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데서 한 입맞춤
월요일 여섯 시 이십 분에 국밥집에 갔다.
유진이 말한 사거리의 국밥집은 여섯 시에 문을 열었고 여섯 시 이십 분에는 손님이 두 명 있었다. 택시 기사 한 명, 그리고 그들. 현수는 야간 근무를 이 년 하면서 이 시간에 남과 마주 앉아 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 국밥은 뜨거웠다. 유진은 깍두기를 먼저 먹었다.
"현수 씨는 왜 야간 해요?"
"시급이요."
"그것만?"
그는 잠깐 그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생각했다. 그것만? 낮에 뭐 해. 자요. 그것만?
"…처음엔요."
"저는 고시원이 너무 좁아서요. 새벽에 나오면 좀 살 것 같아서. 공부는 여기 취식대에서 해요. 사장님 몰라요."
유진은 웃었다. 잘 웃는 사람이었다. 웃을 때 눈이 없어졌다. 현수는 그 얼굴을 봤다. 제대로 보려고 했다. 스물다섯, 공무원 시험 삼 년째, 고시원, 새벽 여섯 시 편의점, 국밥. 이 사람은 그가 아는 세계의 사람이었다. 같은 형광등, 같은 시급, 같은 폐기 도시락. 그런 사람을 앞에 두고 밥을 먹는 것이 이렇게 쉬운 일이었다는 것을 그는 몰랐다.
"수요일 쉬죠. 저도 수요일이에요."
"네."
"영화 볼래요? 낮에. 조조 말고 진짜 낮에."
낮에도 살아. 그건 지시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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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후 두 시에 그는 영화관에 있었다.
낮이었다. 유진은 카키색 코트를 입고 왔다. 회색이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알아차린 자기를 알아차렸고 그 생각을 접었다. 영화는 시끄러웠다. 무슨 내용인지 반쯤은 놓쳤다. 어두운 상영관 안에서 그는 자기 왼쪽에 앉은 사람의 팔이 팔걸이에 얹힌 것을 봤다.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잡지 않았다. 잡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잡고 싶어지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 애쓰는 것이 그를 지치게 했다.
영화가 끝나고 카페에 갔다. 유진은 시험 얘기를 했고 고시원 옆방 남자가 밤마다 기침을 한다는 얘기를 했고 합격하면 어디로 갈 건지 얘기했다. 현수는 들었다. 디자인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 년째 쉰다고. 유진은 왜냐고 묻지 않았다. 그냥 "그럼 다시 하면 되죠"라고 했다. 그 말이 너무 간단해서 그는 웃었다. 오래 웃지 않은 사람의 웃음이었다. 유진은 그것도 그냥 받았다.
지하철역까지 걸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다섯 시였다. 그가 매일 창문을 열고 보던 그 붉은 것이 오늘은 거리 위에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
역 입구에서 유진이 멈췄다.
"저 이런 거 잘 못하는데요."
그리고 그에게 입을 맞췄다. 빨랐다.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졌다. 현수는 그 자리에 서서 그것을 받았고, 유진이 물러났을 때 자기가 앞으로 가서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입을 맞추는 것을 봤다. 조금 더 길게. 사람들이 지나갔다. 아무도 보지 않았다.
괜찮았다. 따뜻했고 괜찮았다. 그는 그것을 확인했다. 따뜻하다. 괜찮다.
그리고 그 순간 그가 떠올린 것은 엄지였다. 입가를 닦는 엄지. 그것이 떠올랐다는 것을 그는 유진의 어깨 너머로 알았다.
"수요일에 또 봐요."
"네."
"현수 씬 네를 진짜 많이 하는 거 알아요?"
유진은 웃으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집에 돌아와서 그는 씻고 누웠다. 몸이 서 있었다. 그는 손을 베개 밑에 넣었다. 다섯 번 규칙에 예외는 없었다. 낮에도 살아, 라는 지시와 허락 없는 사정은 없다, 라는 규칙이 같은 몸에 얹혀 있었다. 그는 두 개를 다 지켰다. 그렇게 밤이 왔고 그는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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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여섯 시 십 분.
씻고, 수건을 내리고, 무릎을 꿇었다. 지혜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오늘은 커피가 없었다.
"이번 주에 누구 만났어."
첫 번째 규칙. 사실대로.
"네. 같이 일하는 사람요."
"뭐 했어."
"국밥 먹고. 영화 봤어요."
"그리고."
"…키스했어요."
지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얼굴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그는 몰랐다. 아무것도 읽을 것이 없는 것 같았다.
"좋아."
그 말이 그를 찔렀다. 그는 그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좋아. 잘하고 있어, 와 같은 목소리였다.
"왜요."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네, 가 아니었다. 지혜의 눈썹이 조금 올라갔다. 그녀는 그것을 지나가게 했다. 이번만.
"그건 낮이잖아. 낮은 네 거야."
"…"
"내가 여섯 번 규칙에 왜 다른 사람을 넣었는지 이제 알겠지."
그는 알았다. 이 여자는 처음부터 이것을 계산했다. 그가 낮에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을. 그것을 허락하고 그것을 규칙에 넣어서 자기 것과 분리했다. 그게 이 여자가 이 일을 해온 방식이었다. 그는 그것을 알았고, 그것이 자기를 이렇게 찌를 줄은 몰랐다.
"앉아. 거기 말고, 그 의자."
식탁 의자 하나가 소파 맞은편에 놓여 있었다. 그는 알몸으로 그 의자에 앉았다. 러그가 아니라 의자였다. 무릎이 아니라 앉는 것.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곧 알게 됐다.
"손은 무릎에. 만지지 마. 뭐든."
"네."
지혜가 일어났다. 그의 앞에서 바지 단추를 풀었다. 지퍼를 내렸다. 바지가 다리를 타고 내려갔고 그녀는 그것을 발로 밀어냈다. 속옷을 벗었다. 셔츠는 그대로였다. 셔츠 아래로 허벅지가, 그 사이 검은 음모가, 배의 아랫부분이 있었다. 현수는 이 여자의 몸을 처음 봤다. 셔츠 자락이 그것을 반쯤 가리고 반쯤 보여줬다.
그녀는 다시 소파에 앉았다. 다리를 벌렸다. 소파 팔걸이에 한쪽 다리를 걸쳤다. 사이드테이블 서랍을 열어 작은 것을 꺼냈다. 검고 매끈했다. 손바닥에 들어가는 크기.
"말해. 그 사람이랑 한 거. 처음부터."
"…"
"국밥집에서부터."
그는 말했다. 국밥이 뜨거웠고 유진이 깍두기를 먼저 먹었다고. 지혜는 손가락을 자기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한 번 쓸었다. 젖어 있었다. 현수는 그것을 봤다. 소리도 들었다. 아주 작았지만 어두운 거실에서는 들렸다.
"계속."
영화가 시끄러웠다고. 손을 잡을 수 있었는데 안 잡았다고. 지혜는 기계를 켰다. 낮은 소리가 났다. 그것을 클리토리스에 댔다. 몸이 조금 굳었다가 풀렸다. 그녀는 눈을 감지 않았다. 그를 봤다.
"왜 안 잡았어."
"…잡고 싶어지려고 하고 있었어요."
지혜의 손가락 두 개가 안으로 들어갔다. 기계는 위에 그대로. 현수의 성기는 의자 위에서 완전히 서 있었고 끝에서 투명한 것이 흘러 허벅지에 떨어졌다. 그는 손을 무릎에 두고 있었다. 손톱이 살에 박혔다.
"계속."
카페. 다시 하면 되죠. 지하철역. 해가 지고 있었다. 유진이 먼저 했고 그가 다시 했다. 그는 이것을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고백인지 보고인지 배신인지. 지혜는 그것을 들으면서 손가락을 안에서 구부렸다. 허리가 소파에서 조금 떴다. 셔츠 자락이 배 위로 밀렸다.
"어땠어."
"따뜻했어요."
"그리고."
"…괜찮았어요."
"그리고."
그는 말하지 않았다. 지혜는 기계의 세기를 올렸다. 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그녀의 허벅지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를 보면서, 벌린 다리 사이에 손을 두고, 그가 앉아서 보기만 하는 것을 보면서.
"말해. 첫 번째 규칙이야."
"당신 생각했어요."
"내 뭐."
"…엄지요. 입 닦는."
지혜가 왔다.
소리는 낮았다. 목 안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허벅지가 크게 한 번 떨리고, 배가 안으로 말리고, 안에 넣은 손가락을 그녀의 몸이 조이는 것을 그는 손가락 뿌리 쪽 살의 움직임으로 봤다. 눈은 감지 않았다. 끝까지 그를 봤다. 끝나고 나서도 잠깐 그를 봤다. 그런 다음 기계를 끄고 손가락을 뺐다. 젖은 손가락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셔츠 자락에 닦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두었다.
현수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성기가 아팠다. 허벅지에 흘러내린 것이 차가워지고 있었다. 손톱 자국이 무릎에 있었다.
"그 사람한테 이렇게 봤어?"
"…아니요."
"그럼 됐어."
지혜는 일어났다. 속옷을 입고 바지를 입었다. 그를 보지 않고. 그리고 그의 앞에 와서 섰다. 손을 뻗어 그의 성기를 한 번, 뿌리에서 끝까지 쓸어 올렸다. 그것뿐이었다.
"오늘은 안 돼."
"네."
"옷 입어."
그는 옷을 입었다. 현관에서 목덜미에 손이 닿았다. 삼 초. 이번에는 손이 조금 더 아래로 내려왔다. 셔츠 깃 안쪽으로. 손톱이 어깨뼈 위를 그었다. 지난주보다 조금 더 깊었다. 그는 그것을 느끼고 소리를 내지 않았다.
문이 닫혔다.
밖은 일곱 시 이십 분이었다. 해가 뜨고 있었다. 대로 끝이 붉었다. 그는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자기 몸을 생각했다. 등 위에 그 여자가 남긴 선. 무릎에 자기가 남긴 자국. 입술에는 다른 사람이 남긴 것. 그 모든 것이 한 몸에 있었다.
죄책감이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확인했다. 죄책감이면 알았을 것이다. 이건 다른 것이었다. 이름이 없었다. 낮에 산다는 게 이런 거였나. 두 세계가 각자 있고 그 사이에 자기가 있는 것. 그는 열한 달 동안 한 세계에만 있었다. 그 세계는 좁았고 그래서 안전했다.
편의점을 지날 때 유진이 안에 있었다. 유진이 손을 들었다. 그는 손을 들었다. 수요일에 또 봐요. 좋아. 그건 낮이잖아.
집에 가서 그는 커튼을 반만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