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물소리
그 뒤로 두 사람은 몇 번 더 잤다. 매번 같았다. 그의 손은 떠 있었고, 그녀는 입술을 물었고, 두 사람은 각자 조용히 왔고, 그다음 그가 그녀의 어깨에 팔을 걸었다. 그것은 나쁘지 않았다. 그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 수아를 조금씩 미치게 했다.
어느 밤 그녀는 그에게 말했다.
"머리 잡아줘."
그는 그녀 위에 있었다. 들어와 있었다. 그가 멈췄다.
"머리카락. 뒤에서. 네가 하던 대로."
그가 한 손을 매트리스에서 떼어 그녀의 머리카락에 댔다. 손가락이 머리카락 사이로 들어갔다. 거기서 멈췄다. 잡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머리를 그 손에 밀어 넣었다. 잡아. 그 손이 조금 오므려졌다. 그리고 풀렸다.
"못 하겠어."
"태민."
"미안해. 못 하겠어."
그가 그녀에게서 나갔다. 아직 굳어 있는 채로. 그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자기 손을 내려다보았다.
"머리카락이야."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를 낮추려고 애썼다. "채찍이 아니야. 내 머리카락을 잡으라는 거야. 그거 삼 년 동안 매일 했잖아."
"알아."
"근데 왜."
"손에 힘을 주면." 그가 말했다. "그 소리가 나."
그녀는 그 말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이해했을 때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갔다. 문을 잠갔다. 그것은 그들이 하지 않는 일이었다. 이 집에서 화장실 문을 잠근 사람은 삼 년 동안 없었다.
물을 틀었다.
그녀는 뜨거운 물 아래 섰다. 물이 머리카락을 타고 등을 타고 흘렀다. 옆구리의 선 위로도. 이제 그것은 물이 닿아도 아무 감각이 없었다. 그녀는 벽에 이마를 댔다. 타일이 차가웠다.
그리고 그녀는 자기를 만졌다.
처음에는 화가 나서였다. 그가 주지 않는 것을 자기 손으로 가져오려는 것. 손가락을 다리 사이로 내리고, 아직 그를 받았던 자리를 문질렀다. 젖어 있었다. 그가 남긴 것과 그녀의 것이 섞여서. 그녀는 그것을 손가락에 묻히고 클리토리스로 올렸다. 세게. 그가 하지 않는 만큼.
눈을 감았다. 그러자 그 방이 왔다.
노란 테이프. 그가 발끝을 맞추는 소리. 그녀는 십자 틀에 손목을 매인 채 서 있고, 그는 뒤에 있다. 보이지 않는다. 소리만 있다. 그가 공중에 채찍을 던지는 소리. 그다음 "색깔". 그 목소리. 낮고 고르고, 한 글자도 흘리지 않는. 그녀는 "초록"이라고 말하고, 그러면 그가 "하나"라고 말하고, 그다음에 온다.
그녀의 손가락이 빨라졌다.
온다. 등에. 어깨뼈 아래에. 뜨거운 선. 그 선이 피부 위에서 부풀어 오르는 동안 그녀의 몸은 앞으로 기울고, 그러면 그가 온다. 세 걸음. 허리를 잡고 세운다. 그 손. 그 손은 무게가 있다. 그 손이 그녀의 허리를 잡으면 그녀는 잡힌 것이다. 그리고 그는 테이프로 돌아간다. "색깔." "초록." "둘."
그녀는 손가락 두 개를 자기 안에 넣고 손바닥으로 클리토리스를 눌렀다. 벽에 이마를 댄 채 허리를 움직였다. 물이 등을 두드렸다. 그 물이 채찍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아니었다. 물은 채찍이 아니었다. 무게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눈을 감고 셌다.
셋. 넷. 다섯.
그가 다가온다. 손바닥을 등에 얹는다. 뜨겁다. "잘했어." 손목을 풀고, 돌려세우고, 안는다. 그녀의 무게가 그에게 실린다. 그는 그것을 전부 받는다. 그 뒤에 매트에서, 그가 뒤에서 들어오고, 등의 선들을 하나씩 짚으면서, 하나, 둘, 셋, 그녀가 소리를 내면 그가 더 깊이 박고, 어깨를 물고,
그녀는 왔다.
소리를 냈다. 물소리에 묻히기를 바랐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그녀는 알았다. 그녀의 무릎이 꺾여서 그녀는 벽을 잡았다. 안쪽이 자기 손가락을 조였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조였다. 그가 아니었다. 그의 손이 아니었다. 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녀 혼자였고, 물이었고, 기억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울었다. 물 아래에서. 이번에는 소리를 죽이지 않았다.
문 밖에 그가 있었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 문 앞까지 왔고, 문고리를 잡았고, 잠긴 것을 알았고, 그 자리에 앉았다. 문에 등을 대고. 그는 들었다. 물소리를. 그 물소리 안에 있는 것을. 그녀가 세는 것을 듣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녀의 숨이 바뀌는 것은 들었다. 그 숨을 그는 알았다. 삼 년 동안 매주 그 숨을 만들었던 사람이었다. 지금 그 숨은 그가 없이 문 안에서 혼자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것이 그를 어떻게 했는지, 그는 그날 밤 말로 할 수 없었다. 질투가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질투할 상대가 없었다. 문 안에 있는 것은 그녀와 그녀의 기억이었고, 그 기억 속에는 그가 있었다. 그러니까 그녀는 지금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가 문 밖 삼십 센티미터 앞에 앉아 있는데.
그녀가 왔을 때 그는 눈을 감았다. 그 소리는 그가 한 달 반 동안 그녀에게서 듣지 못한 소리였다. 침대에서 그녀는 입술을 물었다. 그는 그것이 배려라는 것을 알았고, 그 배려가 무슨 뜻인지도 알았다. 그가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그녀가 판단했다는 뜻이었다. 그 판단은 맞았다.
그리고 그녀가 울기 시작했을 때, 그는 손바닥으로 자기 입을 막았다.
물이 꺼졌다.
한참 뒤에 문 안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났다. 문에 가까이 있었다. 그녀도 문에 기대어 앉은 것 같았다. 두 사람 사이에 나무 문 하나.
"거기 있어?"
"응."
"들었어?"
"응."
침묵.
"나 여기 있어." 그가 말했다. "수아. 나 여기 있어."
"아니." 그녀가 말했다. "없어."
그것은 잔인한 말이었고, 그녀는 그것을 알고 했고, 그리고 그것은 맞는 말이었다. 그는 반박할 수 없었다. 그는 문에 등을 댄 채 앉아 있었다. 그녀도 반대편에 앉아 있었다. 등과 등 사이에 문. 그 문은 그가 만든 것이었다. 그날 밤 방문을 닫고, 테이프를 떼고, 채찍을 꺾을 때. 그는 그때 자기가 문을 하나 만들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문 열어줘." 그가 말했다.
"열면 뭐 할 거야."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안을 것이다. 그러면 그다음은. 그 손으로 그녀를 안고, 그 손은 다시 떠 있을 것이고, 그녀는 다시 입술을 물 것이다. 그것을 그는 알았고 그녀도 알았다.
"내일." 그녀가 말했다. "내일 얘기해. 진짜로. 나 지금 나오면 너한테 못 할 말 할 거야."
"해."
"안 해. 너 그거 다 받아먹을 거잖아. 너 지금 그거 받아먹으려고 거기 앉아 있는 거잖아."
그는 문에 뒤통수를 댔다.
그녀가 맞았다. 그는 그것을 원했다. 그녀가 문을 열고 나와서 그에게 소리치기를. 네가 그랬어, 네 손이 그랬어, 네가 반 발짝 나갔어. 그러면 그는 그것을 받고, 그 무게로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고, 그 아래에서 조금 더 조용해질 수 있었다. 그것이 그가 한 달 반 동안 한 일이었다. 아래로 내려가는 것. 조용해지는 것. 그리고 그녀는 그 아래에 없었다.
"내일." 그가 말했다.
"응."
두 사람은 각자 문에 기대어 한참을 더 앉아 있었다. 그러다 그녀가 먼저 일어났고, 물기를 닦았고, 문을 열었다. 그는 아직 바닥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그를 내려다보았다. 젖은 머리에서 물이 그녀의 어깨로 떨어졌다. 옆구리의 선이 불빛에 분홍색으로 보였다.
그녀는 그의 앞을 지나 침실로 갔다.
그는 조금 뒤에 따라갔다. 두 사람은 같은 침대에 누웠다. 그는 벽을 보지 않았다. 천장을 보았다. 그것도 진전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날 밤 그것을 진전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