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예쁘다는 말을 하루에 세 번 들었다

"과장님, 목걸이 예뻐요. 새로 하셨어요?"

"응. 결혼 선물."

"열쇠 모양이네요? 무슨 의미 있어요?"

지수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대답했다. "남편이 준 거야. 우리 집 열쇠래."

"어, 진짜 집 열쇠예요?"

"비유적으로."

후배는 감탄했고, 지수는 그날 오전에만 같은 대화를 세 번 했다. 마케팅팀 사람들은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았고, 지수가 결혼 후 처음 바꾼 목걸이는 눈에 띄었다. 가는 은색 체인 끝에 매달린, 손톱만 한 진짜 열쇠. 누가 봐도 무슨 사연이 있는 물건이었다.

사연이 있었다. 지수는 그 사연을 말할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말했다. "우리 집 열쇠." "남편 마음의 열쇠." "신혼여행에서 산 거." 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대화를 할 때마다 지수는 지금 남편이 자기 사무실 어딘가에서 다리를 조심스럽게 꼬고 앉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을 하면 회의 중에도 웃음이 났다.

"과장님 요즘 신혼이라서 그런지 표정이 밝아요."

"그래?"

"네.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남편이 잘해줘서."

거짓말이 아니었다. 남편은 지금 아주 잘하고 있었다. 나흘째 아주 잘 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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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의 회사는 다른 문제가 있었다.

"민규 씨, 요즘 자리에서 자꾸 몸 뒤척이더라. 허리 아파?"

"아, 네. 좀."

"의자 바꿔달라고 해. 나도 그 의자 허리 나갔었어."

"네, 그럴게요."

민규는 그 의자가 문제가 아니라는 걸 부장님께 설명할 수 없었다. 문제는 앉을 때마다 케이지가 허벅지 사이에 끼어 각도가 바뀌고, 그러면 안에서 살이 눌리고, 그러면 그게 또 반응하려고 하고, 그러면 그가 다시 몸을 뒤척여야 한다는 거였다. 오늘 오전에만 서른 번은 뒤척였다.

그리고 점심에 지수한테서 사진이 왔다.

카페에서 찍은 셀카였다. 얼굴은 반만 나왔다. 대신 쇄골이 나왔고, 쇄골 사이에 열쇠가 있었다. 지수가 손가락 하나로 그 열쇠를 살짝 들어 올리고 있었다.

[지수] 점심 뭐 먹었어?
[민규] 자기 진짜 이런 거 보내면 안 돼
[지수] 왜? 카페 사진인데
[민규] 사무실이야
[지수] 그래서? 나 목걸이 보여주는 건데
[민규] ……
[지수] 오늘 저녁에 확인할 거 있어
[민규] 매일 하잖아
[지수] 오늘은 좀 다르게

민규는 오후 세 시에 회의가 있었고, 그 회의에서 두 번 질문을 못 알아들었고, 부장님은 그 원인을 허리로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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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다르게"의 의미는 저녁 여덟 시에 밝혀졌다.

지수는 침대 위에 앉아서 민규를 앞에 세웠다. 늘 하던 대로였다. 샤워 후, 알몸, 케이지 확인. 그런데 오늘 지수는 열쇠를 목에서 벗었다.

"뭐 해."

"씻어야지. 제대로. 나흘 됐잖아. 스프레이로만 하면 안 돼. 후기에 있어. 사흘에 한 번은 열어서 씻으래."

"자기 그 후기가 진짜 있는 거야, 만든 거야."

"있어."

지수가 자물쇠에 열쇠를 넣었다. 그 소리가 났다. 딸깍. 민규의 온몸이 굳었다. 지수는 케이지를 벗겼다. 나흘 동안 갇혀 있던 그것이 풀려나는 순간 거의 즉시 부풀어 올랐다. 지수는 그걸 봤다. 놀라운 속도였다. 몇 초 만에 지수가 손으로 감쌀 수 있을 만큼 딱딱해졌다. 붉고, 굵고, 뿌리 쪽에 링 자국이 남아 있었다.

"와." 지수가 말했다.

"……미안."

"왜 미안해. 난 씻기려는 건데."

지수는 따뜻한 물수건을 가져와서 천천히 닦았다. 아주 천천히. 뿌리에서 끝까지. 링이 있던 자리를, 그 밑을, 고환을, 그리고 끝을 감싸서 문질렀다. 민규가 신음을 흘리며 지수의 어깨를 잡았다.

"자기야, 그거, 그렇게 하면……."

"닦는 거야."

"닦는 게 아니야 그건."

지수는 물수건을 내려놓고 맨손으로 그를 쥐었다. 이건 닦는 게 아니었다. 지수도 알았다.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민규의 허리가 앞으로 밀렸다. 나흘. 나흘 동안 이 사람은 이걸 못 했고, 지수의 손이 조금 움직이자 이미 끝에서 액이 흘러나와 손가락을 적시고 있었다.

"자기 지금 얼마나 걸릴 것 같아."

"……일 분?"

"일 분." 지수가 웃었다. "신혼인데 일 분."

"자기가 나흘 동안 잠갔잖아!"

지수는 손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민규의 숨이 거칠어졌다. 그의 손이 지수의 어깨를 꽉 잡았고, 허벅지가 떨렸고, 지수는 그가 가까워지는 걸 정확히 알았다. 결혼 전부터 삼 년 동안 봐온 얼굴이었다.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턱에 힘이 들어가는 얼굴. 지수는 그 얼굴을 봤다.

그리고 손을 뗐다.

"……!"

민규의 눈이 번쩍 떠졌다. 그의 것이 허공에서 움찔거렸다. 아무것도 닿지 않은 채로. 끝에서 투명한 액이 길게 늘어져 떨어졌다. 지수는 그걸 봤다. 그가 절정 직전에서 멈춰서 온몸으로 떨고 있는 걸 봤다.

"자기야, 왜……."

"씻는 거 끝났어."

"뭐?"

"씻는 거 끝났다고." 지수가 케이지를 들었다. "잠가야지."

"지금은 못 잠가, 이거 봐, 이 상태로 어떻게……."

"기다리면 돼. 자기 기다리는 거 좋아하잖아."

민규는 지수를 봤다. 배신감과 흥분과 웃음이 동시에 얼굴에 뜬 사람의 표정이었다. 지수는 그 표정을 사랑했다. 방금 그 순간에 알았다. 사랑했다.

"자기야."

"응."

"자기 이거 어디서 배웠어."

"인터넷. 이거 이름도 있어. '엣징'이래."

"그 후기 사이트 나도 좀 봐야겠다."

"안 돼. 자기는 안 봐도 돼. 나만 알면 돼."

지수는 그를 침대에 눕히고 옆에 누워서 기다렸다. 그가 식기를. 이십 분이 걸렸다. 그 이십 분 동안 지수는 그의 옆에서 그의 몸이 조금씩 가라앉는 걸 봤다. 그러다가 지수가 몸을 움직이면 다시 커졌다. 그래서 오 분이 더 걸렸다.

다시 잠글 때 지수는 열쇠를 돌리면서 그의 눈을 봤다. 그는 지수의 눈을 봤다. 딸깍.

"이게 나흘째 확인이었어."

"자기 진짜……."

"응?"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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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날 밤 지수한테 다른 문제가 생겼다.

민규가 잠들고 나서였다. 지수는 잠이 오지 않았다. 다리 사이가 젖어 있었고, 아까 그 순간 남편의 얼굴이 계속 떠올랐고, 손에는 아직도 그 감촉이 남아 있었다. 지수는 남편 옆에서 이불 속에서 손을 아래로 내렸다.

이건 규칙에 없었다. 규칙은 그에 대한 것이었다. 지수에 대한 규칙은 없었다.

지수는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소리가 나지 않게, 아주 조용히. 아까 그의 것을 잡았을 때의 감촉을 생각하면서. 그가 절정 직전에 멈췄을 때 그 얼굴을 생각하면서. 그것을 다시 새장에 넣고 자물쇠를 돌렸을 때 그 소리를 생각하면서. 지수는 빨랐다. 아주 빨랐다. 손가락 두 개를 안에 넣고 한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자 이불 속에서 허리가 들렸다.

"……자기야."

지수가 얼어붙었다.

민규가 깨어 있었다. 아니, 깬 것이다. 어둠 속에서 그가 지수를 보고 있었다.

"자기 지금……."

"자."

"자기 지금 그거 하고 있잖아."

"……자."

민규는 자지 않았다. 대신 이불을 걷었다. 어둠 속에서도 지수의 손이 어디 있는지 보였다. 지수는 손을 빼지 않았다. 부끄러웠고, 그보다 조금 더 다른 것이었다.

"계속해." 민규가 말했다.

"뭐?"

"계속해. 나는 못 하잖아. 자기는 할 수 있잖아. 보고 싶어."

지수는 남편을 봤다. 그의 다리 사이에서 스테인리스가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났다. 안에서 살이 밀려나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수는 뭐든 할 수 있었다.

지수는 계속했다. 이번엔 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다리를 벌리고, 그가 잘 볼 수 있게, 손가락을 안에 넣고 움직이면서 다른 손으로 위를 문질렀다. 민규는 손을 뻗어 지수의 가슴을 쥐었다. 젖꼭지를 비틀었다. 지수는 소리를 냈다.

"자기 목걸이……." 민규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목걸이 달랑거리는 거 보여."

지수는 그 말에 왔다. 열쇠가 자기 쇄골 위에서 흔들리고, 남편이 그걸 보고 있고, 그는 잠겨 있고, 지수는 손가락 세 개를 안에 넣은 채 침대 위에서 몸을 활처럼 휘었다. 소리가 컸다. 아파트 벽이 얇다는 걸 이 순간엔 잊었다.

지수가 숨을 고르는 동안 민규는 지수의 젖은 손을 잡아 자기 입에 넣었다. 손가락 하나씩 빨았다.

"자기야." 지수가 웃었다. "자기 진짜 변태다."

"자기가 시작한 거야."

"내가?"

"이제 나흘밖에 안 됐어."

지수는 옆으로 누워 남편의 얼굴을 봤다. 어둠 속에서 그의 눈이 젖어 있었다. 지수는 그게 얼마나 예쁜지 그때 처음 알았다.

"일요일까지야." 지수가 말했다. "그때 보자."

"……자기 진짜 일요일에 풀어줄 거야?"

지수는 대답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지수도 아직 몰랐다. 아니, 알았다. 지수는 일요일에 풀어줄 생각이 없었다. 그걸 아직 자기 자신한테도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