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묻는 방

밧줄은 그날과 같았다. 가슴 위아래로 두 줄, 등에서 매듭, 손목은 등 뒤로 그 매듭에. 안대도 있었다. 천도 있었다. 하나는 그것들이 하나씩 자기 몸에 놓이는 것을 느꼈다. 그날과 같은 순서로. 그것은 의도된 것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자리로 돌아가서 다른 길로 가기로 했다.

다른 것은 세 가지였다.

첫째, 그녀의 발은 자유로웠다. 신발도 양말도 없이, 발가락이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

둘째, 그는 그녀를 엎드리게 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릎을 세우고 침대 머리판을 향해 앉았다. 등 뒤로 묶인 손이 허리 아래에 놓였고, 그 손가락 끝은 그가 앉을 자리를 향해 있었다. 그는 그녀 뒤에 앉아 자기 다리를 그녀의 다리 바깥으로 펴 두었다. 그의 허벅지가 아니라, 그가 앉은 채로 움직이지 않을 배와 골반이 그녀의 손가락 끝에 닿았다. 그리고 그녀의 발은 뒤로 뻗으면 그의 정강이에 닿았다.

셋째, 그는 시작하기 전에 물었다. 그녀의 어깨를 두 번 두드렸다. 톡, 톡. 어때.

길게. 초록.

톡.

그가 시작했다. 뒤에서 그의 손이 그녀의 가슴에 왔다. 밧줄 사이에서 도드라진 유두를 그의 손가락이 잡았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그다음에는 조금 세게. 하나는 안대 속에서 눈을 감았다. 천을 문 입에서 숨이 새어 나왔다. 그의 다른 손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내려갔다. 그녀는 이미 젖어 있었다. 그가 손가락 두 개를 한 번에 넣었다. 천천히가 아니었다. 그녀가 그것을 원했고 그는 그것을 알았다.

길게.

그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안에서 구부려 위를 누르고, 빼고, 다시 넣고. 엄지가 중심을 눌렀다. 다른 손은 그녀의 유두를 놓지 않았다. 그녀의 허리가 그의 손을 향해 밀렸다. 몸이 빠르게 차올랐다.

톡, 톡. 그가 물었다. 어깨 위에.

길게. 그녀가 대답했다.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그는 계속했다. 그녀가 첫 번째로 왔다. 그의 손가락을 조이면서, 천 속에서 소리를 내면서. 그는 손가락을 빼지 않았다. 그녀가 다 내려오기 전에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손가락이 아니었다. 그가 그녀의 허리를 잡아 조금 들었고, 그의 것이 아래에서 그녀의 입구에 닿았다. 그는 그녀를 그 위로 천천히 내렸다. 뒤에서, 앉은 채로, 그녀 안으로. 하나는 자기 무게로 그를 받았다. 끝까지. 그녀의 등이 그의 가슴에 닿았다. 묶인 손이 두 사람 사이에 끼었고, 그 손가락 끝이 그의 배에 닿았다.

그는 움직이지 않고 물었다. 톡, 톡.

길게.

그가 움직였다. 아래에서 위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들었다 내렸다. 그의 것이 그녀의 안을 깊이 채웠다. 밧줄이 가슴을 조였다. 그가 그녀를 내릴 때마다 그것이 가장 깊은 곳까지 닿았다. 그녀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말할 수 없었고 손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손가락은 그의 배에 있었고, 발은 그의 정강이에 있었고, 그는 묻고 있었다.

빨라졌다. 세졌다. 그날처럼. 그녀가 원한 대로.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세게 잡았다. 살이 살에 부딪히는 소리. 그녀의 몸이 두 번째로 차올랐다. 이번에는 첫 번째보다 빨랐다. 그녀는 왔다. 몸이 조여졌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왔다. 그날과 같은 것. 몸이 내려오지 않고 다시 올라가는 것. 너무 많은 것. 좋은 것과 너무 많은 것이 하나가 되는 것.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배 위에서 떨렸다. 두 번을 하려고 했다. 손가락이 파닥거렸다. 세 번, 네 번, 셀 수 없이. 나비처럼.

그가 멈췄다.

그러나 이번에는 빠져나가지 않았다. 그는 그녀 안에 그대로 있었고, 두 손은 그녀의 허리에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오른손이 그녀의 허리에서 떠나 등으로 갔다. 손가락 하나가 그녀의 어깨뼈 사이에 닿았다. 그리고 천천히, 원을 그렸다.

못 읽었어. 다시.

하나는 안대 속에서 그것을 느꼈다. 자기 등 위에서 그려지는 원. 그것은 멈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질문이었다. 그가 아직 여기 있고,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싶어 한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손을 다시 하려고 했다. 손가락은 아직 떨렸다.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발을 움직였다. 발끝을 뒤로 뻗어 그의 정강이를 찾았다. 살이 닿았다. 그녀는 발가락 끝으로 그의 정강이를 두 번 두드렸다.

톡, 톡.

천천히.

그가 읽었다. 그의 오른손이 그녀의 등을 두 번 두드렸다. 톡, 톡. 천천히 할게. 그리고 그가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느리게. 아래에서 위로, 아주 천천히. 그녀의 안에서 그의 것이 느리게 빠지고 느리게 채웠다. 그날 밤 그는 이 속도를 낼 수 없었다. 그날 밤 그는 멈추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오늘은 달랐다.

하나는 울었다. 안대 아래에서 눈물이 났다. 그것은 아까의 어떤 것 때문도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물었기 때문이었다. 못 알아들었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발로.

그녀의 몸이 그 느림 안에서 다시 차올랐다. 이번에는 다른 종류였다. 깊고 느린 것. 그녀는 발가락으로 그의 정강이를 길게 눌렀다. 초록. 그리고 손가락이 돌아왔다. 떨림이 가라앉았다. 손가락 끝이 그의 배를 길게 눌렀다. 초록. 두 곳에서 같은 말.

톡. 그가 대답했다.

그가 물었다. 톡, 톡. 어때.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의 배 위 살을 쥐고, 놓았다. 쥐고, 놓았다. 더.

그는 조금 빨라졌다. 조금만. 그리고 다시 물었다. 톡, 톡.

쥐고, 놓고.

조금 더. 그는 그렇게 갔다. 한 단계씩. 묻고, 대답을 듣고, 한 단계. 그것은 오래 걸렸다. 그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한 어떤 것보다 느리게 세졌고, 그래서 세졌을 때 그것은 그날처럼 그녀를 덮치지 않았다. 그녀는 그 안에 있었다. 그와 함께.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까지 갔기 때문이었다.

그가 세게 움직이고 있을 때, 그날 밤과 같은 속도로, 그녀의 손가락은 떨리지 않았다. 길게. 길게. 그녀는 세 번째로 왔고 이번에는 그도 함께였다. 그가 그녀를 자기 위로 세게 내리고 그 안에서 멈추고 몸을 떨었다. 그의 두 손이 그녀의 허리를 꽉 잡았다. 그리고 한 손이 등 뒤로 와서 그녀의 손을 감쌌다. 전부. 그의 손이 먼저 하는 말.

그는 천을 먼저 풀었다. 그다음 안대. 그다음 밧줄. 하나는 그의 품에 기대 숨을 골랐다. 방은 어두웠고 그녀의 눈은 젖어 있었다.

"됐어."

그녀가 말했다. 처음 나온 소리였다.

"뭐가."

"당신이 물었어. 원을 그렸어. 나는 발로 대답했어. 됐어."

지호는 그녀의 손목을 문질렀다. 그리고 발목도. 그는 그녀의 발가락을 하나씩 폈다가 접었다. 그녀는 웃었다. 조금 아팠고 조금 이상했다.

"그날은 당신이 멈춰서 안심했어."

그녀가 말했다.

"오늘은 당신이 물어서 안심했어. 그게 달라. 멈추는 건 당신이 나를 지킨 거야. 묻는 건 당신이 나랑 이야기한 거야."

"둘 다 필요해."

"둘 다 필요해. 그런데 오늘 알았어. 당신을 믿게 된 건 멈췄을 때가 아니야. 물었을 때야."

그는 그녀의 발을 잡은 채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신 발이 말하는 거 처음 읽었어."

"어땠어."

"손보다 느렸어. 그런데 정확했어."

"발은 안 떨려. 손보다 덜 예민해서. 그게 발이 좋은 점이야."

그는 그녀의 발등에 입을 맞췼다. 하나는 그것을 보았다. 그리고 발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길게 눌렀다.

"지금은."

"문맥으로 읽어."

그는 읽었다. 그리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