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바늘

새벽 두 시의 응급실은 밝고 조용했다. 접수대의 간호사는 수아의 담요와 그 아래로 보이는 남자 셔츠, 옆구리를 누르고 있는 수건, 그리고 그 뒤에 서 있는 태민의 얼굴을 한 번씩 보았다. 그 눈이 태민에게 머무는 시간이 다른 곳보다 조금 길었다. 그는 그것을 느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다치셨어요?"

수아가 대답했다. 태민이 입을 열기 전에.

"채찍에 맞았어요. 합의된 거고요. 사고예요."

간호사의 펜이 잠깐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열상. 좌측 흉부 측면." 간호사는 그렇게 적었다. "잠시 앉아서 기다려주세요. 수건은 계속 누르고 계시고요."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태민은 수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은 차가웠다. 그는 자기 손도 차갑다는 것을 알았다. 두 개의 찬 손이 서로를 데우지 못한 채 붙어 있었다.

"괜찮다고 말할 필요 없어." 그가 말했다.

"안 괜찮다고도 안 할 거야." 수아가 말했다. "아직 몰라."

의사는 젊었다. 서른 안쪽. 그는 수건을 걷고 상처를 보고, 장갑 낀 손가락으로 가장자리를 벌려 깊이를 확인했다. 수아가 이를 물었다.

"어떻게 다치신 거예요?"

"접수할 때 말했어요."

"제가 다시 들어야 해요."

"채찍이요. 시그널 휩. 합의한 범위 밖으로 끝이 감겼어요. 그 사람이 바로 멈췄고, 지압하고, 여기 데려왔어요."

의사는 태민을 보지 않았다. 그것이 배려인지 판단인지 태민은 알 수 없었다. 의사는 상처를 다시 보고, 그 위의 등을 보았다. 열두 개의 붉은 선. 그것들은 나란하고, 고르고, 어깨뼈 아래에 정확히 놓여 있었다. 열셋째 선만 거기서 이탈해 옆으로 돌아와 벌어져 있었다.

"근육까지는 안 갔어요. 피하까지. 다만 뼈 위라서 피부가 얇고, 가로로 벌어져서 저절로 안 붙어요. 다섯 바늘 정도. 파상풍 주사 맞으신 게 언제죠?"

"모르겠어요."

"그럼 오늘 맞으시고요."

국소마취 주사가 들어갈 때 수아는 태민의 손을 잡았다. 마취가 퍼지고, 의사가 바늘을 꿰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이제 손을 잡을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놓지 않았다. 태민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 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반대편으로 나오고, 실이 당겨지고, 벌어진 것이 닫히는 것을. 하나. 둘. 그는 세었다. 세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셋. 넷. 다섯.

"됐습니다." 의사가 말했다. "일주일 뒤에 실밥 뽑으러 오세요. 물 닿지 않게 하시고, 하루 한 번 소독. 붉어지거나 진물 나면 바로 오시고요."

그리고 의사는 처음으로 태민을 보았다.

"보호자분."

"네."

"응급처치는 잘하셨어요. 지압 시간이 충분했어요. 안 그랬으면 더 많이 흘렸을 거예요."

태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위로가 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그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사람은 말하지 않았다. 새벽 세 시 반의 도로는 비어 있었고, 신호는 전부 노란 점멸이었다. 태민은 그 색을 볼 때마다 손이 굳었다. 그는 핸들을 아주 천천히 돌렸다. 제한속도보다 이십 킬로미터 낮게 달렸다. 수아는 창에 이마를 대고 있었다.

"미안해."

"알아."

"수아."

"태민." 그녀가 창에서 이마를 떼지 않은 채 말했다. "나 지금 너 위로 못 해. 나한테 남은 게 없어. 미안하다는 말은 알겠어. 받았어. 근데 그다음 말은 내일 해."

"…응."

집에 도착했을 때 방의 불은 그대로 켜져 있었다. 문이 열린 채로. 복도에서부터 그 빛이 보였다. 수아는 그 방을 보지 않고 침실로 갔다. 태민은 그녀를 눕히고, 진통제와 물을 가져다주고, 옆구리 아래에 베개를 받쳐 자세를 만들었다. 그녀가 눈을 감았다. 그는 침실 문을 반쯤 닫고 나왔다.

방의 불은 아직 켜져 있었다.

그는 들어갔다. 매트 위에 수건 두 장이 피에 젖은 채 뭉쳐 있었고, 그 옆에 채찍이 있었다. 열두 가닥의 캥거루 가죽. 그 끝은 여전히 실 한 올처럼 가늘었고, 그 실 끝에 검붉게 굳은 것이 묻어 있었다.

그는 그것을 집었다.

손잡이는 그의 손에 익었다. 일 년 동안 매일 잡은 것이었다. 무게, 중심, 가죽이 손바닥에 닿는 온도. 그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를 미치게 했다. 이것은 그냥 물건이었다. 물건은 잘못이 없다. 잘못은 손에 있고, 그 손은 지금 이 물건을 들고 있었다.

그는 손잡이의 양 끝을 잡고 무릎 위에 걸쳤다.

무릎을 세우고 양손에 힘을 주었다. 손잡이 안의 심이 버텼다. 그는 더 눌렀다. 팔이 떨리고 이가 갈렸다. 그것은 오래 버텼다. 그다음 짧고 마른 소리가 났다. 나무가 갈라지는 것과 뼈가 부러지는 것 사이의 어떤 소리.

침실에서 수아는 그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일어나지 않았다. 옆구리가 아팠고, 진통제가 막 퍼지고 있었고, 그리고 그녀는 알았다. 그 소리가 무엇인지. 그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녀는 어둠 속에서 천장을 보며 생각했다. 저건 나를 위한 게 아니야. 저건 저 사람이 저 사람한테 하는 거야. 그리고 나는 지금 거기 없어.

태민은 두 조각이 된 채찍을 손에 든 채 오래 앉아 있었다. 손잡이 쪽 조각에는 아직 가죽이 붙어 있어서, 부러진 심을 가죽이 헐겁게 감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검은 비닐봉지에 넣고, 피 묻은 수건도 넣고, 묶었다. 매트를 걷어 세웠다. 십자 틀 위에 침대 시트를 씌웠다. 그리고 마지막에 바닥으로 갔다.

노란 테이프 두 줄.

그는 그것을 뗐다. 마스킹테이프는 깨끗하게 떨어졌다. 마룻바닥에는 흔적이 남지 않았다. 그는 테이프를 손바닥 안에서 뭉쳐 비닐봉지에 넣었다.

그리고 불을 끄고, 문을 닫았다.

그는 그 문을 그 뒤로 사십일 동안 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