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움직임

수요일들이 다시 시작되었고, 그것들은 조용했다.

그는 창가에 있었다. 그녀는 그를 보았다. 그가 정하는 자세는 열려 있었고 어려웠지만 두 번 다시 삼십 분을 넘기지 않았고, 종은 두 번 울렸다 — 한 번은 그녀가 다리에 쥐가 나서, 한 번은 이유 없이, 그냥 울릴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두 번 모두 그는 학생들에게 "잠시 쉬겠습니다"라고 말했고 그녀는 가운을 입었고, 십 분 뒤 다시 시작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이 어떤 것보다 큰 일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았다.

도윤은 여전히 잘 그렸다. 서연은 여전히 그림자부터 그렸다. 문 선생은 여전히 한 번 길게 지나가고 오래 멈췄다. 그들은 그렸고, 그녀는 그를 보았고, 그는 그녀를 보았다. 그 선 위에 아무것도 끼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12월의 마지막 수요일, 수업이 끝난 뒤, 그가 말했다.

"내일 저녁에 와요. 수업 없는 날에."

목요일 저녁의 화실은 그녀가 아는 어떤 방과도 달랐다.

이젤들이 하나도 없었다. 그가 다 접어 뒤편으로 치웠다. 스툴도, 단상 옆 의자도. 넓은 바닥 한가운데 단상만 있었고, 단상 위에 흰 천이 새로 깔려 있었고, 그 앞에 이젤 하나. 그의 이젤. 캔버스가 걸려 있었다. 흰. 그 옆에 유화 물감이 짜인 팔레트와 붓 몇 개. 그리고 조명 — 형광등이 아니었다. 그가 어디서 구했는지 스탠드 조명 두 개를 단상 양옆에 세워 두었고, 그 빛은 북향의 빛처럼 부드러웠고, 그러나 그림자를 만들었다.

"그림을 그릴 거예요." 그가 말했다. "그리다가, 붓을 놓을 거예요. 언제인지는 저도 몰라요. 붓을 놓기 전까지는 자세예요. 놓은 뒤에는 —"

"놓은 뒤에는요."

"자세가 아니에요."

그녀는 종을 꺼냈다. 그가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하림 씨 손에 있어요. 쥐고 싶으면 쥐고, 놓고 싶으면 놓아요. 저한테 신호가 아니에요. 그냥 하림 씨 거예요."

그녀는 그것을 잠시 보았다. 그리고 오른손에 쥐었다.

그가 정한 자세는 그녀가 예상한 어떤 것도 아니었다.

닫혀 있었다. 옆으로 누워, 무릎을 조금 굽히고, 한 팔은 머리 아래, 한 팔은 — 종을 쥔 손은 — 몸 앞에 편하게. 얼굴은 그를 향해. 열린 것이 없었다. 젖가슴은 팔에 반쯤 가려지고, 다리 사이는 굽힌 무릎에 가려지고. 여섯 달 동안 그녀가 스스로 잡던 자세들에 가까웠다. 자기를 보호하는 자세.

"이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이거예요." 그가 말했다. "열린 건 이제 충분히 봤어요. 스물여섯 명도 봤고. 오늘은 하림 씨가 닫혀 있는 걸 제가 열 거예요. 자세로가 아니라. 보는 걸로."

그가 붓을 들었다.

유화는 목탄과 다른 소리를 낸다. 긁는 소리가 아니라 문지르는 소리. 붓이 캔버스에 닿았다가 떠나는 것이 거의 들리지 않고, 다만 물감 냄새 — 린시드유와 테레빈 — 가 조금씩 방을 채운다. 그녀는 그 냄새 속에 누워 그를 보았다.

그는 그녀를 보고, 캔버스를 보고, 그녀를 보았다. 그 리듬. 학생들은 그녀를 볼 때 자기 종이를 보기 위해 보았다. 그는 자기 캔버스를 볼 때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 보았다. 그 차이를 그녀는 오늘 처음 눈으로 확인했다. 그의 시선이 캔버스에서 돌아올 때마다 그것은 조금 더 깊어져서 돌아왔다. 어깨에서. 팔에 반쯤 가려진 젖가슴에서. 굽힌 무릎이 만든 그림자에서. 그는 그녀가 닫아둔 곳들을 보았고, 그것들을 붓으로 옮겼고, 옮기고 나서 다시 보았다. 그러면 그녀는 그곳이 열리는 것을 느꼈다.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의 시선이 지나간 자리가 열려 있었다.

삼십 분. 아마. 그녀는 시간을 세지 않았다. 종은 손 안에서 따뜻했다. 그녀는 그것을 쥐고 있었지만 쥐는 데 힘을 쓰지 않았다. 그냥 거기 있었다. 그녀가 거기 있는 것처럼.

그녀는 젖어 있었다. 그것도 그냥 거기 있었다. 열린 것이 없는 자세로,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이 젖어 있었고, 그는 그것을 볼 수 없었고, 알고 있었다. 그가 붓을 캔버스에 대는 손이 아주 조금 느려졌다.

한 시간. 아마. 조명이 그녀의 피부 위에서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북향의 빛처럼.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 같은. 그러나 그의 캔버스 위에서는 무언가가 쌓이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볼 수 없었다. 캔버스는 그녀에게 뒷면을 보이고 있었다. 그의 다른 그림들처럼. 그러나 그가 그것을 볼 때의 얼굴로 그녀는 알았다. 거기에 자기가 있다는 것. 자기가 닫아둔 채로, 그에 의해 열린 채로.

붓이 멈춘 것을 그녀는 소리로 알지 못했다. 소리가 없었으니까. 그의 손이 캔버스 앞에서 멈춰 있는 것을 보았다. 오래. 그 다음 그 손이 내려가 붓을 팔레트 옆에 놓았다. 그는 그것을 보지 않고 놓았다. 그녀를 보면서.

그가 이젤에서 떨어져 단상으로 걸어왔다. 두 개의 조명 사이로. 그림자가 그의 앞에서 그녀 위로 먼저 도착했다.

"자세가 끝났어요." 그가 말했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여도 돼요."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종을 쥔 손을 폈다. 종이 흰 천 위로 굴러 아주 작은 소리를 냈다. 그것은 신호가 아니었다. 그냥 그녀가 손을 편 것이었다. 빈 손으로 그녀는 그를 보았다.

"오세요." 그녀가 말했다.

그는 옷을 벗고 그녀 옆에 누웠다. 마주 보고. 그녀가 취하고 있던 자세와 거울처럼. 두 사람이 흰 천 위에서 서로를 향해 옆으로 누워 있었고, 조명은 두 사람 사이에 그림자를 하나 만들었다.

그는 그녀를 만졌다. 그림을 그릴 때의 순서로. 어깨. 팔. 팔에 가려져 있던 젖가슴을, 그 팔을 천천히 치우고. 그녀는 그가 치우게 두었다. 젖꼭지가 그의 손바닥 아래서 단단해졌다. 그는 그것을 입에 물었다. 오래. 서두르지 않고. 그녀는 소리를 냈고 그것은 자세를 깨는 소리가 아니었다. 자세가 없었으니까.

그의 손이 굽힌 무릎을 폈다. 그림자가 있던 곳이 조명 아래 드러났다. 그가 거기를 보았다. 그린 것이 아니라 본 것. 젖어 빛나는 것을 그가 손가락으로 열어 안을 보았고, 그녀는 그 시선 아래서 자기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가 손가락을 넣었다. 두 개. 그리고 얼굴을 내려 그녀를 입에 담았다. 그녀는 흰 천을 쥐었다. 종이 아니라 천을. 그의 혀가 그녀를 열고 빨고 손가락이 안에서 그녀를 누르는 동안 그녀는 다리를 그의 어깨에 올렸다. 움직였다. 자기 마음대로.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그를 자기에게 눌렀다. 그것을 그가 허락했다. 아니, 허락이 아니었다.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이었다.

첫 절정은 그의 입 안에서 왔다. 그녀는 소리를 냈고, 다리로 그를 조였고, 등을 천에서 들었다. 그가 그것을 끝까지 받았다.

그가 올라왔을 때 그녀는 그를 자기 위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가 들어오기 전에 잠깐 멈추게 했다. 손으로 그의 얼굴을 잡고.

"봐요." 그녀가 말했다.

그가 보았다. 그녀의 얼굴을. 조명 아래, 어떤 자세도 없는, 젖어 벌어져 그를 기다리는 그녀의 얼굴을. 그것이 그녀가 그에게 준 마지막 자세였다. 그리고 그가 들어왔다.

깊이. 그리고 멈춤. 첫날처럼. 두 사람이 하나의 형태로 정지했다. 그녀는 그가 안에서 맥박 치는 것을 느꼈고, 자기가 그를 조여드는 것을 느꼈고, 그가 그것을 느끼고 이를 무는 것을 보았다. 조명이 두 사람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캔버스는 이젤 위에서 뒷면을 보이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이제 움직여요." 그가 말했다.

그녀가 움직였다.

그것은 그가 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골반을 들어 그를 더 깊이 받아들이고,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고, 손톱을 그의 어깨뼈에 박고, 그의 아래에서 자기 리듬으로 밀어 올리는 것. 그가 그 리듬을 받아 자기 것을 얹었다. 두 사람이 흰 천 위에서 움직였다. 느리게, 그 다음 그렇지 않게.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 화실에 온 뒤로 한 번도 부른 적 없는 이름을. 재이. 그가 그 소리에 속도를 잃었다. 그녀 안에서 그가 부풀고 굳고 무너지는 것을 그녀는 느꼈고, 그 순간 자기 안에서 올라오는 것을 붙잡지 않았다. 참지 않았다. 감추지 않았다. 배 밑바닥에 내려보내지 않았다.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온몸으로 떨면서, 그의 밑에서 움직이면서 왔다. 십 년 만에 처음으로 아무것도 견디지 않고.

한참 뒤, 담요 안에서, 그녀가 물었다.

"그림 봐도 돼요."

그가 일어나 이젤을 돌렸다.

미완성이었다. 배경은 없었다. 흰 천도 대충. 그러나 그 위에 옆으로 누운 형태가 있었다. 닫힌 형태. 팔에 반쯤 가려진 젖가슴, 굽힌 무릎, 머리 아래 팔. 그리고 얼굴. 그가 그리다 멈춘 곳이 얼굴이었다. 눈은 있었다. 그를 보는 눈. 입은 아직 없었다.

"왜 여기서 멈췄어요."

"입을 그리려니까," 그가 말했다. "그릴 수가 없었어요. 하림 씨가 그 순간 뭔가 말하려는 것 같아서. 그걸 그리면 하림 씨가 그 말을 못 하게 될 것 같아서."

그녀는 그림을 오래 보았다. 자기가 아닌 것을 보는 것처럼. 자기인 것을 보는 것처럼. 스물여섯 개의 종이 위에 수백 번 그려진 형태와 이것은 달랐다. 저것들은 그녀의 윤곽을 그렸다. 이것은 — 그녀가 그 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 이것은 그녀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그렸다. 움직이지 않는 것 안에 있는 것을. 그가 첫날 보였다고 말한 것. 보이지 않아서 보였다고 말한 것.

"완성 안 해도 돼요." 그녀가 말했다.

"안 할 거예요."

그녀는 흰 천 위에서 종을 찾았다. 그것은 그녀가 손을 편 자리에서 조금 굴러가 천의 주름 사이에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집어 손 안에 쥐었다. 그리고 폈다. 쥐었다. 폈다. 그것은 아무 뜻도 아니었다. 그냥 손이 하는 일이었다. 소리가 났다. 아주 작게, 방 안에서, 두 사람 사이에서.

다음 수요일에 학생들이 올 것이다. 도윤이 오 분 전에 오고, 서연이 그림자부터 그리고, 문 선생이 한 번 길게 지나가고 오래 멈출 것이다. 그가 창가에 서고 그녀가 그를 볼 것이다. 그가 정한 자세로. 그들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그리고 그녀는 이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세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 사람을 향해, 그 한 사람만을 향해, 온몸으로 하는 가장 큰 움직임이었다. 그가 그것을 보았고. 보이지 않아서 보였고. 그래서 그녀는 이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었다.

종이 손 안에서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