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처럼
네가 내 안에 스며든다
오늘은 흐린 잿빛 하늘 아래
너를 더 세게 끌어안고 싶다
안대를 씌우고
가죽으로 손목을 묶은 뒤
축축한 침묵 속에
오래오래 괴롭히리라
비가 내리는 소리만이
네가 참고 있는 작은 신음이 되고
젖은 뺨을 쓸어내리며 속삭일게
“착하다. 우리 애기."

이 비처럼
나에게는 부서져도 돼.