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이 아니라

된장찌개를 먹었다. 태현은 앉아서 먹었다. 노란 멍은 거의 빠졌고 앉는 데 문제가 없었다. 지연은 그것을 확인하고 밥을 먹었다. 둘 다 말이 적었다. 나쁜 조용함은 아니었다. 그냥 앞에 있는 것을 둘 다 알고 있는 조용함이었다.

여섯 시 사십 분. 그가 고무장갑을 꼈다.

지연은 소파에 앉아 그 소리를 들었다. 그릇 부딪히는 소리. 물소리. 팔 년 동안 들은 소리. 그 소리를 들으면서 지연은 오늘 어떻게 할지를 아직 몰랐다. 어제도 몰랐고 지금도 몰랐다. 아는 것 하나는 삼십 분에 맞출 거라는 것. 그건 바꾸지 않는다. 그 뒤는.

물. 컵. 그가 컵을 씻는 소리.

지연은 서랍에서 타이머를 꺼냈다. 삼십 분. 다이얼 돌리는 감각. 소파 팔걸이에 올려놓았다. 숫자가 보이게. 오른쪽 자리. 앉았다. 무릎을 모았다.

태현이 왔다. 그의 얼굴은 지난 두 주와 달랐다. 뭔가가 빠져 있었다. 처리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냥 얼굴이었다. 그가 바지 허리춤에 손을 넣고 멈췄다. 일 초. 짧았다. 그가 내리고, 내리고, 무릎 위로 왔다.

무게가 내려앉았다. 지연은 왼손을 그의 허리에 얹었다. 등뼈 끝, 골반 시작.

딱딱했다. 그런데 돌은 아니었다. 돌이었던 것이 갈라진 것 같았다. 지연은 그 감각을 알았다. 환자들이 그랬다. 오래 굳은 것이 풀리기 직전에 오히려 더 아프다고 하는 때.

지연은 타이머를 눌렀다. 그리고 그가 말하기 전에 먼저 말했다.

"오늘은 정산 아니야."

그가 쿠션 속에서 고개를 조금 들었다.

"말 안 해도 돼. 내가 알아."

"…어떻게."

"내가 말할게."

지연은 손을 들었다.

"화요일. 아버지."

첫 손바닥. 오른쪽. 그가 움찔했다.

"쓰러지셨어. 너한테 전화가 왔어."

두 번째. 왼쪽.

"화장실 문 닫고 받았어. 나한테 말 안 했어."

세 번째. 네 번째. 그의 몸이 무릎 위에서 굳었다. 지연은 계속했다.

"수요일. 박 대리."

손바닥.

"재계약 안 된다고 위에서 결정했어. 네가 말해야 한다고 했어. 그날 너는 그 사람한테 목소리가 컸어."

손바닥. 손바닥.

"목요일에 부엌 청소했어. 열한 시에. 기름때까지."

그가 소리를 냈다. 웃음인지 다른 것인지. 지연은 때렸다.

"금요일에 밝았어. 만든 거였어. 나 알았어."

"…알았어?"

"토요일에 약과 집었다가 내려놨어."

그가 숨을 멈췄다. 지연은 그 숨이 멈추는 걸 왼손으로 느꼈다.

"나 봤어. 네가 내려놓는 거."

손바닥이 떨어졌다. 세게. 그가 소리를 냈다.

"일요일에 검진 결과 괜찮다고 했어. 쓰러지셨다고 안 했어."

손바닥.

"그리고 더 오래 해달라고 했어."

손바닥. 손바닥.

지연은 계속했다.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서서 커피 마신 거. 그날 밤 식탁에서 말한 거. 화요일에 아버지가 컵을 떨어뜨리신 거. 수요일에 회의실에서 삼십 분. 그 사람이 울었어. 너한테 고맙다고 했어. 손바닥. 그날 밤에 지금 해줄 수 있냐고 물었어. 손바닥. 내가 안 된다고 했어. 손바닥. 손바닥. 네가 벽이 됐어. 손바닥.

"목요일에 병원. 어머니가 내 손 잡았어."

그가 울기 시작했다.

십오 분도 안 됐다. 지연은 계속했다. 손이 리듬을 잡고 있었다. 오른쪽, 왼쪽. 그의 엉덩이가 붉었다. 그의 것이 허벅지에 눌려 단단했다. 그건 그대로였다. 그가 울면서도 단단한 것. 지연은 그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몸이 하는 일이었다.

"금요일에 내가 너 안 가게 했어."

그가 울다가 웃었다. 소리가 섞여서 이상하게 났다.

"그거 정산할 거야?"

"내 거니까 내가 정산해."

지연은 자기 허벅지를 한 번 때렸다. 자기 것을. 그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지연은 그의 머리를 다시 눌렀다.

"엎드려."

이십 분. 지연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말할 것이 없었다. 다 말했다. 그가 들고 있던 것을 지연이 대신 내려놨다. 그건 그의 방식이 아니었다. 그는 처리가 끝나야 말하는 사람이었다. 오늘은 지연이 그것을 뒤집었다. 처리가 안 끝난 것을 지연이 말했다. 그가 들었다. 맞으면서.

지연은 때렸다. 그가 울었다. 손바닥이 아팠다. 그의 엉덩이는 진한 빨간색이었다. 지난주만큼은 아니었다. 지연은 그것을 알았다. 오늘은 지난주와 다르게 하고 있었다. 지난주는 힘이었다. 오늘은.

오늘은 뭐였는지 지연은 나중에야 말을 찾았다. 오늘은 그를 아는 것이었다.

이십오 분. 그의 허리가 왼손 밑에서 움직였다. 갈라진 것이 더 갈라지고 있었다. 지연은 손바닥을 허벅지 경계로 내렸다. 그가 소리를 질렀다. 짧게. 다리가 벌어졌다. 지연은 안쪽을 때렸다. 그가 쿠션을 물었다.

이십팔 분. 이십구 분.

삐-, 삐-, 삐-.

손이 공중에서 멈췄다.

지연은 타이머를 껐다. 거실이 조용해졌다. 그의 우는 소리만. 지연은 손을 그의 엉덩이 위에 얹었다. 뜨거웠다. 왼손 밑의 허리는 아직 갈라진 채였다. 풀리지 않았다. 지연은 그것을 느꼈다. 그리고 물었다.

"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쿠션에 얼굴을 묻은 채로. 한 번.

지연은 타이머를 집어 뒤집었다. 흰 뒷면. 건전지 뚜껑.

"내가 멈추면 끝이야."

"…응."

지연은 손을 들었다.

이번엔 천천히였다. 지난주처럼 힘으로가 아니었다. 한 번 때리고, 기다리고. 그의 살이 다 받을 때까지. 그의 울음이 한 번 숨을 쉴 때까지. 그리고 다시. 세게. 그러나 지난주의 세게와 다른 세게. 지연은 그 차이를 손바닥으로 알았다. 지난주는 그를 부러뜨리려는 것이었다. 오늘은 그가 부러지도록 두는 것이었다.

그가 울었다. 지연은 때렸다. 그의 엉덩이가 어두워졌다. 지연은 자기 손바닥을 봤다. 붉었다. 그것을 보고 다시 때렸다.

"아버지."

손바닥.

"박 대리."

손바닥.

"어머니."

손바닥.

"동생."

손바닥.

"회사."

손바닥.

"나."

손바닥. 그가 소리를 질렀다.

"나한테 말 안 한 거."

손바닥. 손바닥. 손바닥.

"그거 하나만 내가 화났어. 알아?"

"…알아."

"나머지는 네 잘못 아니야."

그가 울었다. 크게. 처음 듣는 소리였다. 육 년 동안 그가 운 것 중 가장 큰 소리. 지연은 때리지 않았다. 손을 얹었다. 그리고 왼손 밑에서—

풀렸다.

지난주처럼 갑자기가 아니었다. 천천히. 물이 빠지듯. 갈라진 것이 갈라지다가 없어졌다. 그의 몸무게가 무릎 위로 다 내려왔다. 지연은 그것을 받았다. 그의 등이 오르내렸다. 우는 리듬으로.

지연은 손을 얹은 채로 기다렸다. 때리지 않았다. 끝이었다. 끝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가 알았다.

오래 그렇게 있었다. 그의 울음이 잦아들 때까지. 잦아들고 나서도. 지연은 그의 뒷머리를 쓸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 그의 목. 그의 등. 물리치료사의 손으로. 굳은 곳이 없었다. 처음이었다. 팔 년 동안 그의 몸에서 굳은 곳이 하나도 없는 것을 만진 건.

"됐어."

"…응."

로션. 그가 소리를 냈다. 지연은 천천히 발랐다. 아주 천천히. 그의 것은 여전히 그녀의 허벅지에 눌려 단단했고 로션 바르는 손이 움직일 때마다 그가 골반을 밀었다. 지연은 그것을 그냥 두었다.

"일어나."

그가 일어났다. 다리가 떨렸다. 얼굴이 엉망이었다. 그가 지연을 봤다. 그 눈에 벽이 없었다. 육 년 전 바닥에서 본 눈. 그때 이후로 몇 번 본 눈. 오늘은 그 눈이 오래 있었다.

"침대."

---

침대에서 지연은 그를 등으로 눕혔다.

그가 시트에 엉덩이가 닿자 신음했다. 지연은 그것을 들으면서 옷을 벗었다. 그가 보고 있었다. 지연은 천천히 벗었다. 그가 다 보게. 그의 것이 배 위에서 뛰었다. 끝에서 흘러나온 것이 배꼽까지 줄을 그었다.

지연은 그의 위에 올라갔다. 무릎을 그의 골반 양쪽에. 손으로 그의 것을 잡았다. 뜨거웠다. 그의 엉덩이만큼. 지연은 그것을 자기 입구에 대고, 그의 얼굴을 보면서, 천천히 앉았다.

아주 천천히. 한 번에 앉지 않고. 그가 조금씩 들어오는 것을 느끼면서. 그가 숨을 참는 것을 보면서. 지연은 다 앉았을 때 멈췄다. 그가 안에 꽉 차 있었다. 지연은 그의 얼굴에 손을 댔다. 젖어 있었다. 아직.

"봐."

그가 봤다.

지연은 움직였다. 천천히. 앞뒤로. 그의 것이 안에서 그녀를 문질렀다. 그의 손이 어디 갈지 몰라 시트를 쥐었다. 지연은 그 손을 가져다 자기 허리에 얹었다. 그가 쥐었다. 지연은 계속 천천히 움직였다. 빠르게 하고 싶은 것을 참았다. 오늘은 빠르게 하는 날이 아니었다.

그가 올려 밀었다. 그의 엉덩이가 시트에 쓸렸다. 그가 얼굴을 찡그렸다. 아, 하고. 지연은 그것을 봤다. 아파서. 그리고 그 아픔이 오늘 무릎 위에서 있었던 일을 그에게 다시 말해주는 것. 그가 다시 밀었다. 다시 찡그렸다. 지연은 앉는 힘으로 그를 시트에 눌렀다. 그가 소리를 냈다.

"아파?"

"응."

"내가 한 거야."

"…응."

"다 내가 한 거야."

그가 울었다. 다시. 지연 밑에서, 안에 있는 채로. 지연은 멈추지 않았다. 천천히 움직이면서 그가 우는 것을 봤다.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가 지연을 봤다. 눈물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흘렀다.

지연은 자기 손을 내렸다. 자기를 문질렀다. 그의 눈을 보면서. 그의 것이 안에서 그녀를 채우고 그녀의 손가락이 음핵을 누르고. 그가 그것을 봤다. 울면서. 지연은 자기 안이 그를 조이는 걸 느꼈다. 천천히 올라왔다. 급하지 않았다. 지연은 그것이 오는 걸 다 느끼면서 그를 봤다.

갔다. 소리를 내며. 그의 위에서 몸이 접혔다. 안이 그를 물었다. 그가 신음했다.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세게 잡았다. 지연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대고 갔다. 오래. 두 번째 파도까지.

그러고 몸을 세웠다. 아직 떨리는 채로. 그를 내려다봤다.

"해."

그가 밑에서 밀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의 엉덩이가 시트에 쓸릴 때마다 그가 소리를 냈다. 아픈 소리와 좋은 소리가 하나였다. 네 번째에 그가 안에서 터졌다. 울면서. 그가 우는 채로 그녀 안에 쏟았다. 몸이 굳고, 숨이 멎고, 그리고 풀리고. 지연은 다 받았다. 뜨거운 것을. 그의 소리를. 그의 눈물을.

그가 풀렸다. 완전히. 지연은 그것을 몸 전체로 느꼈다. 안에서, 밑에서, 손 아래에서. 굳은 곳이 없었다.

지연은 그 위에 누웠다. 그가 안에 있는 채로. 그의 팔이 그녀를 감았다. 느슨하게. 세게 안을 힘이 없었다. 지연은 그것이 좋았다.

"지연아."

"응."

"…고마워."

"뭐가."

"말해준 거. 내 대신."

지연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댄 채로 말했다.

"다음부턴 네가 해."

"응."

"못 하면 내가 하고."

"…응."

"그래도 일요일이야."

그가 웃었다. 우는 채로. 그 웃음이 그의 가슴에서 그녀의 뺨으로 전해졌다.

"응. 일요일."

그가 잠들었다. 지연은 잠들지 않았다. 그의 위에 얹혀서 그의 심장이 느려지는 걸 들었다. 오늘 지연은 삼십 분을 넘겼다. 두 번째였다. 그리고 두 번째에 지연은 무섭지 않았다. 그것이 지연을 무섭게 했다. 조금. 아주 조금.

그건 다음 주에 정산할 것이었다. 자기 것이니까 자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