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말 안 들은 날

오늘은 순순히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은 날이 있었다.

시키는 대로 안 하고 자꾸 딴청을 부렸다. 상대가 참을성 있게 몇 번 다시 말해주는 걸 보면서 오히려 더 신이 났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났는지 목소리 톤이 달라졌다.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다. 이 사람이 진짜로 나를 컨트롤할 수 있구나 싶어서.

브랫짓도 상대가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재밌다는 걸 그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