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목요일 새벽. 다섯 시 사십 분. 동적 스트레칭.

햄스트링 스트레칭은 한 발을 앞으로 뻗고 상체를 숙이는 동작이다. 쇼츠가 올라간다. 러너들은 그걸 신경 쓰지 않는다. 다 같은 옷을 입고 다 같은 데를 보여준다.

민혁의 오른쪽 허벅지 뒤. 쇼츠 밑단에서 손가락 두 마디 아래. 크롭 자국 하나가 남아 있었다. 수요일 세션에서 그녀가 각도를 잘못 잡은 것. 노랗게 바래가는 중이었지만 아직 선이었다. 손가락 너비의, 명백하게 뭔가 가느다란 것으로 만든 선.

지안은 그걸 봤다. 그리고 수아가 그걸 보는 것도 봤다.

수아는 민혁의 대각선 뒤에 있었다. 스트레칭을 하다 멈췄다. 1초. 그리고 다시 했다. 얼굴에 아무것도 없었다. 스물넷은 얼굴을 잘 감춘다. 다만 지안은 얼굴이 아니라 몸을 읽는 사람이었고, 수아의 몸은 그 1초 동안 완전히 정지했다. 숨까지.

"오늘 5킬로 템포 두 개. 회복 5분. 페이스 어제랑 같아."

훈련은 정상적으로 흘렀다. 민혁은 첫 템포를 4분 11초로 뛰었고 두 번째를 4분 13초로 뛰었고 그녀가 '어깨'라고 한 번 말했고 그가 내렸다. 수아는 자기 그룹을 끌었다. 평소보다 5초 빨랐다. 지안은 그 5초도 읽었다.

쿨다운. 편의점. 이온음료. 태경이 하프 신청했다고 했다. 준호가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했다. 다들 위로했다. 민혁이 제일 잘 위로했다. 사람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하나씩 갔다. 이번엔 수아가 안 갔다. 민혁이 먼저 갔다. 지안은 콘을 가방에 넣으면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건 코치의 기술이다.

"코치님."

"응."

"...민혁 오빠 허벅지에."

지안은 지퍼를 닫았다. 천천히.

"봤어?"

"뒤에. 자국이. 그거 뭔가로 맞은 거 같은데. 누가 때린 거 아니에요? 여자친구가... 아니면 뭔가 이상한 데 다니는 거 아니에요?"

수아의 목소리가 떨렸다. 걱정이었다. 진짜 걱정. 그리고 그 밑에 다른 것. 스물넷이 스물아홉을 보는 시선이 3개월 동안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있었던 것.

"그리고요."

수아가 이어 말했다.

"코치님하고 오빠, 요즘 훈련 끝나고 같이 가시더라고요. 두 번 봤어요. 그건 그냥... 궁금해서요."

지안의 안에서 뭔가가 차가워졌다. 비상이 아니었다. 비상보다 정확한 것. 아킬레스가 끊어지던 날 트랙에서 소리를 듣고 그 다음 0.5초 동안 그녀 머리가 완벽하게 맑아졌던 것과 같았다. 몸은 급할 때 느려진다.

"말해줘서 고마워."

그녀는 수아를 봤다.

"내가 확인할게. 민혁 씨한테. 오늘."

"...괜찮은 거예요?"

"확인한다고 했어. 그 전에 나도 몰라. 그리고 수아."

"네."

"걱정한 거 맞아. 그건 좋은 거야. 그런데 확인은 내가 해. 크루 안에서 얘기 돌면 안 돼. 그 사람 사생활이야. 알았지?"

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얼굴에 뭔가가 지나갔다. 지안은 그게 뭔지 알았다. 답을 이미 아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답을 알면서도 묻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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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그녀는 민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밤 아홉 시. 세션 아니야. 얘기.

그가 아홉 시에 왔다. 앉았다. 그녀는 크롭 자국 위치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자기 허벅지 뒤에.

"여기. 수아가 봤어."

그의 얼굴에서 피가 빠졌다.

"...언제요."

"오늘 새벽. 스트레칭. 그리고 우리 같이 가는 것도 두 번 봤대."

그가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지안은 기다렸다. 그가 손을 내렸을 때 얼굴이 무너져 있진 않았다. 다만 무거웠다.

"제 실수예요. 어제 세션 끝나고 확인을 안 했어요."

"내 실수야. 각도 잘못 잡은 건 나야. 그리고 위치 규칙을 안 만든 것도 나야."

"코치님—"

"들어. 이건 내가 봐야 하는 거였어. 내가 코치고 내가 여기 룰을 정해. 규칙 6번. 여기서 벌은 없어. 네 잘못 아니야."

그가 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지안은 스툴을 끌어 그의 앞에 앉았다. 1미터 반. 손 뻗으면 닿는 거리.

"멈출 수 있어. 여기. 이걸. 크루는 네 거야. 네가 2년 동안 만든 거야. 나는 코치고 넌 내 러너고, 이게 밖으로 나가면 그건 네가 제일 크게 잃어. 나는 스튜디오 문 닫으면 돼. 넌 새벽에 뛸 곳을 잃어."

그가 그녀를 봤다. 그 눈. 벽 너머에서 나오는 눈. 다만 이번엔 트랙 위가 아니었다.

"안 멈춰요."

"들어봐—"

"코치님이 들어보세요."

그가 처음으로 그녀 말을 끊었다. 지안은 입을 닫았다.

"이거 없으면 저 다시 트랙에서 할 거예요. 예전처럼. 혼자 한계 넘으려고 할 거고 그러다 다칠 거예요. 코치님도 알잖아요. 지난 4주 동안 제가 '늦춰'에 반응하는 거. 그거 여기서 배운 거예요. 여기 없으면 그거 없어져요. 여기가 제 트랙을 안전하게 만들어요."

그가 숨을 쉬었다.

"그리고 코치님. 저는 이제 이거 알기 전으로 못 돌아가요. 6년 동안 숨겼어요. 4주 전에 처음으로 누가 그거 이름 불러줬어요. 안 돌아가요."

지하실이 조용했다. 위층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지나갔다.

지안은 자기 안의 그 방을 봤다. 문이 이제 반은 열려 있었다. 그리고 그 방 안에 그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봤다. 거기 그가 서 있었다. 4주 전엔 없었던 사람. 그녀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 이름은 오늘 부르지 않기로 했다.

"좋아. 그럼 새 규칙."

"네."

"자국은 쇼츠 안에만. 허벅지는 앞이든 뒤든 쇼츠 밑단에서 손바닥 하나 위까지만. 크롭은 다리에 안 써. 등하고 엉덩이만. 다리는 손바닥하고 패들. 넓은 건 선이 안 남아. 그리고 세션 끝나면 내가 확인해. 매번. 화장실 거울 앞에서 네가 쇼츠 입고 스트레칭 자세 잡아. 그 상태로 안 보이면 통과."

"네."

"그리고 수아."

그가 눈을 감았다.

"네가 얘기해. 나 아니라. 내가 하면 코치가 러너 사생활 대변하는 거고 그건 이상해. 네가 해. 뭐라고 할지는 네가 정해. 다만 거짓말은 하지 마. 거짓말은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돼."

"...뭐라고 해요."

"만나는 사람 있고, 합의된 거고, 걱정 고맙다고. 그게 다 사실이야. 만나는 사람이 누군지는 안 말해도 돼. 그건 거짓말이 아니야. 생략이야."

그가 오랫동안 바닥을 봤다.

"수아가 저 좋아하는 거 알아요."

"알아."

"...알고 계셨어요?"

"난 몸 읽는 사람이야."

그가 웃었다. 웃음이 아프게 나왔다.

"그래서 더 미안해요."

"미안한 건 좋은 거야. 그걸 갖고 얘기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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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금요일 새벽에 수아와 얘기했다. 지안은 그걸 멀리서 봤다. 훈련 전. 두 사람이 벤치에 앉아 있었고, 민혁이 말했고, 수아가 들었고, 수아가 한참 강을 봤고,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수아가 한 번 웃었다. 우는 웃음. 민혁이 뭐라고 했고 수아가 그의 팔을 한 번 쳤다. 세게. 그리고 둘이 원으로 돌아왔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수아가 지안 옆을 지나가면서 말했다. 낮게. 눈을 안 마주치고.

"확인하셨어요?"

"했어."

"...합의된 거 맞아요?"

"맞아."

수아가 잠깐 멈췄다. 그리고.

"알겠어요."

그리고 갔다. 지안은 그 뒷모습에서 스물넷이 한 가지를 접는 걸 봤다. 몸이 그렇게 말했다. 어깨가 한 번 내려가고 다시 올라왔다. 그게 다였다. 스물넷은 그걸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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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세션 7. 토요일 장거리 전날이라 다리는 안 된다. 규칙.

"오늘 다리 안 써. 등만. 그리고 등도 세게 안 해. 내일 16킬로야."

"네."

"무릎."

그녀는 마사지 테이블 끝에 앉았다. 옷을 벗고. 다리를 벌리고. 그가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 허벅지 사이에 그의 얼굴. 그녀는 그의 등을 봤다. 수요일 세션의 자국이 어깨뼈 아래 두 줄 남아 있었다. 노란색으로 가는 중. 그녀는 그 두 줄에 양 엄지를 댔다.

"2-2. 시작."

그가 시작했다. 리듬. 그는 이제 그녀를 알았다. 어디를 어떤 속도로. 그녀는 그의 머리를 잡지 않았다. 대신 엄지를 눌렀다. 자국 위를. 그가 신음했다. 소리가 그녀 안쪽에 진동으로 닿았다.

"세게 누를 거야. 네가 잘할수록."

그가 더 잘했다. 그녀가 더 눌렀다. 아픈 지점에 엄지가 파고들었다. 그의 혀가 빨라졌고 그가 소리를 냈고 그 소리가 그녀를 밀었다. 이게 오늘의 세트였다. 아픔을 주는 손과 아픔을 받는 입이 같은 몸에서 하나의 리듬이 되는 것.

"템포."

빨라졌다. 그녀는 엄지에 체중을 실었다. 그가 울었다. 소리로. 그녀 안에서. 그 소리가 그녀를 데려갔다. 그녀는 그의 어깨뼈 아래 자국을 최대로 누르면서 왔다. 허벅지로 그의 머리를 조이고, 발이 그의 등에 걸리고, 엄지 밑에서 그의 근육이 뛰는 걸 느끼면서. 오래. 이번엔 소리를 냈다. 이름도 냈다. 그의 이름을. 처음이었다. 그녀는 그걸 알았고 되돌리지 않았다.

그녀가 손을 뗐다. 어깨뼈 아래 자국 두 줄 위에 엄지 자국이 하나씩 얹혀 있었다. 흰색. 그리고 곧 붉어질 것.

"일어나."

그가 일어섰다. 입과 턱이 젖어 있었다. 성기가 서서 뛰고 있었다. 그녀는 테이블에 앉은 채로 그것을 봤다. 손을 뻗지 않았다.

"오늘은 네 손으로. 10초 안에. 못 하면 오늘은 없어."

그가 눈을 크게 떴다.

"...10초요?"

"9초부터 셀 거야. 지금."

그가 자기 손으로 잡았다. 그녀가 셌다.

"10."

빠르게. 그는 이미 거기 있었다. 그녀 앞에 무릎 꿇고 그녀가 오는 소리를 듣고 그녀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몸.

"9. 8."

그의 눈이 그녀를 봤다. 정면. 그녀도 정면.

"7. 6."

그의 허리가 꺾이기 시작했다.

"5. 4."

"코치님—"

"3."

그가 왔다. 소리를 지르면서. 정액이 고무 바닥에, 그녀 발등에 떨어졌다. 그가 앞으로 무너져서 그녀 무릎에 이마를 댔다.

"3초. 다음엔 5초."

그가 웃었다. 그녀 무릎에 얼굴을 대고. 웃음이 울음처럼 나왔다. 그녀는 그의 젖은 머리카락에 손을 넣었다.

"수아 얘기."

"...네."

"뭐라고 했어."

"만나는 사람 있다고. 합의된 거라고.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코치님 말한 대로."

"수아가 뭐라고 했어."

"...행복하냐고요."

"뭐라고 했어."

그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젖어 있었다. 여러 이유로.

"네, 라고 했어요."

지안은 그 얼굴을 봤다. 그리고 자기 안의 방에서, 오늘 부르지 않기로 한 이름이 저 혼자 소리를 냈다. 그녀는 못 들은 척했다. 코치는 못 들은 척하는 것도 잘한다.

"아르니카. 그리고 거울."

그가 쇼츠를 입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햄스트링 스트레칭 자세. 상체를 숙였다. 쇼츠가 올라갔다.

허벅지에 아무것도 없었다.

"통과."

노트.

세션 7. 등만. 엄지 압박. 손으로 3초. 스플릿 안 물음 (필요 없음). 세이프워드 없음. 자국 확인 통과.

내 것: 한 번. 이름 불렀음.

그녀는 마지막 세 글자를 오래 봤다. 지우지 않았다. 코치는 기록을 지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