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세번째 만남 - 쇼핑몰에서의 일탈

두번째 만남 이후로 지은의 메시지는 더욱 빈번해졌다. 낮에는 “오늘 회의 중에도 어제 생각이 나서… 집중이 안 돼요”라고 보내오기도 했다.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변화가 두렵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점점 더 강렬한 설렘으로 뒤바뀌고 있었다.
우리는 강남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만났다. 나는 미리 준비한 작은 무선 진동기를 그녀에게 건넸다.
“화장실 가서 이걸 넣고 와. 오늘은 내가 리모컨을 쥐고 있을 거야.”
지은은 진동기를 받아 들고 잠시 망설였다. 손가락이 살짝 떨렸다.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과 함께, 이미 젖어드는 기대감이 스며들어 있었다.
“…사람 많은데… 정말 해야 해요?”
“해야지. 네가 원하는 거잖아. 더 깊이 느끼고 싶다고 했던 건 너였어.”
지은은 입술을 깨물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3분쯤 후, 얼굴을 붉힌 채로 돌아왔다. 걸음걸이가 이미 어색했다.
“…넣었어요. 주인님.”
그 호칭이 나오자 내 안의 지배욕이 강하게 꿈틀거렸다. 우리는 쇼핑몰을 천천히 걸었다. 사람들로 붐비는 1층 로비. 나는 리모컨을 주머니에 넣은 채, 처음엔 아주 약하게 진동을 켰다.
지은의 몸이 순간 움찔했다. 그녀는 내 팔을 더 세게 붙잡았다.
‘아… 움직인다. 안에…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수치심이 얼굴을 달아오르게 했지만, 동시에 다리 사이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걸을 때마다 진동이 G스팟을 자극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작은 신음을 삼켰다.
“괜찮아? 표정 관리 잘해.”
나는 일부러 더 강하게 진동을 올렸다. 지은의 무릎이 순간 풀렸다. 그녀는 내 팔에 기대며 작게 속삭였다.
“주인님… 너무 세요… 걸을 수가… 아, 제발…”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았다. 주변에 사람들이 웃으며 지나가고, 누군가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기도 했다. ‘저 여자 왜 저래?’ 하는 시선들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 생각만으로도 그녀의 안이 더욱 조여들었다.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진동을 최대로 올리자 지은은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 허리가 저절로 살짝 앞으로 숙여졌다.
‘미치겠어… 지금 당장이라도 싸버릴 것 같아… 사람들 앞에서… 절대 안 돼… 그런데 왜… 왜 이렇게 느껴지지?’
그녀는 필사적으로 참았다. 절정이 가까워질수록 수치심은 극에 달했고, 그 수치심이 역설적이게도 그녀를 더 강하게 자극했다.
나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참아. 아직 허락 안 했어.”
“주인님… 제발… 못 참겠어요… 너무 부끄러워요… 그런데… 너무 좋아…”
그녀의 목소리가 거의 울음처럼 변했다. 우리는 3층의 한적한 카페로 들어갔다. 창가 자리에 앉았지만, 주변 테이블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테이블 아래로 손을 뻗어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다리 벌려.”
지은은 주변을 의식하며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진동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녀는 메뉴판을 들고 얼굴을 가리듯 했지만, 눈은 이미 풀려 있었다.
“이제… 싸도 돼. 하지만 소리 내지 말고.”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지은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그녀는 입을 손으로 막고, 테이블 아래로 허리를 살짝 들썩이며 조용히 절정에 올랐다. 눈물이 한 방울 뚝 떨어졌다. 수치심, 쾌감, 복종의 감정이 뒤섞여 그녀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었다.
“착하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지은은 여전히 진동이 켜진 채로, 힘없이 내 손에 얼굴을 비볐다.
“주인님… 저…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무섭기도 하고… 그런데… 더 해주세요. 더… 저를 망가뜨려 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진심이었다. 이미 복종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