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그 주에 수아는 세 번 울었다. 회사에서 한 번, 지하철에서 한 번, 그리고 화요일 아침 세면대 앞에서 한 번. 이유는 하나였고 또 여러 개였다. 프로젝트가 엎어졌고 그 책임이 그녀에게 왔고, 팀장이 회의실에서 그녀의 이름을 열 번 넘게 불렀다. 그녀는 그것들을 몸 어딘가에 넣어두고 다녔다. 어깨와 목 사이. 턱. 손바닥.

"오늘 깊이 가고 싶어." 저녁을 먹으면서 그녀가 말했다.

태민은 숟가락을 내렸다. "얼마나."

"채찍으로 열다섯."

"지난주에 여덟 했잖아."

"알아. 그래도."

그는 그녀를 오래 보았다. 이런 날의 그녀를 그는 알았다. 그녀는 무언가를 잊고 싶은 게 아니라 몸으로 옮기고 싶은 것이었다. 머릿속에 갇힌 것을 등으로 꺼내서, 거기서 붉게 부풀어 오르게 하고, 그다음 사흘에 걸쳐 흐려지게 하는 것. 그것이 그녀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확실한 위로였고, 그는 그것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열둘." 그가 말했다. "열둘 하고 나서 색깔 보고, 괜찮으면 셋 더."

"응."

그는 테이프를 붙였다. 늘 같은 자리, 늘 같은 길이. 규칙을 소리 내어 확인했다. 초록, 노랑, 빨강, 왼손. 그녀는 따라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았고, 그는 그것을 피로라고 생각했다.

플로거는 길게 했다. 등 전체가 고르게 붉어지고 그녀의 호흡이 내려갈 때까지. 그녀는 벌써 말이 적었다. 그가 색깔을 물었을 때 "초록"이 나오는 데 한 박자가 걸렸다. 그는 물을 마시고 채찍을 집었다.

"하나."

"하나."

"둘."

"둘."

정확했다. 선은 어깨뼈 아래, 나란히. 그는 자기 손이 좋은 날이라는 걸 알았다. 채찍이 손목의 연장처럼 느껴지는 날. 소리가 좋았다. 수아의 몸이 그 소리에 맞춰 열리고 닫혔다.

여섯째에서 그녀가 처음으로 소리를 냈다. 신음이라기보다 숨이 새는 소리. 일곱, 여덟. 그녀의 이마가 십자 틀의 나무에 닿았다. 그는 멈추고 다가가 허리를 잡고 자세를 되돌렸다. 테이프로 돌아왔다.

"색깔."

"…초록."

"아홉."

아홉은 정확했다. 열도. 그런데 열과 열하나 사이에 그녀의 몸이 다시 앞으로 흘러갔다. 이번에는 이마가 아니라 가슴이 틀에 닿았다. 등의 각도가 바뀌었다. 어깨뼈가 위로 올라가고, 등판이 살짝 비틀리면서, 왼쪽 옆구리가 조금 더 그의 쪽으로 열렸다.

그는 그것을 보았다.

그는 그것을 보았고, 반 발짝 앞으로 나갔다.

나중에 그는 그 반 발짝을 수백 번 다시 살았다. 왜 되돌리지 않았는가. 왜 다가가서 허리를 잡고 세우지 않았는가. 답은 단순하고 부끄러웠다.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아주 깊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자기가 다가가면 그녀가 조금 올라온다는 것을 알았고, 오늘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올라오는 게 아니라 더 내려가는 것이었으므로. 그리고 그는 베개를 상대로 수천 번 연습한 사람이었다. 반 발짝 정도는 손목으로 보정할 수 있었다. 그는 그렇게 믿었다.

"열하나."

정확했다. 그는 안도했다. 그 안도가 다음 실수를 만들었다.

"열둘."

채찍이 떨어졌다. 정확했다. 그리고 그 뒤에, 아주 작게, 숨 같은 소리로, 수아가 말했다.

"노랑."

그는 들었다. 그는 분명히 들었다. 다만 그때 그의 팔은 이미 뒤로 올라가고 있었다. 열둘에서 셋 더, 그는 그렇게 정해두었고 열둘 다음의 색깔 확인은 열셋 뒤에 하기로 머릿속에서 정리되어 있었으므로, 그의 몸은 열셋을 던지기 위해 움직이는 중이었다. 팔꿈치가 귀 뒤로 넘어가고, 손목이 꺾이고, 채찍의 무게가 뒤로 실렸다.

그는 그 순간에 팔을 멈추려 했다.

멈춰지지 않았다. 대신 궤도가 바뀌었다. 손목이 조금 늦게 꺾이고 팔이 조금 낮아졌다. 채찍의 끝은 어깨뼈 아래를 향해 가는 대신 옆으로 휘었다. 그리고 반 발짝만큼 가까워진 거리에서, 그 끝은 등에서 멈추지 않고 그녀의 몸을 돌아 옆구리를 감았다.

소리가 달랐다.

그때까지의 열두 번은 젖은 손바닥으로 나무를 치는 것 같은, 짧고 마른 소리였다. 열셋은 젖은 소리였다. 채찍 끝이 갈비뼈 위의 얇은 피부를, 뼈 바로 위의 살을 물었다가 놓는 소리.

수아의 소리도 달랐다. 그녀는 신음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주 짧게, 놀란 사람처럼 "아" 하고 말했고, 그다음 왼손을 펴서 손바닥을 틀에 댔다.

태민은 채찍을 떨어뜨렸다.

"빨강." 그가 말했다. 자기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았다. "빨강. 빨강이야. 수아. 끝났어. 끝났어."

그는 그녀에게 갔다. 세 걸음이었는데 아주 멀었다. 그녀의 왼쪽 옆구리, 팔 아래로 손가락 네 개쯤 되는 자리에, 등에서 시작해 앞으로 돌아온 선이 있었다. 등 쪽은 붉은 선이었다. 그러나 옆구리로 돌아오면서 그것은 선이 아니라 입이 되었다. 갈라진 피부. 그 사이로 처음에는 하얀 것이 보였고, 곧 붉은 것이 차올랐다. 피는 빠르게 나왔다. 옆구리를 타고 골반 쪽으로 첫 번째 줄이 흘러내렸다.

"괜찮아." 수아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이상하게 침착했다. "괜찮아. 그냥 좀…"

"말하지 마."

그는 손목의 버클을 풀었다. 손이 떨려서 첫 번째 버클을 두 번 놓쳤다. 그녀의 팔이 내려오자 그는 그녀를 뒤에서 받쳐 안았다. 그녀의 무릎이 조금 꺾였다. 그는 그녀를 매트에 앉히고 담요를 씌우지 않았다. 담요가 아니라 수건이 필요했다.

"여기 있어. 움직이지 마. 여기 있어."

그는 화장실로 뛰어가 깨끗한 수건 두 장과 구급상자를 들고 왔다. 그동안 수아는 매트에 앉아 자기 옆구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피가 팬티 허리선까지 내려와 있었다.

"손 대지 마."

"안 대."

그는 수건을 접어 상처에 대고 눌렀다. 그녀가 짧게 소리를 냈다. 그는 손을 떼지 않았다. 다른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자기 어깨에 기대게 했다.

"미안해."

"지금 말고." 그녀가 말했다. "지금은 눌러."

그는 눌렀다. 삼 분. 그는 시계를 보면서 셌다. 방에는 두 사람의 숨소리와, 매트 위에서 아직 떨고 있는 채찍의 끝이 있었다. 그는 그것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눈은 계속 그리로 갔다. 저기 있는 저것이 삼 분 전까지 자기 손이었다.

수건을 떼고 확인했을 때 피는 줄었지만 상처는 그대로 벌어져 있었다. 길이는 그의 손가락 두 개. 깊이는 알 수 없었다. 가장자리가 붙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 응급처치 강습에서 배웠다. 벌어져서 저절로 닫히지 않는 상처, 뼈 위의 상처, 가로로 길게 갈라진 상처.

"꿰매야 돼."

"응."

"병원 가자."

"응."

그녀가 너무 순하게 대답해서 그는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다. 창백했다. 눈은 뜨고 있었고 초점도 맞았지만, 그녀는 아직 어딘가 깊은 곳에 있었다. 채찍이 데려갔던 그곳에서, 아무 준비 없이 끌려 나온 채로.

"수아. 나 봐."

그녀가 그를 봤다.

"여기 있어?"

"…응. 있어."

"물 마셔."

그녀는 마셨다. 그는 새 수건을 접어 상처에 대고, 그 위에 그녀의 팔을 내려 누르게 했다. 옷은 입힐 수 없었다. 그는 자기 셔츠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치고, 그 위에 담요를 감았다. 그녀의 신발을 찾아 신겼다. 자기 지갑과 차 키를 찾았다. 그 모든 것을 그는 하나씩, 천천히, 소리 내어 확인하면서 했다. 지갑. 열쇠. 신발. 수건. 나중에 정란은 그에게 말할 것이다. 그때 네가 소리 내서 세면서 움직인 건 잘한 거야. 그게 네가 그날 밤 제대로 한 몇 가지 중 하나야.

문을 나서기 전에 그는 방을 한 번 돌아보았다. 노란 테이프. 그 앞에 반 발짝 앞으로 나가 있는 자기 발자국은 없었다. 마룻바닥에는 발자국이 남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그 자리를 봤고, 그 자리는 그 뒤로 몇 달 동안 그의 눈을 떠나지 않았다.

수아가 그의 팔을 잡았다.

"가자."

두 사람은 나갔다. 방의 불은 켜둔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