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자세

수요일 오후 두 시, 학생들이 들어왔다.

문 선생이 늘 그렇듯 가장 먼저, 목탄 상자를 옆구리에 끼고. 그 다음 서연이, 커다란 스케치북을 가슴에 안고. 도윤은 늘 그렇듯 시작 오 분 전에, 다른 학생들의 종이를 곁눈으로 훑으며. 스물여섯 명. 지난 여섯 달과 같은 스물여섯 명이었고, 그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것이 이 일의 반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들이 모른다는 것.

하림은 가운을 입고 단상 옆 스툴에 앉아 있었다. 종은 가운 주머니에 있었다. 그녀는 지난 일주일 동안 그것을 매일 손에 쥐고 잠들었다. 손을 펴는 연습이 아니라 쥐는 연습이었다. 그것을 그녀는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오늘은 자세 하나로 갑니다." 재이가 말했다. 이젤들이 다 세워지고, 종이가 다 걸리고, 목탄이 다 꺼내진 뒤에. "오십 분. 중간에 쉬지 않아요. 긴 자세는 처음이니까, 이십 분 지나면 손이 아니라 눈으로 그리게 될 거예요. 그때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하세요."

학생들이 술렁였다. 좋은 술렁임이었다. 긴 자세는 학생들에게 선물이다. 서연이 스케치북을 한 장 넘겨 큰 종이를 꺼냈다.

"모델 자세는 제가 잡겠습니다."

이것은 술렁임을 만들지 않았다. 다른 화실에서는 흔한 일이었으니까. 여기서만, 여섯 달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을 뿐. 그것을 아는 사람은 이 방에 둘이었다.

그녀는 가운을 벗어 스툴에 걸치고 단상에 올라갔다. 그리고 기다렸다. 그것이 첫 번째 다른 점이었다. 여섯 달 동안 그녀는 올라가는 동시에 자세를 잡았다. 기다린 적이 없었다. 벗은 채로 아무 자세도 없이 서 있는 몇 초. 그 몇 초 동안 스물여섯 명은 형태가 아니라 벗은 여자를 보았고, 그녀는 그것을 견뎠다. 견디는 것이 자세였다.

그가 단상에 올라왔다.

"앉아요. 가장자리에."

그녀는 앉았다. 단상 가장자리에, 다리를 아래로 내리고. 그의 손이 그녀의 오른쪽 무릎에 닿았다. 학생들 앞에서. 그는 무릎을 바깥으로 열었다. 조금. 그 다음 왼쪽 무릎을. 조금 더. 그녀의 다리 사이가 정면의 이젤들을 향해 벌어졌다. 그녀가 여섯 달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은 것.

"오른손은 이렇게." 그가 그녀의 오른손을 잡아 머리 뒤로 올렸다. 손가락이 뒷목을 감싸게. 팔꿈치가 옆으로. 그러면 오른쪽 젖가슴이 들리고, 갈비뼈가 드러난다. 오십 분 동안 들고 있기에는 힘든 각도였다. 그녀는 그것을 알았고 그도 알았다. 그것이 요점이었다.

"왼손은 여기." 그가 그녀의 왼손을 단상 위에, 허벅지 옆에 손바닥이 아래로 가게 놓았다. 그리고 아무도 보지 못하게 — 자기 몸으로 가리고 — 가운 주머니에서 꺼내 온 종을 그 손바닥 밑에 넣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종 위로 오므라졌다. 손바닥이 단상을 짚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손. 그 밑에 종.

"얼굴은 —" 그가 손끝으로 그녀의 턱을 잡았다.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그리고 돌렸다. 정면이 아니라 조금 왼쪽으로. 그가 수업 중에 서 있을 자리. 창가.

"눈은 뜨고. 저를 봐요."

그것은 학생들에게는 '시선 방향'에 대한 지시로 들렸을 것이다. 그녀에게는 다른 것이었다.

그가 단상에서 내려갔다. 손이 떠나는 것을 그녀는 온도로 느꼈다. "시작합니다."

첫 십 분은 소리였다.

스물여섯 개의 목탄. 그러나 오늘 그 소리는 달랐다. 더 빨랐다. 더 많았다. 학생들은 오십 분이 주어졌다는 것을 알면서도 처음 십 분을 급하게 썼다. 그녀가 열려 있어서. 그녀는 그것을 알았다. 자기가 지금 어떻게 보이는지를. 벌어진 무릎 사이. 들린 오른쪽 젖가슴. 형광등이 아니라 북향의 빛이어서 그림자가 있었고, 그 그림자가 벌어진 허벅지 안쪽에 고여 있었고, 그 그림자 속에 그녀가 있었다. 서연의 목탄이 종이 위를 긁는 소리가 특히 길었다. 서연은 언제나 그림자부터 그렸다.

그리고 그가 있었다. 창가에. 그녀의 시선 끝에. 그는 그리지 않았다. 학생들 사이를 걷지도 않았다. 그냥 서 있었다. 그녀가 그를 보는 것을 보고 있었다.

이십 분이 지났을 때 오른팔이 처음 말을 걸었다. 팔꿈치 안쪽에서, 어깨로, 뜨거운 실 하나가 당겨지는 느낌. 그녀는 그것을 알았다. 반대편으로 무게를 옮겼다. 안에서만. 왼손이 종을 조금 더 세게 쥐었다.

삼십 분. 그녀는 자기가 젖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그날 그녀가 가장 두려워한 것이었고, 가장 기다린 것이기도 했다. 벌어진 다리 사이가 뜨거워지고, 안에서 무언가 천천히 흘러 나와 단상의 천 위에 닿는 것을 그녀는 느꼈다. 움직일 수 없었다. 다리를 모을 수도, 손을 내릴 수도, 시선을 바닥으로 떨굴 수도 없었다. 그녀는 그가 정한 자세로, 그를 보면서, 스물여섯 명 앞에서 젖어 있었다. 그것을 그들이 볼 수 있는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북향의 빛은 부드럽다. 그림자가 있다. 그러나 그림자 속에서 젖은 것은 빛난다. 서연이 그림자를 그린다.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그의 얼굴에 아무것도 없어서 알았다.

사십 분. 오른팔은 이제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소리치고 있었다. 어깨에서 손가락 끝까지 저릿하게 감각이 사라지고 있었다. 젖꼭지가 단단해져 있었고, 그것은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스물여섯 명이 그것을 그리고 있었다. 그녀는 배로 숨을 쉬었다. 골반이 부풀고 가라앉았다. 부풀고 가라앉을 때마다 다리 사이가 조여들었고, 그 조임이 그녀를 한 번 더 젖게 했다. 시선은 그에게 있었다. 그가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가 무릎을 열었고, 팔을 올렸고, 얼굴을 돌렸다. 스물여섯 명은 그냥 그린다. 그녀는 그를 위해 이렇게 있는 것이다.

복종. 대상이 있는 복종. 그녀는 십 년 동안 그 허기를 안고 단상에서 내려왔고, 오늘 처음으로 허기가 없었다.

허벅지 안쪽이 떨리기 시작한 것은 사십오 분쯤이었다. 그녀는 알아차렸고, 무게를 옮길 곳이 더 없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종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쥔다. 계속한다. 그녀는 떨면서 그를 보았고, 그가 아주 작게, 학생들은 볼 수 없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이는 것을 보았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떠나는 데 오늘은 삼십 분이 걸렸다. 그들은 오십 분짜리 그림을 서로 보여주고 싶어했다. 하림은 가운을 걸치고 스툴에 앉아 오른팔에 피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렸다. 손가락 끝이 따끔거렸다. 그녀는 그것을 즐겼다.

도윤이 나가면서 그녀 쪽을 한 번 보았다. 잠깐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기억해 두었다.

문이 닫혔다. 재이는 포트에 물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 문을 잠갔다. 여섯 달 동안 한 번도 없던 순서의 변경.

"단상에." 그가 말했다.

그녀는 가운을 벗고 단상에 올라갔다. 그가 따라 올라와 그녀를 눕혔다. 학생들이 앉았던 방향으로 머리를, 창가 쪽으로 다리를. 그리고 그녀의 다리를 열었다. 오늘 오후에 열었던 것보다 훨씬 더. 그녀는 자기 허벅지 안쪽이 아직 축축한 것을 느꼈고, 단상의 천에 남아 있는 젖은 자리가 등에 닿는 것을 느꼈다.

"오십 분 동안 젖어 있었죠." 그가 말했다.

"네."

"학생들 앞에서."

"네."

"내가 그렇게 만들었고."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이 필요한 말이 아니었다. 그가 그녀의 두 손을 잡아 머리 위로 올려 단상에 눌렀다. 종은 아직 왼손에 있었다. 그의 손이 그것을 감싼 그녀의 손을 감쌌다.

"팔 들고 있어요. 내가 내리라고 할 때까지."

그의 입이 그녀의 젖꼭지를 물었다. 오십 분 동안 단단해져 있던, 스물여섯 명이 그린 젖꼭지를. 그는 그것을 빨고, 이로 가볍게 물고, 혀로 굴렸다. 그녀는 팔을 들고 있었다. 반대편 젖꼭지를 그의 손가락이 잡았다. 세게. 그녀는 소리를 냈고 팔을 들고 있었다.

그의 입이 내려갔다. 갈비뼈. 배. 오늘 오후 그가 그림자를 고이게 한 허벅지 안쪽. 그가 거기 입을 대고 그녀가 오십 분 동안 흘린 것을 혀로 훑었을 때, 그녀는 팔을 들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입술로 감싸고 빨았을 때. 손가락 두 개를 그녀 안에 넣고 오십 분 동안 그녀가 참았던 곳을 정확히 눌렀을 때. 그녀는 팔을 들고 있었다. 팔을 든 채로, 다리를 벌린 채로, 학생들이 앉았던 자리를 향해 머리를 두고, 그녀는 울부짖듯 왔다. 오십 분의 정지가 한 번에 풀려 나가는 절정이었다. 등이 단상에서 들려 올라갔다가 떨어졌다. 팔은 그대로였다.

"내려도 돼요." 그가 말했다. 그녀는 내리지 않았다.

그가 그녀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들어왔다. 오늘은 천천히가 아니었다. 그는 한 번에 끝까지 들어와 그녀의 어깨를 잡고 움직였고, 그녀는 그 아래에서 처음으로 자세를 버렸다. 다리가 그의 허리를 감았다. 팔이 내려와 그의 등을 잡았다. 종이 그의 어깨뼈에 눌려 살에 박혔다. 그녀는 그를 자기 안으로 끌어당겼고, 그가 그녀 안에서 부풀고, 굳고, 그녀의 이름을 낮게 부르며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자세가 아니었다. 자세가 끝난 뒤에 오는 것이었다.

나중에, 담요 안에서, 그녀가 말했다.

"도윤이 저를 봤어요. 나가면서."

"봤어요."

"뭘 봤을까요."

재이가 오랫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창밖은 이제 어두웠다. 북향의 빛은 없었다.

"모르겠어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이 그가 이날 처음으로 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그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