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벌
토요일 새벽 훈련은 16킬로 장거리였다. 지안은 그날 민혁에게 한 번 '늦춰'라고 했고, 그는 늦췄다. 항의 없이. 200미터도 빚내지 않고. 그녀는 그 순종을 자전거 위에서 봤고, 시계를 보는 척 고개를 숙였다. 입가에 걸린 걸 크루가 보지 않도록.
조건은 충족됐다.
토요일 밤 아홉 시. 일요일은 완전 휴식일이었다. 세션은 그래서 토요일이었다. 그녀는 이걸 훈련 계획처럼 짰다. 워밍업, 메인 세트, 쿨다운. 종이에 썼다가 찢었다. 종이가 필요한 계획이 아니었다.
민혁이 왔다. 이번엔 그녀가 시킨 대로 심박계 스트랩을 가슴에 차고 왔다. 후드를 벗자 검은 스트랩이 맨 가슴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시계를 테이블에 올려두라고 했다. 화면이 위로. 82.
"오늘은 세 파트. 워밍업은 벽. 메인은 테이블. 쿨다운은 내가 정해. 세이프워드 말해봐."
"페이스 다운. DNF."
"스플릿 물으면?"
"숫자로. 정직하게."
"옷 다 벗어."
그가 벗었다. 바지, 속옷. 스트랩만 남기고. 러너의 몸이었다. 어깨는 좁고 흉곽은 넓고 배는 얇고, 골반에서 허벅지로 내려가는 선이 길었다. 지난 세션의 손바닥 자국은 이미 사라졌다. 성기는 반쯤 서 있었고, 그가 옷을 벗어 발밑에 두는 동안 완전히 섰다. 그녀는 그걸 봤고 아무 말 안 했다. 그가 그녀가 보는 걸 봤고 아무 말 안 했다. 그게 이 방의 문법이었다.
"거울 벽. 월싯. 허벅지 수평. 손은 머리 뒤."
그가 거울 벽에 등을 대고 미끄러져 내려갔다. 무릎 90도. 허벅지가 바닥과 나란해지자 대퇴사두근이 곧바로 떨기 시작했다. 16킬로 뛴 다리였다.
지안은 선반에서 크롭을 꺼냈다. 승마용. 60센티, 끝이 가죽 혀. 그녀가 살 때 점원은 말 얘기를 했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워밍업. 크롭으로 허벅지 앞. 네가 세. 벽에서 떨어지면 처음부터."
"몇 개요?"
"내가 그만할 때까지."
크롭이 첫 번째로 내려갔다. 가죽 혀가 오른쪽 허벅지 위쪽을 스치듯 쳤다. 소리는 작고 날카로웠다. 손바닥과 다른 소리. 손바닥은 넓고 둔하고, 크롭은 좁고 정확하다.
"하나."
두 번째. 왼쪽.
"둘."
그녀는 힘을 아주 천천히 올렸다. 워밍업이었다. 근육에 피가 돌게 하는 것. 다섯에서 그의 허벅지에 첫 줄이 떴다. 손가락 너비의 붉은 선. 여덟에서 두 번째 줄. 열둘에서 그의 무릎이 떨리기 시작했고 그가 벽에 등을 더 세게 눌렀다.
"숨."
그가 내쉬었다. 열다섯. 열여섯. 그의 성기가 배 쪽으로 붙어 있었고 끝에서 투명한 액이 실처럼 늘어져 바닥으로 닿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크롭 끝으로 그 실을 끊었다. 가볍게. 성기 밑면을 스치면서. 그가 소리를 냈다.
"세는 거."
"...열일곱."
스물. 그녀는 멈췄다. 그의 심박계 시계를 봤다. 138.
"스플릿."
"5."
"일어나."
그가 벽을 밀고 섰다. 허벅지에 붉은 줄이 앞뒤로 여섯 개쯤 있었다. 다리가 떨렸다. 그는 서 있는 것만으로 힘을 쓰고 있었다. 그녀는 그게 좋았다. 다리를 다 쓴 러너가 서 있으려고 애쓰는 모습. 그게 좋다는 걸 그녀는 정확히 알았고 그걸 아는 것이 이 방에서는 부끄러움이 아니었다.
"테이블. 엎드려. 네 발로."
마사지 테이블은 높이 70센티. 그가 올라가서 손과 무릎으로 짚었다. 등이 그녀 앞에 펼쳐졌다. 견갑골 두 개. 척추의 골. 허리에서 엉덩이로 올라가는 곡선. 심박 스트랩이 가슴 아래를 조여서 등에 얕은 홈을 만들었다. 엉덩이는 러너의 엉덩이라 크지 않고 단단했다.
"메인 세트. 5개씩 8세트. 회복 20초. 여기랑 여기."
크롭 끝으로 엉덩이와 허벅지 뒤를 짚었다.
"세트 사이에 스플릿 물을 거야. 시작."
첫 세트. 그녀는 이제 워밍업의 힘이 아니었다. 크롭이 엉덩이 오른쪽에 떨어질 때 나는 소리가 지하실 벽에 부딪혔다. 그의 몸 전체가 앞으로 밀렸다가 돌아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스플릿."
"6."
20초. 그녀는 시계를 봤다. 시계 옆에 그의 시계도 봤다. 152.
두 번째 세트. 허벅지 뒤. 햄스트링 위. 여기가 더 아프다. 살이 얇다. 그가 '둘'에서 소리를 냈고 '넷'에서 팔꿈치가 꺾였다.
"팔."
펴졌다. 다섯.
"스플릿."
"7."
세 번째. 네 번째. 그녀는 세트마다 위치를 바꿨다. 훈련과 같다. 같은 근육을 연속으로 치지 않는다. 엉덩이, 허벅지, 엉덩이 반대쪽, 허벅지 반대쪽. 붉은 줄이 격자처럼 쌓였다. 네 번째 세트 끝에서 그의 등이 땀으로 완전히 젖었다. 등을 따라 땀이 척추 골을 타고 허리로 흘러서 엉덩이 사이로 들어갔다. 지하실이 락커룸 냄새로 가득 찼다. 땀. 가죽. 고무 바닥.
"스플릿."
"...8."
"진짜?"
"8이요."
그녀는 크롭을 내렸다. 시계. 171. 그의 성기는 배 아래에 매달려서 뛰고 있었다. 뛰는 게 보였다. 그녀는 뒤에서 손을 뻗어 그것을 잡았다. 처음이었다. 천 없이. 뜨겁고 미끄럽고 딱딱했고, 그녀 손 안에서 그의 맥이 그대로 뛰었다.
"움직이지 마."
그가 움직이지 않았다. 온몸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게 얼마나 힘든지 그녀는 그의 허벅지 뒤 근육이 뛰는 걸로 봤다.
"다섯 번째 세트. 잡은 채로 할 거야. 너 여기서 사정하면 오늘 끝이야. 알았어?"
"...네."
다섯 번째 세트는 그녀가 한 손으로 그의 성기를 쥐고 다른 손으로 크롭을 썼다. 크롭이 엉덩이에 떨어질 때마다 그의 성기가 그녀 손 안에서 펄떡였다. 하나. 펄떡. 둘. 펄떡. 그는 세면서 울었다. 눈물이 아니라 소리로. 다섯.
"스플릿."
"9. 9예요. 코치님."
"페이스 다운?"
"...아니에요."
"확실해?"
"확실해요. 9인데 안 멈춰도 돼요."
그녀는 손을 놨다. 6, 7, 8세트를 남겼고 그걸 하지 않았다. 계획은 계획이고 몸은 몸이다. 코치는 계획을 몸에 맞춘다.
"메인 세트 끝. 뒤집어. 등 대고 누워."
그가 몸을 뒤집었다. 등이 테이블에 닿을 때 붉은 줄들이 시트에 눌렸고 그가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그것도 좋았다.
지안은 자기 옷을 벗었다. 레깅스, 스포츠 브라. 그가 그녀를 처음 보는 것이었다. 러너의 몸이었던 몸. 지금은 러너였던 몸. 어깨에 근육이 아직 남아 있고 배는 얇고 허벅지는 한때 400미터를 58초에 뛰었던 흔적이 있고, 왼쪽 아킬레스 위로 8센티 흉터가 세로로 지나갔다. 그녀는 이미 젖어 있었다. 첫 세트부터였다. 허벅지 안쪽이 미끄러웠다.
"호흡 2-2."
그녀는 테이블에 올라가 그의 얼굴 위에 무릎을 벌리고 앉았다. 완전히 내려앉지 않고, 그의 입에서 손가락 하나 위에. 그의 숨이 거기 닿았다. 뜨겁고 빨랐다.
"두 걸음 들이쉬고 두 걸음 내쉬어. 그 리듬으로 해. 내가 페이스 바꾸라고 하면 바꿔."
그리고 내려앉았다.
그의 입이 그녀를 받았다. 혀가 처음엔 어디로 갈지 몰라서 넓게 훑었고, 그녀는 그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아 위치를 정했다. 클리토리스. 거기.
"거기. 2-2."
그가 리듬을 맞췄다. 들이쉬는 두 박에 혀를 위로, 내쉬는 두 박에 아래로. 러너였다. 리듬을 주면 지킨다. 그녀는 그의 얼굴 위에서 허리를 아주 조금씩 움직였다. 허벅지로 그의 귀를 조였다. 그가 숨을 코로 쉬는 소리가 들렸고, 그 숨이 그녀 안쪽에 닿았다.
"템포."
그가 속도를 올렸다. 그녀는 거울 벽에서 자기를 봤다. 남자의 얼굴 위에 앉아서 등을 젖힌 여자. 그 남자의 허벅지와 엉덩이에 자기가 만든 붉은 줄. 그 남자의 성기가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데 배 위에서 뛰고 있는 것. 그녀는 그걸 보면서 왔다. 소리 없이, 허벅지가 그의 머리를 조이고 손이 그의 머리카락을 쥐고, 3초쯤 아무 숨도 쉬지 않고. 그리고 숨을 내쉬면서 그의 얼굴에서 내려왔다.
그의 입 주변이 젖어 있었다. 턱까지. 그가 숨을 크게 쉬었다. 그녀는 그의 시계를 봤다. 165. 그녀는 자기 시계가 없었다. 필요 없었다.
"이지 페이스."
그녀는 그의 위로 옮겨 앉았다. 손으로 그의 성기를 세워 잡고 자기 안으로 넣었다. 천천히. 끝까지. 그가 소리를 냈다. 참았던 소리가 한 번에 나왔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그 위에 앉아 있었다. 그가 그녀 안에서 뛰는 걸 느꼈다. 여기서도 맥이 잡혔다. 그녀는 이 남자의 맥을 오늘 목에서, 손에서, 그리고 안에서 잡았다.
"이지 페이스는 대화 가능한 속도야. 말해봐. 스플릿."
그녀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로. 아래로. 거의 안 움직이는 것에 가까운 움직임.
"...8이요."
"어디가 8이야."
"다 8이요. 엉덩이도. 여기도."
"여기가 어디야."
"코치님 안이요."
그녀는 조금 빨라졌다. 조금.
"템포."
허리를 올렸다. 러닝 템포. 대화가 끊기는 속도. 그의 성기가 그녀 안에서 매번 끝까지 들어오고 거의 다 나갔다. 그녀는 손바닥을 그의 가슴에, 심박 스트랩 위에 얹었다. 그 아래에서 심장이 뛰었다. 그녀 손바닥이 그 박동을 받았다. 그의 눈은 정면이었다. 그녀에게. 벽 너머에서 나오는 눈.
"인터벌. 30초."
그리고 그녀는 그를 탔다. 진짜로. 허리가 빠르게 올라갔다 내려왔고 살이 살에 부딪히는 소리가 젖은 소리와 함께 났고 그의 손이 시트를 쥐었고 그녀의 손톱이 그의 가슴에 박혔다. 그가 소리를 냈다. 매번. 그녀도 냈다. 30초. 그녀는 셌다. 코치는 항상 센다.
"멈춰."
그녀가 멈췄다. 그를 안에 둔 채로. 그가 숨을 몰아쉬었다. 온몸이 떨렸다.
"코치님. 제발—"
"페이스 다운?"
"아니요. 아니요. 반대요."
"그건 세이프워드가 아니야."
그녀는 다시 움직였다. 이지. 아주 천천히. 그가 우는 소리를 냈다. 이번엔 진짜 눈물이 눈꼬리에 맺혔다. 그녀는 그걸 봤고 손가락으로 닦지 않았다.
"인터벌. 30초."
두 번째 인터벌. 그녀는 더 세게 탔다. 그의 허벅지 뒤 붉은 줄이 시트에 쓸렸다. 그가 소리를 지르는 것과 신음하는 것 사이의 소리를 냈다. 그녀는 자기가 다시 오는 걸 느꼈다. 거울을 봤다. 자기 등. 그의 손이 자기 허리를 쥔 것. 그의 얼굴. 무너지는 얼굴이 아니었다. 맑아진 얼굴이었다.
"멈춰."
멈췄다. 그가 흐느꼈다.
"스플릿."
"10. 10이요. 코치님, 10."
"DNF?"
"아니요. 아니요."
"좋아."
그녀는 몸을 숙여 그의 귀에 입을 댔다.
"스프린트. 갈 수 있는 데까지. 사정해도 돼."
그리고 그를 놓아줬다. 그가 그녀 안으로 밀어올렸다. 허리가 테이블에서 떴다. 그녀는 그의 위에서 그의 리듬을 받으면서 손을 자기 클리토리스에 댔다. 둘이 같은 곳으로 갔다. 그가 먼저 갔다. 안에서 뜨거운 게 터졌고 그의 몸이 활처럼 휘었고 그가 소리를 냈다. 이름을 불렀다. 그녀 이름을. 코치님이 아니라. 그녀는 그 소리 위에서 두 번째로 왔다. 이번엔 소리를 냈다. 지하실이 두 사람 소리로 찼다.
그리고 정적. 숨. 두 사람의 숨.
지안은 그의 위에 엎드렸다. 그의 심박 스트랩이 그녀 가슴에 눌렸다. 그의 심장이 그녀 몸으로 바로 전해졌다. 그녀는 셌다. 12초에 36. 180.
"쿨다운."
그녀는 그에게서 내려와 냉장고를 열었다. 물 두 병. 바나나. 그가 웃었다. 처음이었다. 이 방에서.
"바나나요?"
"칼륨. 근육 경련 예방. 먹어."
그가 먹었다. 그녀는 아르니카 젤을 꺼내 그의 엉덩이와 허벅지에 발랐다. 손바닥으로. 붉은 줄 하나하나를 짚으면서. 내일 아침엔 보라색이 될 자리들. 월요일이면 노란색. 화요일 훈련 전엔 거의 사라질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계산했다. 계산은 코치의 일이다.
"다리 뻗어."
그가 누워서 다리를 뻗었다. 그녀는 그의 햄스트링을 당겨 스트레칭시켰다. 무릎 뒤를 잡고 발을 천장으로. 30초. 반대쪽. 30초. 이 동작을 하는 동안 그녀는 완전히 코치였다. 그리고 그의 허벅지 뒤 붉은 줄에 손바닥이 닿을 때마다 완전히 코치가 아니었다. 두 가지가 같은 손에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이제 나눌 필요가 없었다.
"내일 완전 휴식. 물 2리터. 뛰지 마. 자."
"네."
"화요일 새벽 5시 반."
"네."
그가 옷을 입었다. 심박 스트랩을 벗어 가방에 넣었다. 문 앞에서 그가 멈췄다.
"코치님."
"응."
"제 이름 불러주셔도 돼요. 여기서는."
"안 불러. 넌 여기서도 내 러너야."
그가 고개를 숙였다. 인사. 받아들이는 동작.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 훔치는 발. 그가 위층 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까지 듣고 나서 그녀는 테이블에 앉았다.
시트가 젖어 있었다. 두 사람의 것으로. 그녀는 검은 노트를 폈다.
세션 1. 크롭. 워밍업 20. 메인 5×5 (8 계획, 5에서 종료). 스플릿 5/6/7/8/9/10. 최고 심박 180. 거짓말 없음. 세이프워드 사용 없음.
그리고.
내 것: 두 번.
노트를 덮었다. 지하실은 땀 냄새가 났다. 그녀는 창을 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