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실

그는 검색부터 시작했다. 그것이 그가 아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처음 며칠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나오는 것은 전부 아니었다. 광고, 낚시, 사진 몇 장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곳들. 그가 찾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가 무엇을 찾는지 정확히 말할 수 없었지만 그것이 아닌 것은 정확히 알았다.

하은은 묻지 않았다. 그가 밤에 노트북을 열고 있으면 옆에 와서 앉았다. 화면을 보지 않았다. 그의 어깨에 머리를 댔다. 그것이 그녀의 방식이었다. 재촉하지 않고, 그러나 떠나지도 않는 것.

이 주가 지나고 그는 어느 커뮤니티의 깊은 곳에서 글 하나를 읽었다. 삼 년 전 글이었다. 이태원 어딘가에 "보는 밤"을 여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 사진 없음. 광고 없음. 소개 없이는 들어갈 수 없음. 글쓴이는 그곳을 한 번 갔다 왔다고 했고, 그 경험을 "평생 본 것 중 가장 조용한 것"이라고 썼다.

댓글은 두 개였다. 하나는 "아직 하나요?" 다른 하나는 "합니다." 그리고 이메일 주소 하나.

그는 삼 일을 망설였다. 그리고 썼다. 자기가 누구인지, 연인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엇을 발견했는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쓰면서 그는 자기가 얼마나 정직해지고 있는지에 놀랐다. 낯선 사람에게. 어떤 얼굴도 없는 이메일 주소에게.

답장은 이틀 뒤에 왔다. 세 줄이었다.

"두 분 다 오세요. 토요일 오후 세 시. 한남동."

카페 이름. 그리고 이름 하나. 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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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골목 안쪽에 있었다. 간판이 작았고 창이 컸다. 토요일 오후의 빛이 나무 테이블 위에 넓게 떨어져 있었다. 그들은 십 분 일찍 도착했고, 그녀는 이미 거기 있었다.

마흔 대여섯. 짧게 자른 머리에 회색이 섞여 있었다. 린넨 셔츠. 화장은 거의 하지 않았다. 손이 컸고, 그 손으로 찻잔을 들고 있었다. 그녀가 그들을 봤을 때 재민은 자기가 사진을 찍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 시선은 그런 시선이었다. 판단하지 않고, 그러나 다 보는.

"재민 씨, 하은 씨."

그녀는 일어나지 않았다. 손으로 맞은편 자리를 가리켰다.

"앉으세요. 여기 홍차가 괜찮아요."

그들은 앉았다. 하은의 손이 테이블 아래에서 재민의 손을 찾았다. 차가웠다.

서윤은 서두르지 않았다. 차가 나오기를 기다렸고, 날씨 이야기를 했고, 재민이 어떤 카메라를 쓰는지 물었다. 그가 아버지의 카메라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필름을 했었어요. 오래전에. 암실을 가지고 있었죠."

"지금은요."

"지금도 암실을 가지고 있어요." 그녀는 웃었다. "다른 종류의."

그것이 그곳의 이름이었다. 암실. 그녀는 그것을 설명했다. 천천히, 마치 오래 쓴 문장을 읽는 것처럼.

이태원 뒷골목의 이 층집 하나. 십 년 전에 그녀가 산 것. 일 층은 응접실, 이 층은 방 세 개.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밤에 사람들이 온다. 회원제. 소개로만. 스무 명이 넘지 않는다. 그중 한 명이나 두 명이 보여지고, 나머지는 본다. 그게 전부다.

"그게 전부예요?"

하은이 물었다.

"그게 전부예요. 그 이상을 원하는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가요. 다른 곳은 많으니까. 우리는 보는 것만 해요. 그래서 오래 하고 있어요."

그녀는 규칙을 말했다.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면서.

전화기는 입구에서 잠긴다. 카메라도.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는다. 손목에 끈을 맨다. 검은 끈은 보는 사람. 붉은 끈은 보여지는 사람. 흰 끈은 그녀와 그녀를 돕는 두 사람. 보는 사람은 붉은 끈에게 말을 걸지 않고, 다가가지 않고, 만지지 않는다. 바닥에 선이 있다. 이 미터. 그 선을 넘는 사람은 그날 밤 나가고 다시 오지 않는다. 보여지는 사람이 원하지 않는 사람은 미리 뺀다. 보여지는 사람이 멈추고 싶으면 멈춘다. 이유는 묻지 않는다. 끝나고 나면 조용히 나간다. 박수도 없다. 말도 없다.

"왜 박수도 없어요?"

재민이 물었다.

"박수는 평가예요." 서윤이 말했다. "우리는 평가하러 오는 게 아니에요."

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하은을 봤다. 똑바로.

"하은 씨. 왜 보여지고 싶어요?"

하은은 재민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그러나 대답은 재민을 보지 않고 했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아직. 그런데." 그녀는 말을 골랐다. "재민이가 저를 찍을 때. 셔터 소리가 나면. 제가 여기 있다는 게 확정되는 느낌이 들어요. 누가 저를 보고, 제가 보여지고, 그게 어디에 남는 느낌. 그러면 저는 부끄러운데. 부끄러운 채로 있을 수 있어요. 도망가지 않고. 그게 좋아요. 그게 어떤 느낌인지 더 알고 싶어요.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이 보면 어떤지."

서윤은 오래 하은을 봤다. 그러다 고개를 아주 조금 끄덕였다.

"재민 씨는요. 뭘 원해요?"

재민은 대답하지 못했다. 목이 막혔다. 그는 이 질문이 올 것을 알았다. 이 주 동안 알았다. 그런데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

"보고 싶어요."

그가 말했다. 그것이 다였다. 그 이상 말할 수 없었다.

"무엇을요."

"하은이를. 보여지는 하은이를." 그는 테이블을 봤다. "제가 찍는 게 아니라. 제가 아닌 사람들도 보는 자리에서. 그 사이에 앉아서."

"질투 안 날 것 같아요?"

"날 것 같아요."

"그런데도."

"그런데도요."

서윤은 웃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서 무언가가 조금 풀렸다.

"그럼 둘 다 정직하네요."

그녀는 가방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A4. 앞뒤로 인쇄된. 맨 위에 손글씨로 "항목별"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거 가져가세요. 둘이서 채워요. 한 항목도 빼먹지 말고. 합의가 안 되는 항목은 비워 두고, 비워 둔 채로 저한테 가져와요. 비워 둔 데가 어딘지가 저한테는 제일 중요해요."

하은이 종이를 받았다. 항목이 스무 개쯤 있었다. 얼굴. 몸. 행위. 거리. 접촉. 관객. 소리. 시간. 조명. 종료. 그 아래에 빈칸들.

"그리고 한 달 뒤에 한 번 더 와요. 밤이 아니라 낮에. 다른 회원들을 만나요. 차만 마시는 자리예요. 그 자리에서 하은 씨가 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빼요. 그러고 나서 날을 잡아요."

"얼마나 걸려요."

"보통 두 달." 그녀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서두르는 사람은 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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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두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았다. 하은의 손이 재민의 허벅지 위에 있었다. 종이는 그녀의 가방 안에 있었다. 이태원의 언덕을 내려오면서 창밖으로 골목들이 지나갔다. 그중 하나에 그 집이 있을 것이다. 이 층집. 응접실. 이 미터의 선.

"어땠어."

하은이 물었다.

"모르겠어."

"무서워?"

"응."

"나도."

그녀의 손이 그의 허벅지를 조금 더 세게 잡았다.

"그런데 하고 싶어."

"나도."

그날 밤 그들은 섹스를 하지 않았다. 종이를 침대 옆 탁자에 올려놓고, 불을 끄고, 나란히 누웠다. 종이는 어둠 속에서 하얗게 보였다. 스무 개의 항목. 스무 개의 빈칸. 그들이 채워야 하는 것.

하은은 재민 쪽으로 돌아누웠다.

"서윤 씨가 너 보는 눈."

"응."

"찍히는 것 같았지."

그는 놀랐다.

"어떻게 알았어."

"네 얼굴이." 그녀는 어둠 속에서 웃었다. "네가 나 찍을 때 내 얼굴이랬어."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만졌다. 그 뺨은 뜨거웠다.

"우리 진짜 하는 거야."

"응."

"한 항목씩."

"한 항목씩."

그녀는 그의 손에 얼굴을 기댔다. 어둠 속에서. 종이는 그대로 하얗게 있었다. 그들은 그것을 채우지 않고 잠들었다. 오늘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오늘은 문 앞에 서 있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