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의 두 조각

실밥은 여덟째 날에 뽑았다. 간호사가 핀셋으로 실을 하나씩 당길 때 수아는 천장의 형광등을 세었다. 넷. 다섯. 아프지 않았다. 당기는 느낌만 있었다. 실이 전부 나가고 나자 그 자리에는 가늘고 붉은 선이 남았다. 손가락 두 개 길이. 양쪽으로 바늘 자국이 점처럼 찍힌.

"흉터는 남을 거예요." 간호사가 말했다. "옅어지긴 하는데 없어지진 않아요. 여기가 원래 흉이 잘 남는 자리라."

"괜찮아요."

병원 화장실에서 그녀는 상의를 올리고 거울에 옆구리를 비췄다. 그것은 이제 그녀의 몸이었다. 지금까지 그녀의 몸에 태민이 남긴 것들은 전부 사흘이면 사라졌다. 그것이 그들의 약속이었다. 남지 않는 것. 그런데 이것은 남을 것이었다. 그녀는 그 선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렸다. 아프지 않았다. 아프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태민은 병원에 같이 왔다. 대기실에 앉아 있었고, 그녀가 나오자 일어났고,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그 여덟 날 동안 모든 것을 했다. 소독을 하루 한 번, 정확한 시간에. 진통제를 물과 함께. 옆구리에 닿지 않는 옷을 골라주었고, 그녀가 자는 동안 베개의 각도를 고쳐주었다. 그는 완벽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그녀를 매일 보았다. 상처를 소독할 때 그의 눈은 정확하게 상처를 봤다. 다만 그 눈은 상처의 가장자리에서 멈췄다. 위로도 아래로도 옆으로도 가지 않았다. 그녀의 배, 갈비뼈, 젖가슴, 얼굴. 그는 그 어디에도 눈을 두지 않았다. 소독이 끝나면 그는 거즈를 붙이고, 옷을 내려주고, 일어났다.

그는 침대에서 벽을 보고 잤다.

"등 돌리고 자는 거, 옆구리 때문이지." 그녀가 어느 밤 물었다.

"응. 건드릴까 봐."

"안 건드려."

"자다가 모르잖아."

그녀는 더 묻지 않았다. 그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알았고, 그도 그녀가 안다는 것을 알았고, 두 사람은 그 앎을 사이에 두고 각자 벽을 보고 누웠다.

집에는 문이 하나 닫혀 있었다.

그 방은 원래 서재였다. 이사 올 때 두 사람은 그 방을 서재라고 불렀고, 부동산에도 그렇게 말했고, 집에 온 친구들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그 방에 십자 틀이 들어온 것은 삼 년 전이었다. 조립식이었다. 태민이 설계도를 보고 이틀에 걸쳐 만들었다. 그날 이후 그 방은 두 사람에게 '그 방'이었다. 화요일마다 열리는 방. 벽에 걸린 것들과 바닥의 노란 테이프가 있는 방.

그 방의 문이 닫혀 있었다. 사고 다음 날 아침부터. 태민은 그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 청소기를 돌릴 때도 그 문 앞에서 돌아섰다. 수아도 처음 열흘은 열지 않았다. 옆구리 때문이기도 했고, 그것을 볼 준비가 되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실밥을 뽑은 날 저녁, 태민이 야근으로 늦는다고 문자를 보냈을 때, 그녀는 그 문을 열었다.

불을 켰다. 방은 깨끗했다. 너무 깨끗했다. 매트는 걷혀 벽에 세워져 있었고, 십자 틀은 침대 시트를 덮고 있었다. 하얀 천 아래로 틀의 윤곽만 보였다. 죽은 사람을 덮은 것 같아서 그녀는 그것을 보지 않으려 했다. 벽에는 플로거와 패들과 로프가 그대로 걸려 있었다. 채찍이 걸려 있던 자리만 비어 있었다. 그 아래 마룻바닥에는 테이프가 없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바닥을 손으로 쓸었다. 접착제 자국도 없었다. 그는 깨끗하게 뗀 것이다. 그녀는 그 자리에 손바닥을 대고 오래 있었다. 여기가 그의 자리였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그가 발끝을 맞추고, 어깨를 한 번 돌리고, 공중에 채찍을 던져 소리를 내는 것을 삼 년 동안 등으로 들었다. 그 소리를 그녀는 사랑했다. 그 소리 다음에 오는 것을 사랑했다. 그것이 그녀에게 주는 것을 사랑했다. 머릿속에 있던 것이 등으로 옮겨가서 붉게 부풀고 사흘에 걸쳐 흐려지는 그 과정. 그녀는 그것을 다른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었다.

방구석에 검은 비닐봉지가 있었다.

그것은 묶여 있었다. 태민은 그것을 버리지 않았다. 버리려고 묶었지만 버리지 못했거나,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묶었거나. 그녀는 매듭을 풀었다. 피 묻은 수건이 먼저 나왔다. 검게 마른 것. 그녀는 그것을 옆에 두었다. 그다음 뭉쳐진 노란 테이프. 그리고 그 아래.

두 조각.

손잡이 쪽이 하나. 가죽 가닥이 늘어진 쪽이 하나. 부러진 심이 손잡이 가죽 밖으로 삐죽 나와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꺼냈다. 가죽은 여전히 부드러웠다. 손에 익은 물건이 그렇듯이, 그것은 잡는 순간 잡는 사람의 손 모양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손 모양. 그녀는 그것을 자기 손으로 잡아보았다. 그녀의 손에는 맞지 않았다. 손잡이가 조금 컸다.

채찍 끝의 실 같은 가닥에 검붉은 것이 말라 있었다. 그녀는 그것이 자기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것을 닦아내지 않았다.

그녀는 그 자리에 앉아 울었다.

옆구리 때문이 아니었다. 흉터 때문도 아니었다. 그녀는 화요일 때문에 울었다. 노란 테이프 때문에. 그가 "색깔" 하고 물을 때의 목소리 때문에. 열다섯을 다 채우고 나서 그가 등에 손바닥을 얹으며 "잘했어" 하던 것 때문에. 그것들이 전부 지금 이 비닐봉지 안에 들어 있었다. 그가 그것들을 묶어서 구석에 두었다. 그녀에게 물어보지 않고.

그리고 그녀는 그를 위해서도 울었다. 그것이 가장 아팠다. 그녀는 그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았다. 소독을 하면서 상처 가장자리에서 눈을 멈추는 사람. 벽을 보고 자는 사람. 자기 손을 못 믿게 된 사람. 그 사람에게 그녀가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가 그녀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므로.

그녀는 두 조각을 들고 침실로 갔다. 자기 서랍, 속옷 아래에 넣었다. 수건과 테이프는 비닐봉지에 다시 넣어 묶어서 원래 자리에 두었다. 그가 열어보면 알겠지만, 그녀는 그가 열어보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았다.

방의 불을 끄고 문을 닫았다.

그날 밤 태민은 열두 시가 넘어 들어왔다. 그녀는 자는 척했다. 그는 옷을 갈아입고 옆에 누워 벽을 보았다. 그녀는 그의 등을 보았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였다. 그녀는 뻗지 않았다. 대신 어둠 속에서 자기 옆구리를 만졌다. 붉은 선. 이제 아프지 않은 것. 그녀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렸고,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건 내 거야. 이건 내 몸에 있어. 그 사람 건 아니야.

그 생각을 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그날 밤에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