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가 몸에 닿을 때 그 순간

로프가 피부에 닿는 그 첫 순간의 감각이 좋다. 뭔가 단단히 고정되는 느낌.

움직임이 제한되면 오히려 머릿속이 차분해진다. 평소엔 이런저런 생각이 계속 떠도는데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안 든다.

상대는 항상 매듭을 풀 때까지 손끝 감각을 계속 확인해준다. 저림이 없는지, 너무 조이지 않았는지.

그 세심함 덕분에 매번 안심하고 묶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