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너에게

* 100% 창작 판타지입니다. 실존 인물과 무관합니다.

1.

목걸이를 받은 지 한 달, 회사에서도 우리 사이는 더 이상 완벽한 비밀이 아니었다. 윤아 선배 말고도 눈치챈 사람이 하나둘 생겼지만, 신기하게도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 재현은 여전히 냉철한 대표였고, 나는 여전히 성실한 사원이었다. 다만 퇴근 후의 우리를 아는 사람이 조금 늘었을 뿐.

"결혼하자는 말은 아니야." 어느 밤, 그가 내 목의 초커를 만지며 말했다. "근데 이거보다 더 확실한 걸 하고 싶어."

"뭔데요?"

"계약서. 이번엔 3개월짜리 말고, 기한 없는 걸로."

2.

그가 내민 서류는 진짜 법적 계약서가 아니었다. 그들만의 방식. 손으로 쓴, 서로에 대한 약속이었다.

[규칙 1. 서로에게 거짓말하지 않는다.]
[규칙 2. 불편한 건 반드시 말한다.]
[규칙 3. 밖에서는 대표와 사원, 안에서는 온전히 서로의 것.]
[규칙 4. 기한 없음.]

"토끼가 아니라, 서인의 서명이 필요해." 그가 펜을 건넸다.

나는 웃으며 서명했다. "이번엔 진짜 계약서네요."

"어. 근데 이번엔... 어기고 싶지 않은 계약서야."

3.

그날 밤은 유난히 길었다. 스튜디오도, 낯선 집도 아닌. 이제는 '우리 집'이라고 부르는 공간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아무 규칙 없이, 그저 서로를 원하는 대로 안았다. 눈가리개도, 로프도 없이. 그저 손을 맞잡고, 서로의 눈을 보며.

"처음 계약서에 도장 찍던 날 기억해요?" 내가 물었다. "그때 스스로한테 몇 번이고 물었어요.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지금은?" 그가 내 이마에 입을 맞추며 물었다.

"지금은 알아요." 나는 그의 품에 파고들며 답했다. "이게 맞는 질문이 아니었다는 거. 진짜 질문은, 이 사람이어도 되는 걸까, 였다는 거."

"그래서 답은?"

"당신이어야만 해요."

지하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는, 계약서에도 규칙에도 없던 방식으로 결국 온전한 사랑이 되어 있었다.

- 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