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 울리지 않았다
세 번째 수요일이 되자 그녀는 그것을 잘하게 되었다.
잘하게 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처음의 두려움이 사라지면 그 자리에 다른 것이 들어온다. 하림은 그것이 무엇인지 아직 이름 붙이지 못했지만, 그것이 들어온 것은 알았다. 두 번째 수요일, 그가 그녀를 단상에 무릎을 세우고 앉히고 상체를 뒤로 젖혀 두 손으로 발목을 잡게 했을 때 — 그래서 목과 젖가슴과 배가 천장을 향해 한 줄로 팽팽히 당겨졌을 때 — 그녀는 오십 분을 버텼고, 마지막 오 분은 온몸이 떨렸고, 종은 울리지 않았다. 학생들은 그림이 끝나고 박수를 쳤다. 화실에서 한 번도 없던 일이었다.
박수. 그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그녀는 나중에 생각했다. 아니, 박수가 아니라 박수를 들었을 때 그녀 안에서 일어난 것. 자랑. 그것은 복종과 아주 가까운 자리에 있어서, 그녀는 한동안 둘을 구분하지 못했다.
도윤이 말을 건 것은 세 번째 수요일, 수업 전이었다.
그는 잘 그리는 학생이었다. 이 방에서 가장. 선이 빠르고 확신에 차 있고, 재이가 '안다고 생각하고 그린 선'이라고 지적할 때 그 지적을 받는 종이의 절반은 그의 것이었지만, 나머지 절반의 종이들은 그를 부러워했다. 그는 그것을 알았다. 아는 사람의 방식으로 걸었다.
"모델님."
그녀는 가운을 입고 스툴에 앉아 있었다. 그가 스케치북을 옆구리에 끼고 다가왔다.
"지난주 거요, 등 젖힌 자세." 그가 스케치북을 열어 보여주었다. 좋은 그림이었다. 목에서 배로 이어지는 선이 한 번에 그어져 있었다. "선생님이 자세 잡아주실 때부터 그리기 시작했거든요. 그 전에는 좀 다르더라고요."
"뭐가요."
"표정이요." 그가 스케치북을 닫았다. "선생님이 손 대시기 전이랑 후랑. 그 전엔 그냥 모델 표정이고, 후엔 —" 그가 단어를 골랐다. 고르는 티를 냈다. "뭔가 기다리는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좋아서요. 그리기에."
그것은 칭찬처럼 말해졌고, 칭찬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것을 알았다. 그도 그녀가 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두 사람은 몇 초 서 있었다.
"오늘도 기대할게요."
그가 자기 이젤로 갔다.
그날의 자세는 가장 힘든 것이었다.
재이는 그것을 알고 정했다. 그녀도 알았다. 단상 위에 무릎을 세우고 곧게 앉아 — 발뒤꿈치 위에 앉는 것이 아니라, 무릎으로 서는 것이다 —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손목을 교차하고, 얼굴은 정면. 허벅지 앞쪽 근육이 몸 전체의 무게를 받는 자세. 팔은 십 분이면 감각이 사라지는 각도. 그리고 종은 —
"손목 교차한 채로 쥐어요." 그가 그녀의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낮게 말했다. "손을 펴면 떨어져요. 여기서 바닥까지. 소리 날 거예요."
그녀는 손을 오므렸다. 종이 머리 위, 교차한 손목 사이, 오므린 손바닥 안에 있었다.
"삼십 분." 그가 말했다. 그리고 물러났다.
삼십 분. 오십이 아니라. 그가 이 자세를 정하면서 시간을 줄였다는 것을 그녀는 알았고, 그것이 배려라는 것도 알았고, 그것이 그 순간 그녀를 조금 화나게 했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
첫 십 분에 그녀는 도윤의 목탄 소리를 골라냈다. 그것은 어렵지 않았다. 빠르고 확신에 찬 소리. 그 소리가 그녀의 얼굴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았다. 기다리는 표정. 그녀는 얼굴에서 그것을 지우려 했고, 지우려 하는 순간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았다. 연기. 여섯 달 동안, 아니 스물셋부터 십 년 가까이, 그녀는 단상 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그녀의 전부였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으려고. 도윤에게. 그것은 재이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었다. 도윤에게 저항하는 것이었다. 같은 정지가,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이십 분. 팔이 사라졌다. 감각이 아니라 팔 자체가. 어깨 위에 무거운 것이 얹혀 있고 그 위로는 아무것도 없는 느낌. 종을 쥐고 있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아마 주었을 것이다. 허벅지가 타고 있었다. 무릎이 단상의 천을 파고들었다.
재이가 창가에 없었다. 그녀는 그것을 이십 분이 되어서야 알아차렸다. 그는 이젤 사이에 있었다. 도윤의 이젤 뒤에. 그는 도윤의 종이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 얼굴에 그녀가 본 적 없는 것이 있었다. 학생의 종이를 볼 때의 그 판단 없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것은 무언가를 견디는 얼굴이었다.
이십오 분. 떨림이 왔다. 허벅지에서, 그리고 이번에는 옮길 곳이 없어서, 무릎으로, 골반으로, 등으로. 온몸이 떨렸다. 학생들이 볼 수 있을 만큼. 목탄 소리가 잠시 흐트러졌다. 누군가 숨을 들이켰다.
손을 펴. 그녀는 자기에게 말했다. 그러나 손을 펴는 것은 도윤 앞에서 펴는 것이었고, 박수 앞에서 펴는 것이었고, 지난 두 주 동안 그녀가 세 시간의 정지로 십 년간 한 번도 갖지 못했던 것 — 대상 있는 복종 — 을 놓는 것이었다. 그녀는 쥐었다. 떨면서. 시야가 가장자리에서부터 하얗게 번져 들어왔다.
"그만."
재이의 목소리. 낮지 않았다. 학생들이 놀라 돌아볼 만큼.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직 오 분이 남았다. 그녀는 알았다. 남은 오 분을 그녀는 셀 수 있었다.
"하림 씨. 내려요."
그녀는 내리지 않았다.
그가 단상으로 올라왔다. 스물여섯 명 앞에서. 그의 손이 그녀의 교차한 손목을 잡아 내렸고, 팔이 내려오면서 그녀는 팔이 있다는 것을 다시 알았다 — 불처럼. 종이 그녀의 손에서 굴러 단상 위로 떨어졌다. 소리가 났다. 높고, 짧고, 방 안의 모든 소리를 뚫고. 그녀가 낸 소리가 아니었다. 그가 낸 소리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가 학생들에게 말했다. "모델 컨디션 때문에. 다음 주에 시간 보충하겠습니다."
학생들이 나가는 데 십 분이 걸렸다. 아무도 그림을 서로 보여주지 않았다. 도윤은 그녀를 보지 않고 나갔다. 그것을 그녀는 기억해 두었다.
문이 잠겼다. 포트도, 단상도 아니었다. 그는 창가에 서 있었고 그녀는 가운을 입고 스툴에 앉아 있었다. 팔이 여전히 불이었다.
"오 분 남았어요." 그녀가 먼저 말했다.
"떨고 있었어요. 온몸이."
"그래도 제가 정하는 거잖아요. 손을 펴는 건 저예요.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어요. 놓는 쪽은 저여야 한다고."
"놓는 쪽이 하림 씨인 건," 그가 돌아섰다. "하림 씨가 놓을 수 있을 때 얘기예요. 오늘은 놓을 수 없었잖아요. 종을 쥐고 있었던 게 아니에요. 종을 못 편 거예요. 그 둘은 달라요."
"어떻게 알아요."
"보여서요."
그 말이 그녀를 때렸다. 첫날 그가 한 말. 보이지 않아서 보였다는. 그때 그 말은 선물이었다. 지금은 아니었다.
"뭐가 보였는데요."
"도윤이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침묵. 그리고, 이 말을 하기 위해 자기 안의 무엇을 치우는 사람의 목소리로. "하림 씨가 도윤을 보고 있었어요. 저를 보라고 했는데. 얼굴은 정면이었지만 하림 씨는 도윤의 종이를 향해 버티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도윤의 종이를 보고 있었어요. 걔가 하림 씨를 어떻게 그리는지. 걔 선이 하림 씨 젖가슴 밑을 어떻게 지나가는지. 걔가 하림 씨 얼굴을 —" 그가 멈췄다. "저는 그걸 봤고, 견딜 수가 없었고, 그 순간 하림 씨가 떨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만하라고 한 거예요. 하림 씨 때문인지 저 때문인지 저도 몰라요. 그게 제가 오늘 한 일이에요."
그녀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저를 위해서라고 했잖아요."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가 이번에는 흔들렸다. "학생들은 그냥 그리는 거고, 저는 선생님을 위해서 있는 거라고. 그런데 오늘 저는 도윤한테 안 보이려고 버텼고, 선생님은 도윤이 뭘 그리는지 보고 있었어요. 우리 둘 다 —" 그녀는 그 다음 말을 찾지 못했다.
"둘 다 다른 사람을 보고 있었죠." 그가 대신 말했다.
"그럼 그건 뭐였어요. 오늘 삼십 분은."
"모르겠어요." 이번에는 거짓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복종은 아니었어요. 하림 씨 말로 하면."
그녀는 일어났다. 가운을 벗지 않은 채 그 위에 옷을 입었다. 순서가 뒤집혔다. 그는 등을 돌리지 않았고 그녀는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문 앞에서 그녀는 돌아섰다.
"종은 단상에 있어요."
"알아요."
"가져가지 않을 거예요. 오늘은."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나갔다. 화실 안에서 그는 단상 위로 걸어가 종을 집었다. 그것은 아주 작았고, 그의 손 안에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