까 봐. 그녀는 그 손을 느끼며 자기가 유리가 된 것 같았다.

그래도 몸은 반응했다. 한 달이었다. 그의 손가락이 젖꼭지를 스치자 그녀는 숨을 들이켰고, 그 손가락이 배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자 허벅지가 저절로 벌어졌다. 그가 손가락을 넣었다. 하나. 아주 천천히. 그녀는 젖어 있었다. 그가 그것을 확인하고 조금 안도하는 것이 느껴졌다.

"괜찮아?"

"응."

"아프면 말해."

"안 아파. 태민, 안 아파."

그가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것도 조심스러웠다. 안쪽을 문지르되 누르지 않았다. 그녀는 허리를 들어 그 손가락에 자기를 밀었다. 그가 손을 빼려다 멈췄다.

"그냥 해." 그녀가 말했다. "부탁이야. 그냥 해."

그가 그녀 위로 올라왔다. 그녀의 무릎을 벌리고, 자기를 그녀의 입구에 대고, 들어왔다. 천천히. 그녀는 눈을 감았다. 채워지는 감각은 같았다. 그의 크기, 온도, 그가 끝까지 들어왔을 때 안쪽 어딘가에 닿는 느낌. 그것은 그대로였다. 몸은 몸을 기억했다.

그가 움직였다. 느리고 고르게. 그녀의 얼굴을 계속 봤다. 그녀가 표정을 조금이라도 바꾸면 그는 멈췄다. 그녀는 표정을 바꾸지 않으려 애썼다. 소리도 조심했다. 그녀가 소리를 내면 그가 "아파?" 하고 물을까 봐. 그래서 그녀는 입술을 물고 그를 받았다. 그가 팔을 짚은 채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자기 무게를 하나도 그녀에게 싣지 않은 채로, 들어오고 나갔다.

한 번도 그의 손이 그녀의 목에 가지 않았다. 머리카락에도. 손목에도. 그 손은 매트리스를 짚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어깨를 잡았다. 손톱을 세우려다 멈췄다. 그가 놀랄까 봐. 그녀는 자기가 그를 위해 이렇게 조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이 슬펐고, 그 슬픔 속에서도 몸은 올라갔다. 그가 안쪽을 계속 문질렀고,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받지 않은 몸이 그것을 받았다. 그녀는 왔다. 조용히. 입술을 물고, 그의 어깨를 잡고, 안쪽이 경련하는 것을 그가 느끼도록 두었다.

그가 그녀를 봤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조금 더 움직이다가 왔다. 그녀 안에서. 소리 없이. 이를 물고.

그가 몸을 빼고 옆에 누웠다. 팔을 뻗어 그녀를 안았다. 그 팔은 옆구리를 피해서 그녀의 어깨에 걸렸다.

그녀는 울었다.

소리 없이. 그의 팔 안에서. 눈물이 베개로 떨어졌다. 그가 그것을 느끼고 몸을 일으켰다.

"아파? 어디. 옆구리야? 무리했어? 내가…"

"아니."

"수아. 어디 아파."

"안 아파."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게 문제야. 너 나 하나도 안 아프게 했어. 한 군데도."

그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그녀를 봤다. 아니, 이해했다. 이해했기 때문에 그 얼굴이었다.

"나는 못 해." 그가 말했다.

"뭘."

"네가 원하는 거."

"나 오늘 아무것도 안 원했어. 그냥 너를 원했어."

"나야. 이게 지금 나야."

그녀는 그의 얼굴을 봤다.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 손이 지금 그의 손이었다. 유리를 만지는 손. 그 손으로 그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 사랑은 진짜였고, 그리고 그 사랑은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당겨 안았다. 이번에는 그녀가 안았다. 그의 머리를 자기 가슴에 두고, 그의 등을 쓸었다. 그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로 숨을 쉬었다. 그 숨이 고르지 않았다.

"우리 이거 얘기해야 해." 그녀가 말했다.

"…응."

"오늘은 말고."

"응."

창밖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누워 있었다. 그녀의 옆구리에 그의 팔이 닿지 않도록 그가 계속 신경 쓰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그의 팔을 잡아 자기 옆구리 위에 얹었다. 흉터 위에. 그가 팔을 빼려 했다. 그녀가 놓지 않았다.

"여기 있어." 그녀가 말했다. "여기 있어도 돼."

그의 팔이 거기 있었다. 굳은 채로. 그러나 거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