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바깥
사흘 동안 두 사람은 예의 바르게 지냈다. 그것이 가장 나쁜 것이었다. 커피를 내려 주고, 잘 다녀오라고 말하고, 저녁을 같이 먹었다. 카메라는 식탁 위에 있었고 아무도 그것을 들지 않았다. 렌즈 캡이 덮여 있었다. 누가 덮었는지 두 사람 다 몰랐다.
수요일에 재민은 서윤에게 전화했다.
그는 그것을 하은에게 말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회사 옥상에서 걸었다. 서윤은 두 번째 신호에 받았다.
"재민 씨."
"죄송해요. 갑자기."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그는 말했다. 다 말했다. 일요일의 모임, 도현, 하은이 한 말, 자기가 한 말. 걸으면서. 옥상 난간을 따라 열 번쯤 돌면서. 서윤은 끊지 않고 들었다. 그가 다 말하고 나서도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재민 씨."
"네."
"질투가 났어요?"
"났어요."
"그건 좋은 거예요."
그는 걸음을 멈췄다.
"좋은 거요?"
"관객은 질투하지 않아요. 관객은 그냥 봐요. 질투하는 건 연인이에요. 재민 씨가 질투했다는 건 재민 씨가 아직 관객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건 문제가 아니에요. 그게 재민 씨가 거기 있어야 하는 이유예요."
"이해가 안 돼요."
"하은 씨한테 열두 개의 눈이 있을 거예요. 그날 밤에. 열한 개는 관객이고 하나는 연인이에요. 하은 씨는 열한 개 앞에서 보여지고, 하나한테로 돌아와요. 열한 개가 없으면 돌아올 데도 없어요. 하나가 없으면 돌아올 이유도 없어요."
그는 난간을 잡았다.
"근데 저는요. 저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재민 씨는 뭘 원해요."
그는 이 질문을 한남동 카페에서 들었다. 그때 그는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 사실 아래에 다른 사실이 있었고, 그는 그것을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하은에게도.
"저는."
그가 말했다.
"저는 만지는 것보다 보는 게 좋아요."
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그게 이상하지 않아요? 남자가. 자기 여자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러는 걸 보고 싶다는 게. 자기가 하는 것보다 보는 게 더 좋다는 게. 저 그게 무서워요. 하은이가 그 얘기 했을 때 화난 건 도현 씨 때문이 아니에요. 제가. 제가 그 얘기 듣고 섰다는 거예요. 화나면서 섰어요. 그게 저를 미치게 해요."
옥상에 바람이 불었다.
"재민 씨."
"네."
"그걸 하은 씨한테 말했어요?"
"아니요."
"그럼 하은 씨한테 말해요. 저한테 말고." 서윤의 목소리는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재민 씨. 이 일 십 년 했어요. 보는 걸 좋아하는 남자, 여자, 많이 봤어요. 이상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이상한 건 그걸 숨기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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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재민은 하은에게 말했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그녀가 그릇을 닦고 그가 물기를 닦는 동안. 그는 그녀를 보지 않았다. 그릇을 봤다.
"나 서윤 씨한테 전화했어."
하은의 손이 멈췄다.
"언제."
"오늘 점심."
"뭐라고 했어."
"네가 한 말. 내가 한 말. 그리고."
그는 그릇을 내려놓았다.
"내가 안 한 말."
그녀는 물을 끄지 않았다. 물소리가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나 만지는 것보다 보는 게 좋아."
그가 말했다.
"처음부터. 부엌에서 너 찍었을 때부터. 그때 너를 안았을 때보다 뷰파인더로 너 보는 게 더 좋았어. 그다음도. 침대에서 너 찍으면서 세 발짝 떨어져 있을 때. 그게 나한테 제일 세게 왔어. 창가에서도. 내가 너 안에 있었는데 저 건너편 창 생각하는 게 더 좋았어."
"재민아."
"네가 도현 씨 얘기 했을 때." 그는 젖은 손을 그대로 두었다. "나 섰어. 화나는데 섰어. 그게 무서웠어. 네가 다른 눈에 반응하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내가 그거에 반응하는 게 무서웠어. 이런 남자가 뭐야. 자기 여자가 남 앞에서 그러는 걸 보고 싶은 남자가. 자기가 하는 것보다 보는 걸 더 좋아하는 남자가. 그게."
"그게 뭐."
"그게 남자야?"
하은은 물을 껐다. 부엌이 조용해졌다.
그녀는 그를 봤다. 오래. 그는 여전히 그릇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턱을 잡아 자기 쪽으로 돌렸다. 젖은 손으로.
"너는 지금 나한테 남자냐고 물은 거야."
"응."
"나는 너한테 여자냐고 물은 적 없어."
그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내가 보여지는 걸 좋아하는 게. 남들 앞에서 벗고 만지고 그러고 싶은 게. 그게 여자냐고. 나 너한테 그거 물은 적 없어. 왜냐면 물을 필요가 없었으니까. 네가 그냥 봤으니까. 네가 나를 그냥 봐 줬으니까. 그게 뭔지 이름도 안 붙이고."
그녀의 손이 그의 뺨에 있었다.
"근데 너는 네 걸 이름 붙이려고 해. 남자냐, 이상하냐. 그러지 마. 그냥 봐. 네가 나를 봐 준 것처럼 네 걸 봐."
그는 눈을 감았다.
"나는 보여지는 게 좋아." 그녀가 말했다. "너는 보는 게 좋아. 그게 왜 안 맞아. 그게 딱 맞잖아."
"도현 씨는."
"도현 씨는 불이야."
그가 눈을 떴다.
"불?"
"나한테 다른 사람 눈은 불이야. 뜨겁고. 나를 태우고. 내가 없어지는 것 같고. 그게 좋아. 그거 인정해. 그런데." 그녀는 그의 뺨을 쓸었다. "그 불 앞에 서 있을 수 있는 건. 뒤에 네가 있어서야. 네가 보고 있어서. 네가 나를 아는 채로 보고 있어서. 네가 없으면 나는 그냥 타 버려. 그날 밤 나 침대에서."
그녀는 잠시 멈췄다.
"너 나간 다음에. 나 혼자 했어. 도현 씨 눈 생각하면서."
그의 몸이 굳었다. 그녀는 그것을 느꼈다. 그리고 계속했다.
"근데 갈 때 네 생각을 했어. 도현 씨 눈이 아니라. 도현 씨 눈 앞에서 내가 어떻게 되는지를 네가 안다는 게. 그게 나를 보냈어. 불이 아니라. 불 앞에 있는 나를 보는 네가."
부엌은 조용했다. 냉장고 소리.
"너는 관객이 아니야, 재민아."
그녀가 말했다.
"너는 내가 돌아오는 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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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를 침실로 데려갔다. 의자를 끌어왔다. 식탁 의자. 침대 발치에서 세 발짝. 그를 앉혔다.
"만지지 마."
"응."
"나도. 너 자신도. 손은 무릎에."
그는 손을 무릎에 올렸다.
"오늘은 카메라 없어."
"응."
"그냥 봐."
그녀는 옷을 벗었다. 서두르지 않았다. 스탠드 하나를 켰다. 그리고 침대 위에 앉았다. 무릎을 세우고. 그를 봤다. 그가 아니라, 그의 눈을.
"도현 씨가 이렇게 봤어."
그녀가 말했다. 자기 목을 손가락으로 쓸면서.
"여기. 이 초쯤. 그리고 나 젖었어. 그때 이만큼."
그녀는 다리를 벌렸다. 그는 봤다. 그녀는 이미 젖어 있었다. 이 말을 하는 것만으로. 그의 앞에서 이 말을 하는 것만으로.
"그 눈이 여길 봤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어."
그녀의 손가락이 자기 음순을 갈랐다. 천천히. 그에게 보이도록.
"이렇게 벌어진 걸. 아무것도 모르는 눈이.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의 손이 무릎 위에서 움직였다. 그는 그것을 눌렀다.
"그리고 그 눈 뒤에 네가 있는 거야. 그 사람이 뭘 보는지 다 아는 채로. 내가 그 사람 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다 아는 채로. 화나면서."
"하은아."
"섰어?"
"응."
"화나?"
"응."
"둘 다?"
"둘 다."
"그럼 봐."
그녀는 서랍에서 그것을 꺼냈다. 그들이 가진 것. 검고 매끈한. 항목에는 도구 없음이라고 썼지만 여기는 그 방이 아니었다. 여기는 그들의 방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자기 입구에 댔다. 그를 보면서. 그리고 밀어 넣었다.
소리가 났다. 젖은 소리.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와 그녀의 안에서 나오는 소리.
"이거 열두 명이 보면."
그녀가 말했다. 움직이면서.
"내가 이렇게 넣는 거. 내가 이렇게 되는 거. 얼굴 다 보이는데."
그는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손은 무릎에. 손가락이 하얘졌다. 바지 안에서 그는 아팠다. 딱딱해서 아팠다. 그는 만지지 않았다. 그녀가 만지지 말라고 했으니까. 그것이 지금 그를 견디게 하는 것이었다. 만지지 않는 것. 보기만 하는 것.
"네 얼굴."
그녀가 말했다.
"뭐."
"네 얼굴 보여? 네가 지금 어떤 얼굴인지?"
그는 몰랐다.
"내가 찍은 네 얼굴 같아. 스물세 번째. 열린 문."
그녀의 손이 빨라졌다. 검은 것이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고 나오고, 다른 손이 음핵을 문지르고, 그녀의 허리가 들리고. 그는 봤다. 다 봤다.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발가락이 시트를 잡는 것. 그녀의 젖가슴 위로 붉은 것이 퍼지는 것. 왼쪽 가슴 아래의 점이 숨을 따라 오르내리는 것. 그의 것. 그녀의 입이 벌어지는 것.
"봐. 재민아. 보고 있어?"
"보고 있어."
"다?"
"다."
"그럼 나 갈게."
그녀는 갔다. 그를 보면서. 눈을 떼지 않고. 그녀의 안에서 검은 것이 밀려 나올 정도로 그녀의 안이 경련했고, 투명한 것이 시트로 흘렀고, 그녀의 소리가 방을 채웠다. 그는 의자에서 떨었다. 무릎 위의 손이 떨렸다. 그는 만지지 않았다. 그녀가 다 갈 때까지. 그녀가 침대 위에 늘어져서 숨을 몰아쉴 때까지.
그러다 그녀가 일어났다.
침대에서 내려와 세 발짝을 걸어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바지를 내렸다. 그는 소리를 냈다. 그녀가 그를 입에 넣었을 때 그는 두 번을 견디지 못했다. 그녀의 입 안에서 무너졌다. 그녀의 머리를 잡고. 아무것도 만지지 않은 채로 사십 분을 보기만 한 남자가.
그녀는 삼키고 그의 무릎에 얼굴을 댔다.
"이게 너야."
그녀가 말했다.
"보는 사람."
그는 그녀의 머리를 쓸었다. 손이 여전히 떨렸다.
"이상하지 않아."
"안 이상해."
"이게 나야."
"이게 너야."
그는 의자에서 오래 그렇게 있었다. 그녀의 머리를 무릎에 올려놓고. 창밖으로 건너편 건물의 창들이 보였다. 켜진 것과 꺼진 것. 그는 그것을 봤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것을 생각했다. 그 창들이 아니라. 이 의자를. 세 발짝. 이 미터. 그가 앉아 있어야 하는 자리를.
침대 옆 서랍 안에 종이가 있었다. 번진 채로. 하얀 칸 하나가 아직 비어 있었다. 상대방 참여.
그는 그것을 오늘 밤 채우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을 써야 할지 이제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